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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04「KB부의 일상」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5. 20:35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부실.

     모두가 한 곳에 모여서, 언제나의 집필 타임.
    "있죠 부장님"
    "뭐냐-?"
     맞은편에 앉아있는 부장님이, 고개를 숙인 채로 대답했다.
     우리 부는 '경문부'라는 이름이었다.
     방과 후에 모여서 '소설'이라는 걸 쓰는 부다.
     이른바 '문예부'적인 활동이지만, 문예부는 이미 존재하고 있다.
     소설 중에서도, 가볍고 팝한 '라이트 노벨'이라고 하는걸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이, 그 활동 내용이었다.
     기본적으로, 모두, 담담하게 손을 움직일 뿐인 부활동이지만, 가끔씩 숨을 돌리기 위한 대화도 발생한다.
    "저는 전부터 신경쓰였었는데요. ......어째서 종이에 적고 있는건가요?"
    "종이가 아니다. 이건 원고용지라고"
    "역시 종이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 의문이 있는데요. 어째서 볼펜으로 쓰고 있는건가요? 샤프쪽이, 틀렸을 때 지울 수 있어서, 편하지 않나요?"
    "바보자식-!"
     부장님이, 갑자기, 일어나서 소리질렀다. 부장님이 소리지르는건 익숙해져서, 딱히 놀라는 일은 없었다.
     덧붙여서 부장님은 고등학교 3 학년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키가 작아서――. 일어나서야, 겨우 내려다 볼 수 있다.
    "이건 만년필! 이라고 하는거야!! 볼펜같은거랑 똑같이 보지 말라고!"
    "그러니까 어째서 원고용지와, 만년필? ――이라고 하는걸로 쓰고 있는 건가요?"
    "시이! ――설명해 줘라!"
     부장님이 말을 돌린 상대는―― 시온 선배.
     부실에 있는 유일한 컴퓨터로, 따닥 따닥, 따닥 따닥하고 경쾌하게 타이핑하고 있던 손이 멈추고, 의자를 빙글 회전시켰다.
     길고 긴 롱헤어가, 살짝 떠서 샤랑하며 넓어졌다.
     지적인 안경을, 손가락으로 올리며, 시온 선배는 말했다.
    "어째서 마오가 원고용지에 쓰고 있는건가. 쿄로 군은, 그 비밀에 흥미가 있는거니?"
    "별로 그렇게까지 흥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기회니까 물어볼까 해서요"
    "어이 이봐. 얕다고. 좀 더 확실하게 물라고"
    "이건 나의 가설이지만, 쇼와의 문호(文豪)에 대한 동경 혹은 리스펙트가 아닐까"
    "어이 이봐. 잠깐――!? 시이 너――!? 그럼 뭐야! 나!? 형태만 그럴사한 겁쟁이라는 거야!? 패션 만년필이라는 의미야!?"
    "뭐 별로. 소설을 쓰는데, 툴은 뭘 사용하든 상관 없다고 생각해. 나도, 봐, 워드 프로세서로 쓰고 있잖니"
    "시온 선배. 잘도 그렇게 버튼이 많이 붙어 있는걸 쓰시네요-. 그렇게 누를곳이 잔뜩 있는데, 헷갈리지는 않나요?"
    "익숙해지면, 키보드라고 하는건, 이게 또, 대단히 편리하거든"
    "내가 보기엔, 맛폰으로 소설 쓰고 있는 니쪽이, 믿을 수 없는데"
    "그런가요?"
     맛폰으로 소설을 쓰는것에, 어디가 이상한걸까?
    "깨작깨작, 깨작깨작......, 소리치고 싶어지지, 않냐?"
    "부장님은 너무 소리치세요. 한 글자 틀렸다-!? 라고, 자주 소리치시죠"
    "한 글자 틀려버리면, 단어 전부 다시 써야 되잖아! 소리치잖아! 보통-!"
    "그러니까 샤프쓰도록 하죠. 지우개로 지우면 되잖아요"
    "이건 각오 표명이라고! 한 문자도 틀리지 않도록 이라는, 일구 입혼의 자세야!"
    "아. 거기. 글자 틀렸어요"
    "에! 어디 어디!"
    "아-, 또 단어, 전부, 다시 써야겠네요-"
    "우으~읏......"
    "부장님. 맛폰으로 쓰면 편해요. 틀려도 거기만 다시 쓸 수 있어요. 앞쪽에 덧붙이거나 지우거나도 간단해요. 터치을 배우면 빨라져요. '오'를 연타하는데 다섯 번이나 누르지 않아도 돼요"
    "컴퓨터도 추천이야. 괜찮다면 가르쳐 줄 수 있는데? 영어로나 카나 입력, 엄지 시프트나 Dvorak이라도"
     시온 선배와의 연합군에게 공격당해, 부장님은 함락 직전이었다.
    "우으~으......, 나......, 배우고 싶다고 하면......, 너, 가르쳐 주는거야?"
    "네 물론. ......그렇지만 부장님. 여자아이니까 '나'는 그만 두죠"
    "시끄럽구만. 소설 쓰는데, 남자도 여자도 관계 없잖아. ――갈쳐줘라. 절대로! 약속이라고!"
    "네-에. 여러분. 차를 내왔어요-"
     여기서 메구미 쨩이 차를 가지고 와 주었다. 티 브레이크의 신호였다.
     소파에서 스케치북과 크레용으로 그림책을 제작중이던 키라라 선배도 가까이 왔다. 홍차의 좋은 향기에 감싸인, 평온한 시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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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화에 보충을 잠깐 하자면 마오는 평소에는 나(私)를 쓰지만 약해질땐 오레(オレ)라고 남성형 일인칭을 씁니다.
    그래서 쿄로가 '나(オレ)' 라고 여자아이가 남성형 일인칭은 쓰지 말자고 하는 부분이 있음

    시온이 컴퓨터 추천하며 영어(로마자), 카나, 엄지 시프트, Dvorak을 언급하는데 전부 문자 입력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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