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60. 보이지 않는 옷 1/2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5. 22:01

     “제발…… 흑, 부탁드려요!! 용서해 주세요. 이런 거, 저는, 제발!!!”

     화장실 입구 근처에서 리네아에게 팔을 잡혀서 억지로 끌려 나오는 니나는 밖에 들리든지 말든지 울고불고 있었다.

     “저기요!! 말 좀 들어 주세요!! 싫다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무튼 니나는 알몸에 신발만 신은 채로 화장실 입구까지 끌려 나왔기 때문이다.

     “적어도, 적어도 셔츠만이라도…… 제발…… 흑, 부탁드려요!!!”
     “필요 없어요♡”
     “싫어어어어어어어엇!!”

     입구 근처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던 니나를 힘을 줘서 한 번에 끌어당기는 리네아.

     ‘끝났어…… 끝나버렸어…… 내 인생……’

     “————?”

     ——하지만 니나가 절망에 빠지려는 것과는 반대로 주위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큰길에 알몸의 여자가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지나가는 것이다. 마치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니나가 다른 사람들과 별 차이 없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뭐지? 뭐야? 어, 어떻게 된 거야?!’

     예상 밖의 사태에 부끄러움도 잊고 혼란한다.

     “봐요. 그러니까 필요 없다고 한 거예요.”

     귓가에서 속삭이며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낸다.

     “어?!”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적어도 방금까지는 입고 있지 않았는데, 어느샌가 아까 전까지 입고 있었던 유아복을 입고 있었다.
     니나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동요한다.

     ‘어떻게 된 거지? 방금까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었는데……! 게다가 지금 뭘 입고 있는 듯한 감각도……’

     어째서, 라며 자신의 몸에 손을 가져다 댄다. 그 손은 눈에는 옷 위에 올려둔 듯이 보였지만, 손에 전해지는 느낌은 완전히 피부의 느낌이었다.
     거기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렇구나. 이건 환각마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마법. 그것을 사용해 리네아는 지금 ‘니나는 옷을 입고 있다’는 착각을 주위의 사람들에게 걸고 있는 것이다.

     “이해하신 것 같네요♡”
     “힉……!”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자 니나의 시야에서 옷이 사라져서 아까처럼 알몸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동요하지는 않았다. 주위의 반응을 보고 마법이 풀린 것은 자신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그래도……’

     그렇기는 해도 니나가 위기 상황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어쨌든 간에 이 마법은 리네아가 걸고 있는 것이다. 리네아의 기분에 따라 계속 걸 수도 있고 풀 수도 있는 것이다. 아주 약간의 일로 니나의 알몸이 문답무용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드러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아무리 주위에는 평범하게 보인다고 해도 니나의 인식으로는 가슴도 음부도 전부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다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인 것이다. 이런 상태로 리네아가 말하는 ‘데이트’가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만다.

     “리, 리네아 씨. 다시 생각해 주세요……! 이, 이러고 있는 걸 들키면 저는……”
     “어머, 그 조마조마함이 좋은 거잖아요. 이해 못하시나요? 이 기분♡”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언성을 높이며 대답하자 리네아가 “그래요.” 라며 미소 짓는 것을 보고 니나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럼 즐길 수 있도록 부탁을 해 드릴게요♡”
     “뭐, 뭘 하려고……?!”
     “니나 양이 이 상황을 즐길 수 있도록 몸을 약간만 만지려는 것뿐이에요♡”
     “모, 몸을…… 만진다니? ——설마……!”

     니나가 모든 것을 눈치챘을 때에는 이미 리네아는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며 니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니나 양은 오늘부터 ‘보여지는 게 기분 좋아지는 변태 씨가 되어 주세요♡”

    '소설 > 예속의 개 목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62. 알몸으로 수영 1/2  (1) 2020.08.06
    61. 보이지 않는 옷 2/2  (0) 2020.08.05
    59. 앞으로 한 걸음으로 2/2  (0) 2020.08.04
    58. 앞으로 한 걸음으로 1/2  (1) 2020.08.02
    57.5 백의의 여성  (0) 2020.08.02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