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백합 아님)/KB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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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E01「GEφ굿 이터」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6. 15:37
평소의 던전. 평소의 최하층. 카인은 항상 하던 것 처럼, 식사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짐꾼, 겸, 요리사, 로서 이 파티에 있는 거니까, 이 일이 카인의 본업이었다. 장작을 쌓고, 불을 피워서, 후라이팬을 데웠다. 기름을 가볍게 두르자, 좋은 향기가 피어온다. 요리의 준비는 완료했다. 남은건, '식재'쪽이지만......"리더. ――아직인가요-?" 카인은 등 뒤로 말을 걸었다. 동료들이, 지금 '식재'를 조달중이다. 우당탕탕, 전투가 계속 되고 있다. 저녁의 사냥감은 미노타우로스. 커다랗고, 우람하고, 근육질로, 커다란 도끼를 휘두르며, 흉폭한 녀석.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 녀석. 리더가, '저녁은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라고 해서, 최하층까지 들어온 것이다. 미노타우로스는 세상의 일반상식으로는 보스급 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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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09「다른 거 쓸게요」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6. 15:34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부실. 평소처럼, 내가 공책을 향해, 사각사각 샤프를 움직이며, '경문부의 부활동'을 하고 있자──."너. 쓰고 있는 거냐?""에에. 네. 보시는 대로. 쓰고 있어요-. 이제 조금 남았어요-. 기다려 주세요-""지금 쓰고 있는거. 무슨 이야기야?""이번 건, 부장님이 무는 화에요""물어!? 나!? 무는 캐릭터가 돼버리는 거야!?""문다고 해도 살살 무는 거에요. 커뮤니케이션이에요""뭐냐고 그 커뮤니케이션. 어쩐지......, 야하지......않냐?""이런게 에로스라고 한다면, 시온 선배가 쓰고 있는건, 대체 어떤 취급이 되는 건가요?""금서야" 컴퓨터 석의 시온 선배가, 끼익, 의자에서 소리를 내며 반응했다."――제대로 구분해뒀잖아. 봐. R18이라고 써 있어. 일본은 헌법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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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08「키라라라고 하는 사람」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5. 20:49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KB부의 부실."좋은 아침이에요-" 내가, 드르륵하고 문을 열고, 부실에 들어가자――."응." 햇빛이 들어오는 소파의 위에서, 다리와 스케치북을 끌어안고, 키라라 선배가 창작을 하고 있는 도중이었다."키라라. 보여요""!" 뿅, 하고 자세를 바로하고 스커트의 옷자락을 고친다. 키가 180센티나 돼서, 큰 체형에 늠름한 느낌의 그녀지만, 일순, 여자아이같이 부끄러워 하는 얼굴을 한다. 이런거―― 말하는게 좋은지, 말하지 않는게 좋은지, 조금 많이 고민하고 말지만. 이 부는 여자아이가 다수파라서, 여학교같은 감각이 되어 있는 건지, 아니면 내가 남자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인지...... 말하지 않으면, 금방 카오스하게 변해버리고 만다. 우리 여동생이 집에서 보여주는 것 같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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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07「메구미 쨩이라고 하는 여자애」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5. 20:46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부실. 나는 코타츠에서 소설을 쓰고 있었다. 코타츠는 코드를 뽑아두고 있어서, 이제 이불을 빼내어, 창고에 넣어도 되지만...... '시옹 선배'가 쓸쓸하다는 표정을 지어서, 그냥 아직은, 이런 계절이라도 꺼내 두고 있다. 언제까지 꺼내두고 있는걸까? 여름이 올 때 까지? 나는 공책에 손으로 소설을 쓰고 있었다. 이전에는 맛폰으로 쓰고 있었지만, 모두가 돌려 보기 위해서는, 공책에 옮겨 쓰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공책에 써버리자 라는, 역전의 발상이었다. 손으로 직접 쓰면 시간이 걸리려나? ――라고, 처음에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해봤더니, 쓰고 있는 시간보다도, 생각하고 있는 시간쪽이, 아득히 길었기 때문에, 별 영향은 없었다. 