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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8. 20:48

     “어서 오세요 선배♡”
     “……읏.”

     소녀에게서 수영복을 받아, 입은 후에 고개를 숙이며 돌아온 니나를 필름이 활짝 웃으며 마중 나왔다. 이 두 사람의 반응의 차이는 당연히 그 ‘약속’ 때문이다.

     “선배, 들켰죠?”
     “으…… 으, 우우……”
     “제대로 대답해 주세요. 들켰을 때는 어떻게 되는 거였죠♡”
     “……수영장에서…… 촬영회……”
     “어라? 뭔가 부족하지 않아요?”
     “윽…… 알몸으로…… 촬영회……”
     “후후, 기억하고 계셨네요♡ 장하다 장해.”

     미소를 지은 채로 필름은 마치 아이를 칭찬하는 것처럼 니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평소라면 아이 취급을 당해서 화를 낼 타이밍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일에 반응할 여유는 없었다.
     필름도 니나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걸 알자, 유감이라는 듯이 머리에서 손을 떼고 입을 열었다.

     “그럼, 갈까요?”
     “자, 잠깐만……!”

     니나의 손을 끌며 수영장에서 끌어올리려고 하는 필름을 서둘러서 제지한다.

     “저, 정말로 할 거야?! 이, 이렇게 사람이 많은 수영장에서……!”
     “뭐, 들킬지도 모르지만요…… 벌게임으로 정한 거니까 어쩔 수 없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필름.

     “그, 그럴 수가…… 들키면 필름도 잡힐 거야! 내, 내가 잡히는 건 어쨌든…… 필름도 끌려갈 건데 그래도 상관없는 거야?!”
     “그건……”

     니나는 필사적이었다. 지금까지도 부끄러운 체험은 몇 번이고 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노출 같은 걸 해버리면 순식간에 인생이 끝나버리고 만다. 절대로, 절대로 저지해야만 한다.
     당연히 자신이 노출하는 것도 싫었지만, 지금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필름 쪽이다. 개 목걸이에 의해 말려든 것뿐인 필름을 끌어들이는 건 본의가 아니다.
     그 마음이 약간이라도 남아있던 필름의 이성에 닿은 건지, 아니면 단순한 변심인지, 필름은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어쩔 수 없네요.”라며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저도 잡히는 건 싫으니까요. 그건 그만 둘까요.”
     “다, 다행——”
     “대신에.”

     니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 전에 필름이 니나에게 다가갔다.

     “수영장 안에서 좀 노는 정도로 해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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