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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6월 4일의 GJ부
    소설(백합 아님)/○○○○년 ○월 ○일의 GJ부 2019. 4. 1. 03:28

     평소의 패밀리 레스토랑. 평소의 일요일에 평소의 시간.

     쿄야와 마오는, 평소의 자리에 있었다.

     쿄야는, 테이블에 추욱 엎드려 있다. 늘어져서 기운이 없다.

    "이제-, 저-, 회사에 가고 싶지 않아요-"

    "그거 작년의 분명 이 시기에, 내가 말했어"

    "내버려둬 주세요-. 5월병이라는 녀석이에요-. 일본인의 8할이 한 번은 걸리는 병같은 거에요-"

    너는 뭐든지 원템포 늦구만. 한 바퀴 늦쳐졌구만. 5월병이라면 5월에 걸리라구"

    "저, 힘냈다고요-.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익히기 위해 힘내고...... 그래도 저번 달, 저, 잔업 200시간이라고요-. 이제 마음이 부러져버렸어요-"

    "엄청나게 블랙한 곳, 들어갔구만-"

    "보통이에요. 보통-. 어디라도 그런 거 아닌가요?"

    "그런가. 보통인건가. 그럼 그건 평범하게 힘내지 않으면 안되겠군"

    "어째서 부장님은 기운찬건가요. 작년에는 그렇게나 늘어져있었는데"

     쿄야는 이제서야 몸을 일으켰다. 깔끔하게 양복을 입은 마오를 언뜻 봤다.

    "부장은. 그만......해"

     마오는 가볍게 헛기침.

    "작년에는 그렇게나, 지옥이다 무리겜이다라고 말했었는데. 어떻게 공략한건가요?"

     쿄야가 그렇게 물어봤을 때, 평소의 웨이트리스 씨가, 평소의 미소와 함께 요리를 가지고 와주었다.

    "기다리셨습니다-. 오로시햄버그 세트와, 어린이 정식입니다-♡"

    "우와-이! 고마워-! 언니♡"

     나이프와 포크를 어린이 처럼 쥐고, 마오 쨩이 기뻐한다.

     누나는 방긋방긋 웃고 있다.

    "......언제나 생각하는데요. 저 사람 굉장하네요. 저 철같은 영업 스마일. 굉장하네에"

    "뭐가 굉장한지 1밀리도 모르겠지만. 역시 여기의 어린이 정식은 절품이야. ......자 너도 빨리 먹어"

    "부장님, 최근, 양복을 입고 와서 아무렇지 않게 어린이 정식을 주문하고 있잖아요. 저쪽도 아무렇지 않게 '주문받았습니다~♡'라고 말하고요. 프로들 간의 표정연기에 저는 현기증이 날 정도라고요"

    "그러고보니 말야. 듣고 듣고. 들어 들어. 최근, 나한테 부하가 생겼거든-"

    "그래서 반들반들했던거군요...... 저는 가장 아래에요. 상하관계의 최하층이에요. 어째서 최상급 학생의 다음은 최하급 학생이 되는 걸까요. 초 중 고 대 회사로, 4번이나 계속되는 걸까요. 그리고, 저의 스펙은 말이죠. 문화계이고 체육계가 아니라고요. 우리 과의 텐션에 따라갈 수가 없어요-. 웨-이계? 같은?"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는데. 내가 가르치고 있는 후배가 말야. 쿄로. 너랑 닮았거든. 진짜. 귀여워서, 귀여워서-♡"

     쿄야는, 벌떡 일어났다.

    "저랑 닮았다는 건 어쨋든간에, 귀엽다고 하는 건 내버려 둘 수 없는데요"

    "여잔데. --그 후배"

     만족한 듯이 웃으며 말하는 마오에게, 쿄야는 순간 자신의 패배를 느꼈다.

     역시 연상의 여자구나아. 이길 수가 없네에. 라고 생각한다.

    "여잔데 저와 닮았다고 한다면......, 쿄로코같은 느낌인가요-?"

    "그 쿄로코라는 거에는 나는 만난 적이 없는데"

    "여장당한 저를 말하는 거에요. 특히 후기에는 구분이 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후기는 뭐야 후기는"

     오로시햄버그를 다 먹고 옆에 치워두자, 쿄야는 다시, 테이블에 추욱 엎드렸다.

    "회사에 가고싶지 않아요-. 월요일이 영원히 오지 않으면 좋을텐데-"

    "아- 생각했어 생각했어. 나도 생각했어 그거. 네 리액션. 오리지널리티없구만-"

    "없어도 괜찮아요-. 부장님이랑 달라서 저는 중용도(中庸道)를 걷고 있으니까요-"

    "그니까, 부장, 그만두라구. 최근, 나, 회사에서도 그렇게 불린다구-"

    "에? '부장님'인가요? 왜 어째서? 벌써 부장으로 승진인가요?"

    "할리가 없잖아. --봐. 마오 쨩 귀엽네-, 라던가,  성희롱하는 과장이 있잖아. 그거, 소리 좀 쳤더니, 어째선지, 내 별명이 '부장님'으로......"

    "부장님은 회사에서도 부장님이었군요-. 역시 작은 괴수네요-"

    "괴수라고 하지 마"

    "아-, 시온 씨는 좋겠다아. 계속 학생이라"

    "원은 학생이 아니라던데. 어느쪽이냐면 연구자에 들어가는 것 같던데"

    "부장님. 지적뿐이에요-. 상냥하지 않아요-"

    "제대로 밥을 먹어놓고는 5월병이라고 지껄이는 꾀병환자를, 나는 어떻게 취급하면 좋을까"

    "위로해 주세요"

     볼을 테이블에 붙인 채로, 쿄야는 그렇게 말했다.

    "응-, 그럼......, 눈을 감아"

    "에? 왜요?"

    "됐으니까, 눈을 감아"

     말해진 대로 눈을 감자, 덮여지는 듯한 느낌--. 그리고 머리카락이 내려와서--. 테이블에 붙어있지 않은 쪽의 볼에, 츄, 부드러운 감각.

     금방 떨어져 간 그 감각을 쫒듯이, 깜짝 놀란 얼굴을 들어올리자--.

     그녀의 최고의 미소가 있었다.

    "기운, 났냐?"

     마오에게서 기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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