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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4월 17일의 GJ부
    소설(백합 아님)/○○○○년 ○월 ○일의 GJ부 2019. 4. 1. 03:28

     평소의 패밀리 레스토랑. 평소보다는 조금 이른 시간.

     쿄야와 마오는, 평소의 자리에 앉아 있었다.

     마오는, 테이블에 추욱 엎드려 있다. 늘어져서 기운이 없다.

    "아-, 진짜-...... 회사-......, 가기 싫어-......"

    "정신좀 차려주세요 부장님. 5월병은 아직 이르다구요-"

    "아니야-......, 이건 4월병이라고 하는 거야-......"

    "그런 건 없다니까요"

     양복을 입고, 겉모습만 '사회인'인 그녀를 보며, 쿄야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오는 이 4월부터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부장이라니......, 그거 그만해-. ......너, 가끔씩 말하잖아-. 일부러지. 절대로 일부러 하는 거지?"

    "네. 당연히 일부러에요. --그만두게 하고 싶으면, 네, 회사에 가죠"

    "싫어-......, 이제 싫어-......, 회사에 가고싶지 않아-, 너도 한 번 회사에 가보면 알거라구-......, 그건 지옥이라구-, 무리겜이라구-"

    "저도 내년이 되면 가요. 이미 면접은 시작했어요"

     쿄야는 이미 대학교 4학년. 취직 활동의 최전선이다.

    "어, 어...... 히, 힘내라...... 가 아니라, 힘내지 마...... 나도, 힘 뺄때니까......"

    "아뇨 그건 힘내죠"

    "만원 전차는-, 그건-, 괜찮다구-. 그건 즐길 수 있어-...... 하지만 회사가 안돼-. 그건, 무리야-"

    "어떤 부분이 무리인가요?"

    "탕비실에서 말야-, 다른 사람의 헌담이나 소문 얘기를 하거든-. 그리고, 점심 식사를 같이 하지 않으면 안된다구-"

    "그건 큰일이네요. 회사 내 상하관계라는 거군요. 소녀신당의 노래에 있었죠. 큰일이네요-"

    "그리고. 그리고. 학대당한다구? ......당한다구? 이거 50부씩 5분내에! --라던가, 복사를 잔뜩 맡겨지고-. 물리법칙 초월했잖아-. 무리잖아-"

    "그건 무리네요-"

    "좋았어-! 5시다-앗! 하고 생각해서 신나하고 있으면, 갑자기 보충이 시작된다고"

    "그건 보충이 아니라, 잔업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푸념하고 있는 거라구. 얌전히 듣고 있어. 여자의 푸념에 태클걸다니, 얼마나 심한 녀석이냐구"

    "네. 듣고 있어요. 잔뜩 푸념해 주세요"

    "그리고 말이지. 과장이 성희롱한다고"

    "그건 용서할 수 없는걸요. 고소하죠"

    "으엣? ......너, 너 왜 갑자기 흥분한거야? 해버린거야?"

    "성희롱이라니 용서 할 수 없어요. 뭐하면 제가 엄중 항의할게요! 그 상사의 이름과 직무를--"

    "서, 성희롱...... 이라곤 해도, 그거라구? 마오 쨩, 작아서 귀엽네-. 우리 딸이 됐으면 좋을텐데-, 라던가? 말한다구? 내 트라우마, 미묘하게 파고들 뿐이라구?"

    "아아. ......그런 거였나요. ......뭐 유죄지만요"

    "유죄인거냐. 그런거냐"

    "부장님에게......, 마오에게 귀엽다던가 말해도 되는 건, 저 뿐이니까요"

    "......"

    "......"

     살짝 거북한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마오는 음료의 빨대를, 츄-하고 빨고 있었다. 쿄야쪽은, 메뉴판을 열고 보고 있었다.

    "어린이 정식나왔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의 녀석'으로-"

     침묵을 깨듯이, 웨이트리스 누나가 왔다.

     들고 온 쟁반을 두개, 쿄야와 마오의 앞에, 각각 두고 간다.

    "에? 어라? 이거?"

     웨이트리스 누나의 평소의 미소와, 테이블에 놓인 요리를 번갈아보며, 쿄야는 말했다.

    "네. 평소에 그거에요-"

     누나는, 방긋방긋 웃고 있다. 그래도 주문 한 적 없는데.

    "와-이! 어린이 정식! 마오 엄청 좋아-! 언니! 고마워-!"

     마오는 포카락을 어린애 처럼 쥐고, 어린이 정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 패밀리 레스토랑에 다니기 시작한지, 벌써 5년...... 부실에 있던 것 보다 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오 쨩 10살을 계속하고 있다. 설사 처음에 눈치채지 못했더라도, 5년이 경과한 지금, 논리적으로 눈치챘을테지만, 누나의 프로같은 미소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

     뭐 어쨋든간에--. 힘이 돌아온 마오에게, 쿄야는 미소지었다.

     어라? 이런 시간? 아침시간에, 어린이 정식은, 나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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