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백합 아님)
-
2023년 12월 10일의 GJ부소설(백합 아님)/○○○○년 ○월 ○일의 GJ부 2023. 12. 31. 23:45
평소의 패밀리 레스토랑. 평소의 일요일. "아~, 아파라……." 부어버린 뺨을 만지며 쿄야는 평소의 자리에 앉았다. "괜찮냐? 그거?" 마오가 걱정해준다. 아직 뺨이 부은 이유를 말하지 않았는데, 일부러 묻지 않아주었다. "켄켄이 "여동생을 주세요" 같은 말을 지껄이길래 한 방 날리게 해줘, 라고 말했어요." "걔 지금 인류 최강 급 아니야? 잘도 때리겠다고 했네~" "크로스카운터였어요." "그건 그렇고, 그 둘이 드디어 골인인가~. 우여곡절이었지~. 3번? 4번? 사귀었다, 헤어졌던가~" "5번이에요. 중학생 때랑 고등학생 때 1번씩. 사회인이 되고 나서 2번. ……요즘, 연애잡지가 아니라 육아잡지를 보던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축복해 줘라." 평소의 웨이트리스 누나가 왔기에 평소의 어린이 ..
-
2021년 9월 4일의 GJ부소설(백합 아님)/○○○○년 ○월 ○일의 GJ부 2021. 9. 9. 19:00
평소에 오는 패밀리 레스토랑, 평소와 같은 일요일. "어린이 정식과 데미그라 달걀 햄버그 정식, 나왔습니다~" "와~이♡ 마오, 어린이 정식 엄청 좋아~♡" 어린이용 포크와 어린이용 스푼을 들고, 자, 먹어볼까~, 라며 먹을 준비를 하는 마오를 두고, 쿄야는 돌아가는 누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있자, 테이블 건너편 아래에서 발이 날라왔다. "아얏." "어이, 다른 여자의 엉덩이는 보지 말라고." "안 봤어요~ 누명이에요~" "그야, 나는 저렇게 훌륭한 걸 가지고 있진 않지만 말이야……. 작지만 네 전용인 게, 여기에 제대로 있잖아. 볼 거라면 그쪽을 보라고. 다른 언니 걸 보는 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면 범죄라니깐." "아니, 그러니까 정말로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그럼 어디를 본 ..
-
2020년 9월 13일의 GJ부소설(백합 아님)/○○○○년 ○월 ○일의 GJ부 2020. 9. 15. 02:06
평소의 패밀리 레스토랑. 평소의 일요일. 맞은편에 앉아있는 마오는 약간 기분이 나빠 보인다. 기분이 나빠 보인다고 할까…… 기운이 없나? 테이블에 볼을 붙인 채로 일어날 생각이 없어보인다. "부장님. 기운 좀 내세요~. 부장님이 기운 없으면, 저까지 기운 빠져버려요~." "으…… 너는 왜 갑자기 사람을 꼬시는 거야." 마오는 볼을 테이블에서 때며 말했다. "네? 제가 꼬셨다고요? 언제요? 어디가 그랬죠?" "자각 없냐." 잘은 모르겠지만 다행이다. 약간 기운이 난 것 같아. 하지만 되찾은 기운은 바로 다 써버렸는지, 마오는 테이블에 누웠다. "괜찮아~. 기운이 없는 게 아니라…… 침울해진 것뿐이야~." "부장님은 왜 침울해지신 거예요?" "6월이었잖아? 그게 코로나인지 뭔지로 흘러가서 벌써 9월이라구? ..
-
2019년 6월 16일의 GJ부소설(백합 아님)/○○○○년 ○월 ○일의 GJ부 2019. 6. 16. 15:29
"주임이 된 부장님에게, 건배" "으, 응" 평소의 패밀리 레스토랑. 평소의 일요일. 평소의 개인실에서 서로 마주 보고, 글라스 와인으로 건배한다. 입사 4년째에 빠르게도 출세한 미오와 두 사람이서. 작은 축하 모임이다. "그렇지만 빠르시네요-. 26살에 주임이라니" "뭐 그렇지" "어쩐지 그렇게 기쁘지는 않으신 것 같은데요. 부장님?" "부하가 생기면 책임도 늘어나잖아. 부장·시노미야 쿄야라던가, 과장·시노미야 쿄야라던가의 시리즈가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저는 중간을 걸으니까요. ――모든 샐러리맨의 80%는 출세하지 못한 채 정년을 맞이한다고 해요. 평균을 따라가겠습니다" "그래선 계속 내가 리드할 뿐이잖아. 우리 관계는, 평생, 계속 이대로냐고?" "제가, 오레맨이 되면 되나요?" "으...... ..
