예속의 개 목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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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탈출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9. 19:27
즐겁다는 듯이 활짝 웃으며 수영장에서 달리는 필름을 니나는 씁쓸한 표정으로 배웅했다. 아마도 돌아오면 또 새로운 괴롭힘을 당하게 될 것이다. 애초에 지금 이곳을 떠난 이유도 그 괴롭힘에 필요한 물건을 가지러 간 걸지도 모른다. “다음엔 도대체 뭘……” 꼬옥, 하고 자신의 몸을 감싼다. 이 이상 자신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이상하게 돼 버리는 것이, 니나는 마음속으로부터 무서웠다. “슬슬 추워졌네…… 이제 돌아갈까?” “응~ 그러게. 배도 고프고, 밥이라도 먹고 가자.” 눈앞을 커플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지나쳤다. 그 대화를 적당히 흘려듣던 니나였지만, 갑자기 “아.”라며 자신도 모르게 말이 흘러나왔다. ‘지금이라면 도망칠 수 있는 거 아냐……?’ 손도 발도 못 쓰는 상황이 너무 많아서 그 선택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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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수영장에서 벌게임 2/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8. 21:25
“꺅?!”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주 잠깐 방심한 틈에 수영복을 끌어내려져서 조그마한 가슴이 드러났다. “어, 어, 어째서……!” “후후…… 놀이예요, 놀이♡ 선배가 하는 말을 들어 줬으니까 이 정도는 봐 주세요♡” “이, 이건 ‘이 정도’라고 할 레벨이…… 히양?!” 반론하는 도중인데도 불구하고 니나의 입에서 높은 교성이 흘러나왔다. 필름이 드러나서 무방비해진 니나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집었기 때문이다. “어라, 선배. 전에 놀았을 때보다 감도가 높아지지 않았어요? 이렇게 반응이 좋았었나요?” “모, 몰라…… 그런, 으으으응! 그, 그런 건 됐으니까 놔 줘……” 지금 당장에라도 뿌리치고 싶었지만, 니나는 유두를 집히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엄지와 검지, 단 두 개의 손가락이 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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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수영장에서 벌게임 1/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8. 20:48
“어서 오세요 선배♡” “……읏.” 소녀에게서 수영복을 받아, 입은 후에 고개를 숙이며 돌아온 니나를 필름이 활짝 웃으며 마중 나왔다. 이 두 사람의 반응의 차이는 당연히 그 ‘약속’ 때문이다. “선배, 들켰죠?” “으…… 으, 우우……” “제대로 대답해 주세요. 들켰을 때는 어떻게 되는 거였죠♡” “……수영장에서…… 촬영회……” “어라? 뭔가 부족하지 않아요?” “윽…… 알몸으로…… 촬영회……” “후후, 기억하고 계셨네요♡ 장하다 장해.” 미소를 지은 채로 필름은 마치 아이를 칭찬하는 것처럼 니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평소라면 아이 취급을 당해서 화를 낼 타이밍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에 반응할 여유는 없었다. 필름도 니나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걸 알자, 유감이라는 듯이 머리에서 손을 떼고 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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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부끄러운 보물찾기 게임 2/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7. 21:35
“왜, 왜 그러니? 나,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니?” “응. 이거, 언니 거 같아서.” “그, 그거……” 그렇게 말하며 여자아이가 물속에서 꺼낸 것에 니나의 시선이 고정되었다. ——니나가 찾고 있던 물건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그 수영복…… 어디서……” “아까 수영하다가 주웠어. 그래서 접수처에 가져다주려고 했는데……” 여자아이는 물속에 있는 니나의 몸에 시선을 주었다. “언니, 알몸이었으니까.” “우…… 아……” 화악하고 온몸이 뜨거워졌다. 들켰다. 눈치채이고 말았다. 이렇게 작은 여자아이한테. “하아…… 하아……” 시선을 의식하는 바람에 억누르고 있던 흥분이 한 번에 밀려 나왔다. 냉정하게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이, 이렇게 작은 아이한테, 알몸을……!’ 아이를 이런 사태에 끌어들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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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부끄러운 보물찾기 게임 1/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7. 21:10
