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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4월 29일의 GJ부
    소설(백합 아님)/○○○○년 ○월 ○일의 GJ부 2019. 4. 1. 03:29

     평소의 패밀리 레스토랑. 평소의 일요일, 평소의 자리.

    "그러고 보니 부장님, 슬슬 생일이네요"

    "우? 아, 아아......, 그럴지도 모르겠네......"

    "선물, 이번 년도에는 뭐가 좋으신가요?"

    "으......, 응......, 뭐 뭐든 괜찮아"

     그녀의 텐션이 묘하게 낮은 것에, 쿄야는 금방 눈치챘다. 벌써 10년 가까이 알고 지내는 사이다.

    "비싼거라던가 말도 안되는 거라던가, 작년이나 재작년처럼, 말해줘도 된다고요?"

    "생일이 온다는 게, 즐거워서 즐거워서 기다려졌었거든. ......지금까지는"

    "지금까지는? 그럼 지금은, 기다려지지 않는 건가요?"

    "너도 내년이 되면 알게 될 거다"

     무슨 뜻일까?

     조금 생각해 봤지만, 역시 모르겠다.

     내가 둔하다는 자각은 있다. 특히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그러니까 물어봐야겠다.

    "말해주세요"

    "역시 쿄로구만. 그 분위기를 읽지 않는 성능. 얼마나 실례되는 녀석인거냐"

    "아뇨. 부장님의 신경써줘 오라에는 눈치챘어요"

    "......이번에 생일이 오면 말야"

    "......오면?"

    "나, 25살이 되잖아?"

    "되네요"

    "즉, 어라서잖아?"

    "아-......"

     쿄야는 이해했다.

     어라? 그치만......?

     쿄야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 GOOGLE선생님에게......

    "......아니, 너, 사람이 용기를 내서 커밍아웃했더니, 갑자기 스마트폰을 꺼내냐"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검색하고 있으니까"

    "뭘 검색하는데?"

     GOOGLE선생님에게서 답이 나왔다.

    "봐요 부장님. 괜찮아요. 어라서라고 하는 건, 30살 전후뿐이라는 설도 있어요. 그러니까 세이프에요, 세이프"

    "아웃이야! 사사오입하면, 25는 30이잖아! 어라서잖아!"

    "여러가지 설이 있으면, 자신에게 좋은 쪽으로 채용하자고요~"

    "나는 너처럼 적당히 살아갈 수가 없다구"

    "적당히가 아니라 중용도(中庸道)에요. 제대로 된 길이에요"

    "말하기 나름이구만"

     마오에게 미소가 돌아왔다.

     이 사람은, 웃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주문은 정하셨습니까-?"

     웨이트리스 누나가 왔다.

    "마오는-, 마오는-! 어린이 정식-!"

    "......햄버그, 밥이랑 같이요"

    "네. 항상 주문하시는 거군요-"

     누나가 돌아가고 나서, 쿄야는 마오를 보았다.

    "저건, 주문을 받는 의미, 있는걸까요?"

     이 일년간, 똑같은 것 밖에 주문하지 않았다. 누나의 대답도 "항상 주문하시는 거군요-"로, 일년간, 변하지 않는다. 슬슬 주문 없이 내줘도 괜찮은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프로는 언제 어떤 때라도 힘을 빼지 않는거라구"

    "이쪽의 나이 사기의 프로는, 힘을 엄청 빼지만요"

     처음에는 초딩룩을 입었던 마오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잊혀졌다. 오늘은 GW중인데도 출근한다고, 양복을 입고 있다.

     조금 있자, 햄버그와 어린이 정식이 왔다.

     잠깐동안 식사를 하느라, 조용해졌다. 신성한 어린이 정식은, 조용히 먹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말야-"

     다 먹은 젤리의 컵을, 옆에 치워두고, 마오가 말했다.

    "아까 전의 선물 얘기인데"

    "네. 뭐 원하시는 게--"

    "--그건 말야, 네 월급의 3개월 분 정도의, 비싼 거, 주문해도 되는 거냐?"

    "봐주세요-. 비싼거라고 해도, 정도가 있잖아요-"

     쿄야는 그렇게 말했다. 우는 척도 했다.

    "칫......, 너무 옛날 드립이었나......"

     마오는 혀를 차고, 그렇게 말했다.

     응? 드립......? 뭘까? 무슨 의미지? 있다가 GOOGLE선생님에게 물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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