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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5. 23:00

     “네?”라는 말을 꺼낼 틈조차 없었다. 갑작스럽게 전신을 찌르는 듯한 쾌감이 덮쳐와서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틀려…… 이거, 지금까지와는——?!’

     니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거듭된 조교 속에는 ‘보여지는 것에 대한 쾌감’도 있기는 있었다. 찌릿찌릿한, 피부를 찌르는 듯한 감각이다. 그 흐릿한 감각조차도 니나는 버티기 힘들었는데 지금 건——

     “으, 후, 아…… 응.”

     그 감각이 명확하게 쾌감이 되어 전신을 덮쳐온다. 마치 시선이 그대로 손으로 변해 전신의 표면을 쓰다듬는 듯한 기분이었다.

     “후후, 아무도 니나 양을 신경 쓰고 있지 않는 지금도 기분 좋으신가 보네요♡”

     리네아는 마음속으로부터 즐겁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그런데 혹시 이 자리에서 마법을 풀어버리면 어떻게 돼버리는 걸까요♡”
     “하, 하지—— 히야아앗?!”

     리네아가 말하는 도중이라 무방비해진 니나의 가슴 끝을 손가락으로 튕긴 것이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커다란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말았다.

     “——?! 읏, 아, 우으…… 읏.”

     그리고 큰 소리를 내고 말아서 주위의 시선이 모여, 그것에 의해 또다시 교성을 낼 뻔했다. 최악의 악순환이다.
     리네아는 쿡쿡 웃었다.

     “아이참. 갑자기 큰 소리를 내니까 그렇죠♡ 그게 아니면 주목받고 싶었던 건가요?”
     “바, 방금 건 리네아 씨가—— 힉.”

     대화 도중에 또다시 손을 뻗는 리네아에게 자신도 모르게 거리를 두고 마는 니나. 완전히 가지고 놀고 있다. 이렇게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알몸이라는 상황이 니나에게서 여유나 냉정함을 빼앗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뭐, 노는 건 이쯤으로 하고……”

     리네아는 자세를 다잡으며 니나에게서 거리를 뒀다.

     “니나 양. 잠깐 심부름 좀 해 주시지 않을래요?”
     “시, 심부름……?”
     “네♡ 저쪽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에서 아이스크림 좀 사 와 줬으면 해서요.”

     그렇게 말하고는 근처에 있는 작은 가게를 가리켰다.

     “니나 양. 엄청 시원해 보이는 차림인데 엄청나게 땀을 흘리고 계시잖아요♡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으면서 함께 땀을 식히는 게 어때요?”
     “시, 시원해 보인다니——!”

     비꼬는 듯한 말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도대체 누가 자신을 이런 꼴로 만들었는지를 큰 소리로 외치고 싶어 진다.

     “…………알겠어요. 갔다 올게요.”
     “네. 부탁드릴게요♡”

     하지만 그 마음은 어떻게든 억누른다. 화를 내봤자 리네아는 들은 채도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주목을 받게 되어서 자신의 목을 조르는 결과가 될 뿐이다.
     쓸데없는 대화를 하고 있으면 반항심이 끓어오를 뿐이라고 자신을 달래며 리네아에게 돈을 받아 아이스크림 가게를 향했다.

     “어서 오세요~! 주문은 정하셨나요?”

     발랄한 점원이 상쾌한 미소와 함께 손으로 메뉴를 가리켰다. 메뉴를 보자 여러 가지 아이스크림이 적혀 있었다.

     ‘……맛있겠다.’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좀 더 느긋하게 골랐겠지만, 공교롭게도 무슨 짓을 당하게 될지 모르는 지금 상황에서 느긋하게 아이스크림을 고를 여유는 없었다.
     적당히 두 개를 골라 “이걸 주세요.”라며 짧게 주문했다.

     “네. 여기요. 떨어뜨리면 안 돼요.”

     30초도 걸리지 않아서 주문한 것이 나왔다. 점원은 니나의 양손에 아이스크림을 주며 미소 지었다. 아무래도 니나를 아이스크림을 사러 온 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확실히 그녀에게 보이는 ‘옷만을’ 보면 귀여운 여자애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혹시 지금 내가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무슨 말을 듣게 될까, 어떤 시선으로 볼까. 한 번 보여지는 것에 강한 쾌감을 기억한 몸 때문에 그 후가 훨씬 명확하게 상상되고 만다.

     “감사합니다……”

     끓어오르려는 흥분을 이성으로 어떻게든 억누르고 빠른 걸음으로 리네아에게 향했다.

     “어서 오세요. 어머, 맛있어 보여라! 어느 쪽이 니나 양 건가요?”
     “아, 적당히 고른 거니까…… 리네아 씨가 먹고 싶은 걸 골라 주세요.”
     “괜찮아요? 그럼 사양 않고……”

     내밀어진 양손에서 먹고 싶은 쪽으로 손을 뻗는 리네아——

     “어이쿠. 손이 미끄러지고 말았네요♡”
     “————어?”

     큰 소리로 국어책을 읽는 것 같은 대사 후에, 배 아래쪽에 차가운 감각이 전해졌다. 자신의 몸에 눈길을 주자, 방금 리네아가 잡은 아이스크림이 니나의 음부에 달라붙어 있었다.

     ‘——이건 끝났네.’

     큰 소리로 모인 주목, 시선을 유도하는 것처럼 음부에 붙어 있는 아이스크림. 이 두 상황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해했다.
     환술에 걸려있는 주위의 인식으로는 떨어뜨리고만 아이스크림에 시선이 갈 뿐이다. 하지만 니나에게는 다르다. 시선이 모이는 곳은 다 드러내고 있는 성기이며 모인 시선이 강렬한 애무가 되어 니나를 덮치는 것이다.

     ‘뭐야…… 이거……! 시선 하나하나가 질내를 휘젓는 것처럼…… 읏!!’

     “가, 버려, 히야아…… 으응————————!”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쾌감의 파도에, 절정이라는 이름의 댐이 한 번에 붕괴했다. 목소리만은 직전에 어떻게든 양손으로 입을 막아 줄였지만 제어가 안 되는 몸은 움찔움찔 쾌감에 떨리고 있다.
     누가 만진 것도 아니고, 그저 시선만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우…… 크흑…… 흐윽.”

     이것이 개 목걸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이 한심해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것이 더욱 주목을 모으는 행위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더욱 높아지는 쾌감에 움찔움찔 몸을 떨고 있자, 리네아가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어머어머어머, 울지 마세요. 니나 양♡”

     뚝뚝 눈물을 흘리는 니나의 머리를 가슴으로 감싸주며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없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리네아가 웃었다.

     “방금 가버리는 모습, 굉장히 귀여웠어요♡ ……좀 더, 좀 더 떨어져 주세요♡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그 말속에는 개 목걸이에 의한 충동만이 아니라 어쩐지 어슴푸레한 욕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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