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속의 개 목걸이
-
60. 보이지 않는 옷 1/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5. 22:01
“제발…… 흑, 부탁드려요!! 용서해 주세요. 이런 거, 저는, 제발!!!” 화장실 입구 근처에서 리네아에게 팔을 잡혀서 억지로 끌려 나오는 니나는 밖에 들리든지 말든지 울고불고 있었다. “저기요!! 말 좀 들어 주세요!! 싫다니까요?!” 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무튼 니나는 알몸에 신발만 신은 채로 화장실 입구까지 끌려 나왔기 때문이다. “적어도, 적어도 셔츠만이라도…… 제발…… 흑, 부탁드려요!!!” “필요 없어요♡” “싫어어어어어어어엇!!” 입구 근처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던 니나를 힘을 줘서 한 번에 끌어당기는 리네아. ‘끝났어…… 끝나버렸어…… 내 인생……’ “————?” ——하지만 니나가 절망에 빠지려는 것과는 반대로 주위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큰길에 ..
-
59. 앞으로 한 걸음으로 2/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4. 01:54
“무슨 짓을 하시는 거예요?!” 니나는 언성을 높이며, 반쯤 열린 문을 닫기 위해 일어나려 했지만—— “자자, 그렇게 당황하지 마시고 ‘힘을 빼 주세요♡’” “우앗……” 도중에 ‘부탁’을 받게 되어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땀을 닦기 위해 수건을 좀 적시려고 한 것뿐이에요. 금방 돌아올 테니까 니나 양은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기, 기다리고 있으라니…… 그, 그러면 적어도 그동안은 옷을 입게 해 주세요……! 이, 이런 모습으로 방치는……” “이렇게 땀으로 젖은 옷을 입으면 몸이 식어버릴 텐데요? 금방 돌아올 테니까 얌전히 기다려 주세요.” “알몸으로 있어도 감기에 걸리는 건—— 기, 기다려요……!!!” 리네아는 반론을 무시하고 그대로 몸을 돌렸다. “그럼 갔다 올게요. 제가 수건을 적셔올 때까지 ‘..
-
58. 앞으로 한 걸음으로 1/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2. 19:16
화장실에 도착했을 때에 니나는 이미 기진맥진이었다.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며, 얼굴은 붉은 장미보다도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스스로 서 있는 것도 힘든지, 리네아의 어깨에 기대어 걷는 모습에서는 약간의 여유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 한 번 절정한 후 부터가 진짜 지옥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가버린다는 것이 니나에게 얼마나 정신적, 육체적 충격일지는 리네아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로도 매직 아이템에 의한 진동의 온, 오프나 의도적인 보디 터치에 의해 몇 번이고 몸을 가지고 놀아져서 최종적으로는 이 화장실에 도착할 때까지 총 5번이나 가버린 것이다. “조금만 더 힘내 주세요.” 완전히 지쳐버린 니나에게 리네아가 격려하듯이 미소 지었다. 화장실에 들어가자 그렇게 많았던 사람들이 있었는..
-
57.5 백의의 여성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2. 18:27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한숨을 내쉰다. “이번에는 별 발견이 없었네.” 키가 크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지적인 풍모에 백의를 걸친 모습은 ‘연구자’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여성은 연구소처럼 보이는 곳에 있었는데, 주위에서 붕 떠 보이는 근미래적인 도구들이 대량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해명은 했지만…… 뭐, 보고할 필요는 없겠지.” 혼잣말을 하며 끝부분이 파랗게 빛나는 성냥을 책상 위에 흩뿌린다. 성냥의 정체는 ‘행복의 화염’이라 불리는 매직 아이템이다. 성냥을 켜서 양초나 나무에 불을 붙이면, 그것이 자신이 가장 원하는 물건이 된다는 말도 안 되는 효과를 가진 물건이다. 가격을 매긴다면 집 한 체 정도는 가볍게 세울 수 있는 비싼 매직 아이템이다. 모험가라면 군침을 흘릴 정도의 아이템이다. 하지만 여성..
