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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6. 보여지는 쾌감 1/2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7. 23. 22:50

     “니나 양, 걸음이 느리시네요. 모처럼 날씨도 좋은데 기운 내세요.”

     마을 중앙. 꽤나 붐비는 상점가에 도착한 두 사람. 즐겁다는 듯이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는 리네아와 대조적으로 니나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겁먹은 듯한 느낌으로 신중하게 리네아의 뒤를 쫓고 있었다.

     “그, 그치만 이런 옷을 입고 있는 걸 들키기라도 한다면……”

     새삼스레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니나는 또다시 얼굴을 붉힌다.
     브라도 하지 않고 티셔츠를 입은 탓에 유두의 형태가 살짝 보이고 있다. 혹시 흥분이라도 한다면 순식간에 노브라라는 것을 주위에 들켜버릴 것이다. 스커트는 사이즈가 딱 맞아서 흘러내릴 걱정은 없지만, 길이가 짧아서 다리를 살짝만 들어도 속옷이 보이게 된다.

     ‘다, 다른 것보다 이런 옷을 입고 밖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끄러워……!’

     하지만 니나의 수치심과는 반대로 주위의 반응은 그렇지도 않았다. 리아스와 함께 목욕탕에 갔을 때처럼 들러붙는 듯한 시선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나도 어른인데……’

     그게 쓸데없이 니나를 비참하게 만든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분한 것은 리네아가 같은 옷을 입었을 때에는 애 취급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의심의 눈초리를 받지 않는 것이 기뻐야 할 터인데, 니나는 그것이 너무 분했다.

     “애 취급을 받는 건 싫으신가요?”
     “후앗.”

     갑작스러운 귓속말에 몸이 움찔거렸다.

     “안심해 주세요♡ 저는 니나 양을 애 취급하지 않을 테니까…… 쪽.”
     “잠, 리네아 씨…… 하읏?! 아…… 안 돼, 요! 그만, 두세요!!”

     혀까지 넣어오는 바람에 이대로는 위험하다고 생각해, 주위에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위험을 지면서 리네아와의 거리를 벌렸다.
     저번 주를 꽉 채운 치욕의 날들에 의해 니나의 입이나 귀는 감출 수 없는 성감대가 되어 있었다. 그냥 만져지는 것만으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쾌감이 몸을 덮친다. 그런데다 리네아의 몸에 무조건적으로 흥분해버린다는 부탁까지 더해져 있어서 그 쾌감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것이었다.

     “아이참, 도망치지 않으셔도 되는데♡”

     달콤한 목소리로 리네아가 쿡쿡 웃는다.
     멀리서 보면 그냥 비밀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스쳐가는 시선과는 반대로 니나는 필사적으로 쾌락에 버티고 있었다. 민감한 몸을 떨며,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턱이 아플 정도로 이를 악물고 있는 것이다.

     “부탁드려요! 조금만 쉬게 해 주세요……!”

     거절당할 것을 알고 있지만, 약한 소리를 내뱉고 만다. 그러자 의외로 리네아는 약간 생각하다가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이런이런, 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어쩔 수 없네요…… 그럼 저쪽에 있는 화장실에 가서 쉬도록 하죠.”

     말하면서 리네아가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리켰다.
     그 방향은 이 마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다. 고개를 돌려보자 거리를 걷는 사람들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화장실처럼 보이는 곳이 보였다.

     “저렇게 사람이 많은 곳을, 지나요……?”
     “예. 저기에 도착하면 쉬도록 해요♡”
     “……알겠습니다.”

     이대로 쉬지도 않고 방금처럼 기습을 당하면 금방 한계가 찾아올 것이다. 조금이라도 쉴 가능성이 있다면 그 가능성에 걸고 싶다.
     하지만——

     “……스위치 온♡”
     “히야아아앗?!”

     니나의 눈이 휘둥그렇게 되며 입에서 비명이 흘러나왔다.
     리네아의 말과 함께 매직 아이템이 속옷 속에서 부들부들 진동하기 시작했다.

     “힉…… 읏, 우, 후, 하아, 하아.”

     사람들이 기성을 내며 멈춰선 니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며 지나갔다. 주목받는 것은 피하고 싶었지만, 단속적으로 흘러오는 쾌락 때문에 이 이상 이상한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억누르는 것에 필사적이어서 다른 곳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후후, 왜 그래요? 쉬고 싶으신 거죠? 이런 곳에서 서있지 말고 빨리 가죠?”
     “아, 흐읏, 자, 잠까……앗!”

     입을 막고 있던 팔이 억지로 끌려갔다.

     “걷지 않으면 계속 그대로라구요?”
     “그건…… 읏!”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진동이 니나를 괴롭혀서, 음란한 목소리가 나올 것 같다.

     ‘버텨야해……버텨야해……버텨야해……버텨야해……!!’

     한계 일보직전—— 아니, 이미 한계를 넘은 쾌감을 받으며 니나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것처럼 그 말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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