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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2. 19:16

     화장실에 도착했을 때에 니나는 이미 기진맥진이었다.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며, 얼굴은 붉은 장미보다도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스스로 서 있는 것도 힘든지, 리네아의 어깨에 기대어 걷는 모습에서는 약간의 여유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 한 번 절정한 후 부터가 진짜 지옥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가버린다는 것이 니나에게 얼마나 정신적, 육체적 충격일지는 리네아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로도 매직 아이템에 의한 진동의 온, 오프나 의도적인 보디 터치에 의해 몇 번이고 몸을 가지고 놀아져서 최종적으로는 이 화장실에 도착할 때까지 총 5번이나 가버린 것이다.

     “조금만 더 힘내 주세요.”

     완전히 지쳐버린 니나에게 리네아가 격려하듯이 미소 지었다.
     화장실에 들어가자 그렇게 많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화장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여기로 하죠.”

     두 사람은 좁은 개인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애초에 두 사람이 들어간다는 것을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갑갑했다. 그럼에도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상황은 니나의 마음을 약간 풀어 주었다.

     “니나 양, 많이 지쳤죠? 자, 앉아 주세요♡”

     변기 뚜껑에 커다란 손수건을 놓으며 리네아가 말했다. 이곳에 앉으라는 것이겠지.
     준비가 좋은 것이 조금 걸렸지만,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해져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입을 다물고 리네아의 말에 따라 허리를 내렸다.

     “후후, 엄청난 땀이네요.”

     리네아의 손이 니나의 뺨을 만졌다.
     들킬지도 모른다는 공포에서 온 식은 땀, 흥분에 의한 땀에 의해 리네아의 말대로 니나의 몸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좀 닦아야 할 것 같네요. 이대로라면 감기에 걸릴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리네아가 가방에서 수건을 꺼낸다. 바로 또 뭘 꾸미는 건지 의심했지만, 솔직히 옷이 몸에 들러붙어 기분이 나빴다. 게다가 이대로 계속 땀을 흘리면 아래는 어쨌든 위쪽은 비쳐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쳐 수건에 손을 뻗으려고 한 니나였지만——

     “‘옷을 벗어 주세요♡’”
     “네…… 네?!”

     갑작스럽게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최악의 부탁을 받게 되었다.

     “왜, 왜요?!”
     “왜냐니…… 뻔하잖아요. 니나 양이 땀을 흘리고 있는 건 얼굴이나 손, 발만인가요? ……아니죠♡?”

     리네아의 시선이 발에서 목 아래까지 이동한다.

     “‘이 근처’가 가장 땀을 흘리고 있잖아요♡”
     “그, 그 정도야 옷 안에 손을 넣으면 충분하잖아요——!”
     “효율이 안 좋잖아요♡ 그냥 벗어버리고 닦는 쪽이 빠르죠♡”
     “그럴 수가……”

     양손이 티셔츠 끝을 잡는다. 그 행동에 니나의 의지는 없다. 아무리 거절하려고 해도 그 행동을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우……”

     그렇게 니나의 상반신을 지켜주고 있던 것이 손쉽게 벗겨져서, 겸손한 가슴이 리네아 앞에 드러나게 되었다. 아침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역시 익숙해지지 않아서 니나는 수치심에 고개를 숙였다.
     리네아는 벗은 티셔츠를 니나의 손에서 빼앗아 가방에 넣고는 약간 수그려서 입을 열었다.

     “앉은 채로 아래쪽을 벗는 건 힘들겠죠? 이쪽은 제가 벗겨 드릴게요.”
     “자, 잠깐…… 꺅!”

     말을 하고는 바로 스커트를 잡고 주저 없이 한 번에 벗기는 리네아.

     “어머……”

     그렇게 드러난 팬티를 보고 리네아가 웃었다.

     “아무래도 이쪽이 가장 땀을 많이 흘린 곳인가 보네요♡ 다른 곳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끈적끈적한데요.”
     “~~……윽.”

     그것이 땀이 아니라는 정도는 리네아도 당연히 알고 있을 터다. ‘알고 있으면서’ 놀리는 것이다. 속옷이 이렇게 젖었다는 것은 니나가 밖에서의 조교로 얼마나 느꼈는지를 증명해주는 것이다.

     ‘최악…… 최악인데……’

     그런 최저의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니나는 배 안쪽이 뜨거워지는 듯한 감각에 휩싸였다.
     알고 있었던 ‘그 사실’에조차 니나는 흥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후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팬티에 손을 뻗는 리네아. 그리고 또다시 조금의 주저도 없이 내려버린다.

     “아……”

     내려진 속옷에서 투명한 실이 한 가닥 이어져 있었다. 땀과는 다른, 좀 더 끈적거리는 액체였다.
     그에 더해 옷을 벗겼을 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농후한 ‘여자아이의 냄새’가 좁은 개인실에 충만해졌다.

     “그럼 닦아 드릴 게요…… 아, 그 전에.”

     리네아가 등 뒤의 문에서 잠금장치에 손을 뻗었다.

     “무, 무슨 질을……?!”

     철컥. 하는 소리를 내며 화장실의 잠금장치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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