-
57. 보여지는 쾌감 2/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7. 30. 14:57
“후우…… 읏, 후읏, 후, 아……” 매직 아이템에 의한 진동은 엄청나서 니나의 걸음 속도는 엄청나게 떨어져 있었다. 조금이라도 속도를 올리려고 하면 이번에는 목소리를 참을 수 없게 되어 길 한복판에서 교성을 내게 될 것이다. “읏?!” 천천히 걷던 니나의 어깨가 움찔했다. ‘이거…… 물……?’ 무언가가 허벅지를 흘러내리는 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오줌을 지린 건가 해서 온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지만, 아무리 오줌을 지리는 버릇이 들었다고 해서,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그럴 리는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게다가—— ‘오, 오줌을 지려버리면 바로 가버리게 되니까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어……’ 그렇다. 그 최저의 부탁이 해제되지 않은 이상 니나가 오줌을 쌌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는 것이..
-
56. 보여지는 쾌감 1/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7. 23. 22:50
“니나 양, 걸음이 느리시네요. 모처럼 날씨도 좋은데 기운 내세요.” 마을 중앙. 꽤나 붐비는 상점가에 도착한 두 사람. 즐겁다는 듯이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는 리네아와 대조적으로 니나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겁먹은 듯한 느낌으로 신중하게 리네아의 뒤를 쫓고 있었다. “그, 그치만 이런 옷을 입고 있는 걸 들키기라도 한다면……” 새삼스레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니나는 또다시 얼굴을 붉힌다. 브라도 하지 않고 티셔츠를 입은 탓에 유두의 형태가 살짝 보이고 있다. 혹시 흥분이라도 한다면 순식간에 노브라라는 것을 주위에 들켜버릴 것이다. 스커트는 사이즈가 딱 맞아서 흘러내릴 걱정은 없지만, 길이가 짧아서 다리를 살짝만 들어도 속옷이 보이게 된다. ‘다, 다른 것보다 이런 옷을 입고 밖..
-
55. 몸에 새겨진 쾌감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7. 21. 15:14
리네아의 ‘부탁’으로 불려가는 날. 니나는 부탁받은 대로 아침 일찍 리네아네 집 현관에 도착해서 똑똑, 하고 살짝 노크한다. 혹시 자고 있다면 이대로 눈치채지 못하길 바랐지만, 그런 니나의 바람도 무색하게 문 너머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오세요. 니나 양. 기다리고 있었어요. 자, 빨리 들어오세요.” “……네.” 니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끄덕인 후, 리네아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등 너머로 리네아를 바라보자 어쩐지 평소보다 어른스러운 분위기였다. 아마도 오늘 입고 있는 옷이 어른스러운 디자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입어도 어울릴 것 같지는 않지만.’ 키나 외모는 자신과 비슷하게 어려 보이는 편인데 어째서 저렇게 잘 소화해내는 것일까. 니나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자, 리네아가 즐겁다는..
-
54. 무너지는 일상 2/2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7. 12. 08:39
니나는 자신이 뭘 하고 있는 건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입을 벌리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뿐이었다. 아무런 명령도 받지 않았는데 왜 자신의 오른손이 음부를 쓰다듬고 있는 건지, 왜 그 행위를 ‘기분 좋다’고 느끼고 있는지를 생각했다. “뭐야?!?!” 이제야 상황을 이해한 니나는 한심하게도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서 오른손을 음부에서 떼어내고, 입을 뻐끔거렸다. ‘왜…… 내가 왜 자위를……!’ 완전히 무의식적으로였다. 그랬기 때문에 니나는 전율했다. ‘이, 이래선 마치, 내가, 야한 일을 당하고 싶은——’ “아냐!!”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고개를 흔든다. 그것만은, 그것만은 인정하면 안 된다. 일시적인 쾌락에 꺾이는 건 100보 양보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빈 시간에 혼자서 쾌락을 탐해버리면 니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