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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 부끄러운 보물찾기 게임 2/2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7. 21:35

     “왜, 왜 그러니? 나, 나한테 할 말이라도 있니?”
     “응. 이거, 언니 거 같아서.”
     “그, 그거……”

     그렇게 말하며 여자아이가 물속에서 꺼낸 것에 니나의 시선이 고정되었다. ——니나가 찾고 있던 물건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그 수영복…… 어디서……”
     “아까 수영하다가 주웠어. 그래서 접수처에 가져다주려고 했는데……”

     여자아이는 물속에 있는 니나의 몸에 시선을 주었다.

     “언니, 알몸이었으니까.”
     “우…… 아……”

     화악하고 온몸이 뜨거워졌다. 들켰다. 눈치채이고 말았다. 이렇게 작은 여자아이한테.

     “하아…… 하아……”

     시선을 의식하는 바람에 억누르고 있던 흥분이 한 번에 밀려 나왔다. 냉정하게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이, 이렇게 작은 아이한테, 알몸을……!’

     아이를 이런 사태에 끌어들였다는 죄악감과 알몸을 보여졌다는 수치심이 니나를 짓눌렀다.
     하지만 눈치챈 게 아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자신도 틀림없이 존재하고 있었다. 혹시 저쪽에서 즐겁게 대화하고 있는 커플이나 친구와 함께 놀러 온 것처럼 보이는 집단한테 들켰다면—— 그런 생각이 떠올라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니나는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저기…… 수영복 여기까지 가져와 줘서 고마워. 그, 그거 내 수영복이거든 도, 돌려주지 않을래?”
     “그럴 생각이기는 한데……”

     여자아이는 작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언니, 왜 알몸이야?”
     “그……건……”

     말문이 막히고 만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명령받았으니까’지만, 개 목걸이의 힘을 모르는 이 여자아이에게 그 설명이 통할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좋은 설명이 떠오르지 않아 입을 다물고 있자, 여자아이가 멸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니나를 바라보았다.

     “혹시 변태야?”
     “뭐?!”

     순수한 시선으로 그런 말을 듣게 되는 바람에 니나는 서둘러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 아냐, 아니거든……! 나, 나는, 저기, 좋아서 이런 꼴을 하고 있는 게……”
     “그런 거야? 그럼 왜?”
     “저, 저기…… 친구한테, 명령받아서……”
     “친구…… 언니 괴롭힘당하고 있는 거야?”

     그 말에도 니나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그런 게 아니라…… 저기, 그렇지!! 이건 벌게임이야! 친구랑 게임을 했는데 져버리는 바람에, 지금은 벌게임을 하는 중이야!”

     순간 떠오른 그럴듯한 거짓말이었다. 소녀는 납득한 것인지, “그렇구나.”라며 작게 끄덕인 후——

     “그래도 수영장은 모두가 쓰는 곳이니까 다음부터는 너무 야한 일은 하면 안 돼.”
     “으………… 죄송……해요……”

     약간의 반론도 떠오르지 않는 설교에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띠동갑도 넘는 작은 여자아이한테 혼난다는 상황에 얼굴을 가리고 싶을 정도의 수치심이 느껴졌다.

     “응! 그럼 돌려줄게. 바이바이 언니.”
     “으, 응…… 고마워……”

     건네받은 수영복을 꽉 쥐고 니나는 마그마처럼 새빨갛게 얼굴을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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