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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4. 무너지는 일상 2/2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7. 12. 08:39

     니나는 자신이 뭘 하고 있는 건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입을 벌리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뿐이었다. 아무런 명령도 받지 않았는데 왜 자신의 오른손이 음부를 쓰다듬고 있는 건지, 왜 그 행위를 ‘기분 좋다’고 느끼고 있는지를 생각했다.

     “뭐야?!?!”

     이제야 상황을 이해한 니나는 한심하게도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서 오른손을 음부에서 떼어내고, 입을 뻐끔거렸다.

     ‘왜…… 내가 왜 자위를……!’

     완전히 무의식적으로였다. 그랬기 때문에 니나는 전율했다.

     ‘이, 이래선 마치, 내가, 야한 일을 당하고 싶은——’

     “아냐!!”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고개를 흔든다. 그것만은, 그것만은 인정하면 안 된다. 일시적인 쾌락에 꺾이는 건 100보 양보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빈 시간에 혼자서 쾌락을 탐해버리면 니나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어째서, 어째서 나……”

     쾌락에 꺾이기 직전인 자신이 한심해서 울먹이는 니나. 하지만 그녀의 지금 상황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개 목걸이에 의한 강제적인 감도의 상승, 계속해서 당하게 되는 플레이들,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강렬한 수치심. 그 모든 것들이 지금까지 성에 무관심했던 니나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니나 본인이 눈치채지 못했을 뿐, 니나의 무의식은 쾌락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 번 쾌락의 맛을 알아버린 몸이, 1주일 동안 쉬지 않고 강렬한 쾌락을 맛본 몸이, 갑자기 끊겨버린 쾌락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데 그냥 해버려도……’

     그런 달콤한 유혹이 뇌리를 스친다. 하지만 니나는 몇 번이고 고개를 흔들어 그 유혹을 떨쳐낸다.

     ‘이런 충동 따위는 잠깐 참으면 나을 거야……!’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해 되풀이해서 생각하며 이불을 뒤집어쓴다.

     “————어?”

     이불을 뒤집어쓴 니나가 의문의 목소리를 낸다. 눈치챈 것이다. ——실험 중에는 약간의 변화도 보이지 않았던 개 목걸이가 연한 분홍색 빛을 내고 있는 것에.

     “뭐야 이거.”

     그 순간, 개 목걸이가 더 강하게 빛을 내고는—— 원상태로 돌아갔다. 도대체 뭐였던 건지 니나가 생각해 보기도 전에 몸에 변화가 나타났다.

     “읏?!?!?!?!”

     나타난 것은—— 강렬한 성욕이었다.
     방금까지의 충동이 귀엽게 느껴질 정도의 뇌를 직접 흔드는 것 같은 충동이 갑작스럽게 니나의 안을 뛰어다녔다.

     ‘어째서 갑자기…… 안 돼! 안되는데 어째서……’

     니나도 처음에는 저항하려고 했다. 하지만 제아무리 마음을 강하게 먹어도, 억지로 마음을 바꾸게 하는 마법에 당한 것처럼 저항이 풀리고 만다.

     “안 돼…… 안 되는데…… 자위…… 하고 싶어……!”

     결국에는 말로 내고 말았다. 더 이상 자제심은 통하지 않았다. 어째서 갑자기 이런 상태에 빠지게 됐는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쾌락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몸을 조종했다.

     “후읏! 하아…… 읏!”

     엎드린 채로 고양이처럼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양손을 음부에 가져다 댔다.

     “히양——♡”

     그저 그것만으로, 손끝이 닿은 것만으로도 니나의 머릿속이 엄청난 행복감에 물들었다.
     속옷을 벗는 것조차 귀찮아져, 얇은 천을 옆으로 치우고 손가락을 질내에 넣었다. 원래라면 전희가 필요한 행위일 테지만, 손가락은 아무런 저항 없이 질내에 들어갔다.
     손가락은 마치 ‘자신의 손가락이 아닌 것처럼’ 질내를 휘저었고, 그 쾌감에 니나는 커다란 교성을 질렀다.

     “응, 후앗, 히야아아아앙!! 응…… 아핫……!”

     너무나도 강렬한—— 그리고 마음이 원하고 있던 쾌감에 자연스럽게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뇌가 녹는 것 같았다. ‘개 목걸이에게 조종당하던 그녀들’처럼, 지금 니나도 저항할 수 없는 욕망에 조종당하고 있었다.

     “후아아아아아아앙♡”

     첫 번째 절정. 하지만 강렬한 충동은 조금도 수그러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절정 중이라서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텐데도, 손가락만이 다른 생명체인 것처럼 용서 없이 질내를 휘저었다.

     “기분 좋아…… 좀 더, 좀 더……!”

     충동에 몸을 맡긴 니나의 몸은 점점 쾌락의 늪에 삼켜져 갔다.



     ——니나가 의성을 되찾은 것은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였다. 창문에서 들어오는 저녁놀에서 자신의 침대로 시선을 돌리고 얼굴을 찡그렸다.

     “한 번 더 청소해야겠네……”

     모처럼 청소했던 침대 주위는 어젯밤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 되어있었다. 그때와 다른 것은 자신의 손으로 이런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후, 자신은 얼마나 절정을 해버린 걸까. 어째서 자제하지 못했던 걸까.
     개 목걸이가 무언가를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에 저항하지 못한 자신이 너무 비참했다.

     “이제 싫어…… 이런 거, 싫어……”

     누군가와 만나지 않아도 니나에게 휴식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니나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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