“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믿을 수 없는 필름의 행동에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를 내고 만다. 날아가버린 수영복을 눈으로 쫓지만, 어디에 떨어졌는지조차 판별되지 않는다. “수, 수영복, 내 수영복을 왜……!” 너무나도 큰 충격에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자, 필름이 옆으로 다가오며 실실 웃었다. “게임이라구요, 게임♡ 수영장에 와서 그냥 수영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약간의 스릴을 섞은 것뿐이라구요.” “게, 게임이라니…… 들키면 어떻게 될지 알고나 있는 거야?!” “예. 알고말고요. 그냥 선배가 변태 취급을 받고 끝이죠♡ 저한테는 딱히 아무런 피해도 없어요.” “윽?!” 니나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누구한테도 들키지 않고 수영복을 들고 무사히 돌아오면 오늘은 그걸로 끝내 줄게요♡ 단,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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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알몸으로 수영 2/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6. 22:41
처음에는 그것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한 번 더 호루라기를 불며 “들리니? 괜찮아?”라며 이번에는 명백하게 자신을 보며 말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저, 저요……?” 혼란에 빠져 멈춰 서있자 호루라기를 불었던 여성——아마도 수영장의 감시요원——이 종종걸음으로 니나에게 다가왔다. “다행이야. 의식은 있구나. 자, 빨리 올라오렴.” “……네?!” 그렇게 말하며 손을 뻗는 여성에게 니나는 멍청하게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왜, 왜 저를……” “멀리서 너를 봤을 때에도 움직임이 이상했고, 근처에 와서 보니까 얼굴도 엄청 빨갰으니까…… 몸이 안 좋은 거지? 무리하지 말고 빨리 올라오렴.” “그, 그게……” 물속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땀이 흐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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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알몸으로 수영 1/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6. 22:05
다음날. 니나와 필름은 둘이서 마을 변두리에 있는 작은 수영장에 와 있었다. ‘최악이야…… 최악최악최악!!!’ 그리고 그 수영장 속에는 고개만을 내놓은 상태의 니나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원망의 말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한계까지 몸을 가라앉히고 있기 때문에 입속에 몇 번이고 물이 들어와서 숨쉬기가 힘들었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를 떠올리고 니나는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수영장을 한 바퀴 돌고 오면 수영복을 돌려 드릴게요♡” “자, 장난치지 마!! 아, 잠깐, 가, 가지 마!” 몇 분 전, 수영장에 들어오자마자 부탁을 발동시킨 필름에 의해 니나는 수영복을 빼앗긴 채로 수영장 안에 방치당한 것이다. 혼자서, 알몸으로 수영장을 한 바퀴 돌지 않으면 수영복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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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보이지 않는 옷 2/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5. 23:00
“네?”라는 말을 꺼낼 틈조차 없었다. 갑작스럽게 전신을 찌르는 듯한 쾌감이 덮쳐와서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틀려…… 이거, 지금까지와는——?!’ 니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거듭된 조교 속에는 ‘보여지는 것에 대한 쾌감’도 있기는 있었다. 찌릿찌릿한, 피부를 찌르는 듯한 감각이다. 그 흐릿한 감각조차도 니나는 버티기 힘들었는데 지금 건—— “으, 후, 아…… 응.” 그 감각이 명확하게 쾌감이 되어 전신을 덮쳐온다. 마치 시선이 그대로 손으로 변해 전신의 표면을 쓰다듬는 듯한 기분이었다. “후후, 아무도 니나 양을 신경 쓰고 있지 않는 지금도 기분 좋으신가 보네요♡” 리네아는 마음속으로부터 즐겁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그런데 혹시 이 자리에서 마법을 풀어버리면 어떻게 돼버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