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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부끄러운 보물찾기 게임 1/2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7. 21:10

     “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믿을 수 없는 필름의 행동에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를 내고 만다. 날아가버린 수영복을 눈으로 쫓지만, 어디에 떨어졌는지조차 판별되지 않는다.

     “수, 수영복, 내 수영복을 왜……!”

     너무나도 큰 충격에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고 있자, 필름이 옆으로 다가오며 실실 웃었다.

     “게임이라구요, 게임♡ 수영장에 와서 그냥 수영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약간의 스릴을 섞은 것뿐이라구요.”
     “게, 게임이라니…… 들키면 어떻게 될지 알고나 있는 거야?!”
     “예. 알고말고요. 그냥 선배가 변태 취급을 받고 끝이죠♡ 저한테는 딱히 아무런 피해도 없어요.”
     “윽?!”

     니나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누구한테도 들키지 않고 수영복을 들고 무사히 돌아오면 오늘은 그걸로 끝내 줄게요♡ 단, 누군가에게 들키거나 수영복을 찾지 못했을 때에는……”

     필름은 힐쭉, 가학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대로 공개촬영회를 열죠♡ 물론 알몸으로요.”
     “그럴……수가……”

     어느 쪽이든 괴롭힘당하는 미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한 니나의 얼굴을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다.



     ‘여기서 이러고 있어봤자 아무것도 안 돼…… 일단 움직여야……’

     최근 배우게 된 이상한 행동력으로 자신을 달래며 쭈뼛쭈뼛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걸으면서 수영복이 던져진 곳을 대충 봤지만, 수영복처럼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것도 그럴 게, 사람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인파에 섞였거나, 밟혀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 누군가가 주워갔으면……’

     최악의 패턴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그 생각을 털어낸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기에는 아직 빠르다. 주위를 잘 확인해 보는 게 먼저다.
     다행히도 이쪽에 있는 손님들은 튜브에 앉아 떠 있거나, 서서 수다를 떠는 등이고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없어서 가까이 다가간 정도로 들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혹시 아직 수영복이 남아있다면 물 위에 떠 있거나 밟혀서 가라앉아 있을 터……!’

     결심을 하고 공기를 들이쉰다. 니나는 그대로 수영장 아래로 잠수했다. 그리고 천천히, 신중하게 사람들이 있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읏.”

     원래는 느껴지지 않을 터인 가슴이나 고간에 물의 흐름이 느껴져서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 감각에 약간이지만 쾌감을 느끼고 마는 자신이 너무나도 싫어졌다.

     ‘제발…… 있어 줘……!’

     필사적으로 빌면서 두리번두리번 물속을 관찰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찾을 수 없었다. 눈에 비치는 것은 자신과는 달리 제대로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뿐이었다.
     그대로 아슬아슬할 때까지 잠수하고 있었지만, 결국 숨이 부족해져 사람이 적은 곳으로 이동해 고개를 내밀었다.

     ‘없어…… 없어…… 보이질 않아……’

     초조함과 동요로 심장이 요동친다.

     “절대로, 절대로 찾아야 해……!”

     그렇게 두 번, 세 번 들키지 않도록 신중하게 숨을 죽이며 같은 일을 되풀이했지만—— 당연히 수영복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미 누군가가 주워서 접수처에 가져갔거나, 수영장 옆에 던져놨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몇 번이고 머릿속을 스쳤지만, 니나는 그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는 행동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
     수영복을 찾지 못하면 니나에게는 수영장에서 공개알몸촬영회라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절대로 그런 걸 할 수는 없다.

     “저기, 언니.”
     “히얏?!”

     갑자기 등을 만져져서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고 만다.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자신과 같은 회색 머리카락을 지닌 귀여운 여자아이가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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