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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 보여지는 쾌감 2/2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7. 30. 14:57

     “후우…… 읏, 후읏, 후, 아……”

     매직 아이템에 의한 진동은 엄청나서 니나의 걸음 속도는 엄청나게 떨어져 있었다.
     조금이라도 속도를 올리려고 하면 이번에는 목소리를 참을 수 없게 되어 길 한복판에서 교성을 내게 될 것이다.

     “읏?!”

     천천히 걷던 니나의 어깨가 움찔했다.

     ‘이거…… 물……?’

     무언가가 허벅지를 흘러내리는 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오줌을 지린 건가 해서 온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지만, 아무리 오줌을 지리는 버릇이 들었다고 해서,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그럴 리는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게다가——

     ‘오, 오줌을 지려버리면 바로 가버리게 되니까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어……’

     그렇다. 그 최저의 부탁이 해제되지 않은 이상 니나가 오줌을 쌌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는 것이다. 오줌을 지린 순간 불합리한 절정이 자신을 덮친다는 것을 니나는 요 며칠간 몇 번이고 맛봤으니까.
     ——하지만 무언가가 흘러내리는 감각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있다면 확인해야만 한다.
     몸을 움직이면 아무리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자극이 되는 상황이다. 신중하게 목만을 움직여서 허벅지를 본다.

     ‘거짓말이지?!’

     하지만 시선의 끝에는 니나의 예상을 배신하고 한 줄기의 투명한 액체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 아, 아.”

     엄청난 충격에 의미 없는 말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어째서, 저, 정말로……?!’

     ——오줌을 싸고 만 것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아니라는 것을 니나는 바로 눈치챘다. 이것은, 이 액체는 오줌이 아니라—— 애액이다.

     “어째서……”

     작은 비명이 새어나왔다. 어떻게 보면 오줌을 쌌다는 것보다도 훨씬 부끄러운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속옷에 손가락을 슬쩍 대어 확인한다.

     ‘이, 이렇게나.’

     손끝에 전해지는 축축한 감촉. 속옷은 마치 마르기 전의 세탁물처럼 젖은 상태였다.
     이 타이밍에 애액이 흘러내린 이유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 니나의 흥분, 쾌감이 속옷이 흡수할 수 있는 허용량을 넘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나는 싫은데……”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물방울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런 장소에서 애액을 늘어뜨리고 걷고 있는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죽고 싶은 기분이었다.
     누가 보고 있지는 않을까, 눈치채지는 않았을까. 방금까지는 어떻게든 차단하고 있었던 주위의 상황도 혹시 자신의 치태를 눈치채고 흉보고 있지 않을까라는 불안으로 신경을 쓰고 만다.

     “‘아직’ 눈치채지 못했어요♡”

     귓가에 속삭이며 일부러 아직이라는 부분을 강조해서 말하며 리네아가 웃는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요♡”
     “네? 그게 도대체——”

     니나의 질문은 니나의 말을 덮어 씌우는 듯한 리네아의 말과——

     “파워 업♡”
     “~~~~읏?!! 읏, 아아아아……”

     강렬한 쾌감에 의해 끊겼다.

     “우, 아, 아…… 응, 으으으응, 이거, 멈춰…… 읏.”

     속옷 안에서 날뛰던 매직 아이템이 리네아의 말을 경계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힘으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진동은 방금까지의 진동이 귀엽게 보일 정도의, 의식이 날아갈 것 같은 강렬함이었다.
     이정도의 진동인데도 불구하고 속옷 안의 구체는 처음과 다르지 않은 위치에서 음핵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이 매직 아이템의 효과일 것이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니나는 주저앉고 말았다.

     ‘일어나야 해. 빨리 일어나야 하는데……’

     초조해져서 손과 발에 힘을 주지만, 몸이 쾌감에 굴복한 것인지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안 돼, 안 돼, 눈에 띄고 싶지 않은데, 이, 이 상태로는……!’

     “우후후.”

     주저앉아있는 니나에게 리네아가 시선을 맞춘다.

     “보세요, 저 사람. 니나 양을 쳐다보고 있어요. 우후후, 혹시 눈치챈 거 아닐까요♡?”
     “아, 안 대…… 시러……”

     리네아가 가리킨 여성 외에도 점점 니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 시선들은 대부분 갑자기 주저앉은 소녀에 대한 걱정이었지만, 냉정함을 잃은 니나는 그것을 읽지 못했다.

     ‘거짓말이야, 어째서, 어째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다. ‘보여지고 있다’고 의식할 때마다 니나의 몸이 불타는 것처럼 뜨거워진다.

     “차, 참을 수가…… 없어.”

     끓어오르는 눈이 아찔해질 정도의 쾌감에 니나는 반사적으로 하반신을 억누른다.

     “~~~~읏, 응…… 읏.”

     꼬옥 눈을 감고, 손으로 입을 막으며 몸을 몇 번이고 경련시킨다.
     그녀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 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반응에서 그녀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명백히 알 수 있었다.

     ‘가, 가버렸어…… 가버리고 말았어……’

     절정한 순간, 매직 아이템은 그 움직임을 멈췄다.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엇!!!!’

     엄청난 수치심에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한낮에, 그것도 이런 길 한 가운데서, 유아복을 입은 채로, 속옷 속에 음란한 장난감을 넣고 절정하다니. 주위가 니나의 상황을 눈치챘건 말건 너무나도 변태적이다. 그것이 조종당한 결과라고 해도 니나의 마음에 커다란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저 애 괜찮은가?”
     “의사를 불러야 되는 거 아냐?”

     주저앉아서 고개를 숙인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소녀에게 더더욱 주목이 모인다.
     그것을 보고는 리네아가 일어섰다.

     “아아, 죄송해요 여러분. 이 애, 조금 전에 갔던 가게에서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지 못해서 떼를 쓰고 있는 것뿐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리네아의 말에 니나를 걱정하던 주위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딱히 의심하지도 않고 어린애가 짜증을 부리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갑옷을 입은 여성이 “이런 곳에서 저렇게까지 하는 건 정말 대단한걸. 뭐라도 사줘.” 라며 웃으며 떠나갔다.
     리네아는 해산하는 인파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인 후, 니나에게 돌아와 미소를 짓는다.

     “다행이에요. 다들 어린애라고 생각해 줘서…… 옷 덕분일까요?”

     말하면서 마치 진짜로 어린애를 달래는 것처럼 머리를 쓰다듬는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면서 가버리는 건 어땠어요? ……기분 좋았어요?”
     “그, 그럴 리가——!!”

     바로 반론하려던 말이 목에 걸렸다. 그야 기분 좋았던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너무 기분 좋아서 한 번 더 맛보고 싶다고 생각해버리는 자신이 마음 한 구석에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이건 개 목걸이 때문이야. 내…… 내 의지가……’

     니나는 그것을 계속해서 부정한다. 받아들이면 함락되어 버릴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개 목걸이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도 한계에 달했다는 것을 니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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