-
2018년 4월 29일의 GJ부소설(백합 아님)/○○○○년 ○월 ○일의 GJ부 2019. 4. 1. 03:29
평소의 패밀리 레스토랑. 평소의 일요일, 평소의 자리. "그러고 보니 부장님, 슬슬 생일이네요" "우? 아, 아아......, 그럴지도 모르겠네......" "선물, 이번 년도에는 뭐가 좋으신가요?" "으......, 응......, 뭐 뭐든 괜찮아" 그녀의 텐션이 묘하게 낮은 것에, 쿄야는 금방 눈치챘다. 벌써 10년 가까이 알고 지내는 사이다. "비싼거라던가 말도 안되는 거라던가, 작년이나 재작년처럼, 말해줘도 된다고요?" "생일이 온다는 게, 즐거워서 즐거워서 기다려졌었거든. ......지금까지는" "지금까지는? 그럼 지금은, 기다려지지 않는 건가요?" "너도 내년이 되면 알게 될 거다" 무슨 뜻일까? 조금 생각해 봤지만, 역시 모르겠다. 내가 둔하다는 자각은 있다. 특히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
-
2017년 6월 4일의 GJ부소설(백합 아님)/○○○○년 ○월 ○일의 GJ부 2019. 4. 1. 03:28
평소의 패밀리 레스토랑. 평소의 일요일에 평소의 시간. 쿄야와 마오는, 평소의 자리에 있었다. 쿄야는, 테이블에 추욱 엎드려 있다. 늘어져서 기운이 없다. "이제-, 저-, 회사에 가고 싶지 않아요-" "그거 작년의 분명 이 시기에, 내가 말했어" "내버려둬 주세요-. 5월병이라는 녀석이에요-. 일본인의 8할이 한 번은 걸리는 병같은 거에요-" 너는 뭐든지 원템포 늦구만. 한 바퀴 늦쳐졌구만. 5월병이라면 5월에 걸리라구" "저, 힘냈다고요-.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익히기 위해 힘내고...... 그래도 저번 달, 저, 잔업 200시간이라고요-. 이제 마음이 부러져버렸어요-" "엄청나게 블랙한 곳, 들어갔구만-" "보통이에요. 보통-. 어디라도 그런 거 아닌가요?" "그런가. 보통인건가. 그..
-
2016년 4월 17일의 GJ부소설(백합 아님)/○○○○년 ○월 ○일의 GJ부 2019. 4. 1. 03:28
평소의 패밀리 레스토랑. 평소보다는 조금 이른 시간. 쿄야와 마오는, 평소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마오는, 테이블에 추욱 엎드려 있다. 늘어져서 기운이 없다. "아-, 진짜-...... 회사-......, 가기 싫어-......" "정신좀 차려주세요 부장님. 5월병은 아직 이르다구요-" "아니야-......, 이건 4월병이라고 하는 거야-......" "그런 건 없다니까요" 양복을 입고, 겉모습만 '사회인'인 그녀를 보며, 쿄야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오는 이 4월부터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부장이라니......, 그거 그만해-. ......너, 가끔씩 말하잖아-. 일부러지. 절대로 일부러 하는 거지?" "네. 당연히 일부러에요. --그만두게 하고 싶으면, 네, 회사에 가죠" "싫어-......, ..
-
KB부 - 46「핼루윈」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30. 21:32
평소의 방과후. 평소의 부실. 부장님이 열심히 공책을 읽고 있는 옆에서, 나는 불편한 긴장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부는 KB부라고 하는데. '경문부'의 약자이다. 경문이라고 하는 건 라이트 노벨. 즉 라노베를 쓰는 부이다. 그리고 쓴 소설은, 부원들끼리 돌려가며 읽는다. 자급자족이, KB부의 신조이다. 부장님이 탁하고 공책을 닫았다. "응. ......읽었어" "어때요?" 나는 쭈뼛쭈뼛, 물어보았다. 부장님의 표정에서는, 재밌었는지 재미없었는지, 읽어낼 수 없다. 덧붙여서 이번의 주제는 '핼러윈'이다. 평소의 GJ부의 부실에, 시스터즈가 쳐들어와서,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친다구, 라며 협박하는 이야기다. 이전에, 엉뚱한 일로, 부장님의 여동생과, 우리 여동생과, 키라라 선배의 여동생이, 같은 중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