공책에 손으로 쓰면, 다시 쓰거나,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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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06「시온 선배라고 하는 사람」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5. 20:44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부실. 딸깍 딸깍, 탁 탁하고, 키보드를 치는 소리가 부실에 울린다. 오늘은 시온 선배만이, 부실에 있었다."스메라기 선배, 여기 좀 알려주셨으면 하는데요-" 소설을 쓰다가, 갑자기 생겨난 의문. ""와 『』와 ''처럼. 괄호의 종류는 잔뜩 있지만, 어떤걸 사용하면 되는가. 시온 선배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쿄로 군――" 의자의 바퀴를, 촤륵-하고 미끄러뜨리며―― 컴퓨터 석에서 테이블까지, 시온 선배는 한달음에 왔다. 검지를, 살짝, 이쪽의 입술에 대어 왔다."'스메라기 선배'――가 아니라, '시온 선배'라고 불러준다는 약속 아니었니? 그게 나라고 하는 캐릭터를 너의 작품에 무단사용하는 교환조건이었을거야""허가를 받았으니까 무단사용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너도 그런 걸 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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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05「부장님이라고 하는 사람」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5. 20:40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부실. 평소의 모두가 모여서 집필 타임."부장님은, 인내심 깊을때가 있죠-""바바바, 무슨 말 하는거야? 말해버리는 거야? 왜 갑자기 꼬시는 거야 너?""아뇨. 그냥 칭찬했을 뿐인데요""흐, 흥―― 너 따위가, 차, 창작의, 뭐, 뭘 안다고 하는 거야!""그랬어요. 죄송해요" 부장님이 말하는 것도, 당연했다. 쓰던 문장으로 돌아간다. 저기를 지우고 여기를 더 적는다."......벌써 끝이냐? 계속하지 않는거냐? 좀 더 끈질기게 붙어. 뭔가 말해""에? 저 뭔가 말했었나요?""쿄로 군. 번역해 줄게. 마오어(語)로 말한걸 직역하자면, 즉, '좀 더 칭찬해라'" 아아. 역시 시온 선배."――부장님은, 일단 몰두하면 굉장하잖아요. 굉장한 집중력이에요. 저같은건 5분 정도로 집중이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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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04「KB부의 일상」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5. 20:35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부실. 모두가 한 곳에 모여서, 언제나의 집필 타임."있죠 부장님""뭐냐-?" 맞은편에 앉아있는 부장님이, 고개를 숙인 채로 대답했다. 우리 부는 '경문부'라는 이름이었다. 방과 후에 모여서 '소설'이라는 걸 쓰는 부다. 이른바 '문예부'적인 활동이지만, 문예부는 이미 존재하고 있다. 소설 중에서도, 가볍고 팝한 '라이트 노벨'이라고 하는걸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이, 그 활동 내용이었다. 기본적으로, 모두, 담담하게 손을 움직일 뿐인 부활동이지만, 가끔씩 숨을 돌리기 위한 대화도 발생한다."저는 전부터 신경쓰였었는데요. ......어째서 종이에 적고 있는건가요?""종이가 아니다. 이건 원고용지라고""역시 종이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 의문이 있는데요. 어째서 볼펜으로 쓰고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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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03「너, 코타츠 금지다」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5. 20:32
"하나 말해도 되냐......?" 메구미 쨩 파트와, 키라라 선배 파트를, 그리고 평소의 GJ부를 그린 일상 파트를 다 읽고, 부장님이 무거운 톤으로, 그렇게 말했다."네. 뭔가요" 조금 긴장하면서, 그렇게 대답한다. 부장님의 어드바이스는 초 신랄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로 도움이 되는 것 뿐이다......"너. 이 후 일생. 코타츠 금지다. 설마 남자분이......, 코타츠에 들어가 있을 때, 그런 일을 생각하고 계셨을 줄이야......""엣? 잠깐―― 그거? 소설의 내용이랑 전혀 관계 없죠?""금지라고 말했다? 빨리 나가라. 코타츠에서""엣? 잠깐―!? 신사잖아요! 굉장히 신사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리가 부딪혀서 뺐을 뿐이잖아요-옷!?" 코타츠에서 내쫒길 뻔 해서, 크게 당황했다."아니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