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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G05「키라라의 날」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5. 16:59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부실.

     이미 로테이션은 4일 째가 되어, 마음의 준비도 확실하게 완료되어 있어서.
    "좋은 아침이에요! 키라라!"
     쿄야는 소리치며 문을 쾅하고 열었다.
    "응."
     부실의 한 쪽. 소파의 위에서, 수긍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기를 한 손에 들고, 우물우물 먹으며, 키라라 선배는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적어도 놀래켜 주자고 생각했지만, 야생동물같은 키라라 선배에게는, 분명, 복도를 걸어온 소리까지 들렸을터. 키라라 선배의 허를 찌르는 것은, 문명인에게는, 아마 무리일 것 같아.
     덧붙여서 연상이고 선배인데, '키라라 선배'가 아니라 '키라라'라고 존칭을 생략하는건, 그렇게 하지 않으면, '키라라는 하나. 셋 없어'라며, 혼을 나기 때문이다.
     그 의미는......, 전혀 모르겠다. '키라라 선배'의  '선배'를 '삼 배'라고 잘못 듣고 있다는 설이 유력하다. 혹시 진짜라면, 너무 귀여우므로, 아마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입으로는 존칭을 생략하고 있지만, 적어도 마음 속에서는 '키라라 선배'라고 존칭을 붙여서 부르기로 했다.
    "쿄로. 이쪽으로 와."
    "아. 잠시 기다려 주세요. 지금 겉옷을 옷걸이에"
     걸려고 했지만, 팔랑 팔랑, 하고, 손짓을 받았다.
     애매하게 옷걸이를 손에 든 채로, 마지못해, 키라라 선배 곁으로 갔다.
     선배의 명령이라서, 어쩔 수 없다.
     키라라 선배는, GJ부의 부원중에서도, 가장 이상한 사람.
     굉장히 체격이 좋고 신체능력이 굉장하고, 힘이 세고, 하지만 마음은 상냥하다. '마음이 상냥하고 힘이 강한'이라는 말이 있지만, 정말로 그거.
     캐나다에서 온 유학생으로, 영어가 모국어인 탓인가, 일본어는 조금 서투르다. 말을 할 때는 단어로 끊어서 말해버리고 만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조금 모르겠을 때가 있지만......
     최근, 쿄야는 이 사람은 큰 체형의 고양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신기한 면이, 딱 와닿는다.
     고양이라고 해도 큰 체형의 고양이과라는 걸로......, 아마, 호랑이라던가 그 근처. 고기, 엄청나게 좋아하고 말이야.
    "키라라. 오늘의 부활동. 뭔지 알고 있나요?"
    "오늘은. 쿄로. 가. 귀여워해주는 날."
    "제가, 아니라, 키라라가 저를 이라고 생각해요"
     쿄야가 그렇게 정정하자, 키라라 선배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갸우뚱, 계속 갸우뚱거리고...... 그리고 고개를 90도 정도로 돌린 채로, 팔짱을 낀 후......
    "그랬었어."
     겨우 생각 해 내 준 것 같다.
    "어떻게? 귀여워해줘?"
    "그건 저는 몰라요-. 이 부분 귀여워해 주세요. 같은걸 스스로 말하는건, 기분 나쁘잖아요-"
     그렇게 말했더니......
     키라라 선배는, 또다시, 생각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다.
     쿄야는 계속 가지고 있던 옷걸이에, 겉옷을 벗어, 걸었.
    "쿄로"
     더니, 다시 불려졌다.
    "네. 뭔가요"
    "그거. 빌려"
    "에? 어떤거요?"
     키라라 선배의 눈이 록 온 한 것은, 옷걸이에 막 걸은 겉옷이다.
    "빌려"
    "그게....., 네"
     넘겨 줘 봤다. 그랬더니, 키라라 선배는......
     흥흥. 킁킁. 냄새를 맡고 있다.
    "잠깐......, 저기-......, 뭘-...... 하고 있는 건가요?"
    "쿄로. 의. 냄새."
    "아니 그건 알지만요"
    "쿄로. 쿄로. 기운 차. 잔뜩. 달렸어. 축구. 의. 냄새."
    "아아 뭐. 점심 시간에 요코미조가 하자고 해서 축구 했으니까요. ......가 아니라, 알 수 있는건가요? 거기까지?"
    "엣헴."
     키라라 선배는, 반듯하게 가슴을 폈다.
     오늘의 부활동. 로테이션 최종일은, 키라라 선배의 날이었다.
     설마 냄새로 귀여움받을줄은 생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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