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백합 아님)/KB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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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17「부활동이 끝나고③」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8. 15:14
본 적 없는 천장. 본 적 없는 실내. 어째서 나 여기에 있는 걸까?라고 생각하며, 넓은 거실의 푹신푹신한 카펫의 한가운데서, 혼자 멍하니, 앉아있었다. 결국, 거절하지 못하고, 집에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아, 그렇지. ――하고, 맛폰을 꺼내어, 카톡으로 여동생에게 '오늘 좀 늦게 들어갈 거야-'라고 보내 두었다. 읽은 걸 확인하고, 주머니에 넣어두려고 하자――. "다른 사람 집에 와서까지 집필이냐. 대단하네" "아뇨 늦어진다고 집에 연락을―― 엇" 거실에 내려온 부장님은, 사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처음 본다고...... 생각한다. "뭐냐? 왜그래? 가만히 보고?" "아뇨. 사복 모습은, 처음 보는구나-,라고" "그야 학교에서는 사복 차림, 안 하지" "JS 패션이 아니었군요-" 발차기가 왔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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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16「부활동이 끝나고②」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8. 15:10
"부장님. 농담은 그만둬 주세요-" 부장님의 손가락은, 커다란 저택을 향하고 있다. 나는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가만히 관찰했다. 아니나 다를까, 저택과는 조금 어긋나 있었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은, 사실은 옆의 평범하게 커다란 집이었다. 즉 이건 단순한 낚시였다.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트릭에 낚일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았다. "응? 뭐가 농담? 왜 그런 걸로 농담하겠냐? ――봐, 문패에도 적혀있잖아. '아마츠카'라고" "진짜다!" 나는 깜짝 놀랐다. 옆집에 사는 사람의 성이 우연히 같을 확률은――!? 덜커덕, 저택의 현관문이 열린다. 누군가 집안의 사람이 나왔다. 잔디밭 위의 디딤돌을 걸어와서, 현관을 열고 이쪽으로 향했다. 정원. 넓구나아. 몇십 초나 기다리는 느낌. 택배 아저씨.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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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15「부활동이 끝나고①」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8. 15:05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부실. "어라? 벌써 이런 시간이라니" 부장님이 중얼거리는 게 들려서, 나는 고개를 들었다. 아까까지는 창문에서 석양이 들어와, 눈부시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벌써 창문 밖은 어둡다. 시계를 보자......고 생각, 했는데, 부실의 어디에도 시계가 없다는 걸, 지금에서야 발견했다. "지금 몇 시일까요-?" "맛폰 봐라. 병신" "병신은 너무하지 않나요 부장님" '이건 검색해 병신의 다른 버전이야. 전혀 너무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맛폰을 꺼내게 해서 시간을 보고시키려고 하는 니쪽이, 훨씬 너무해. 그야말로 병신·오브·병신의 칭호가 어울려" "왠지, 싫은 느낌의 칭호, 받아버리고 말았어요-" "일몰은 지났으니까 7시는 넘었을 거라고 생각해" "시온 선배. 컴퓨터에 시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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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14「호접지몽」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6. 20:28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KB부의 부실. 시온 선배가 창작 노트를 읽고 있는 사이에, 나는 손으로 무릎을 잡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1화 4페이지 정도의 「4컷 소설」이 1화 분량이라서, 시온 선배는 금방 읽었다."하지만......, 정말로......, 크크크" 시온 선배는 웃기 시작했다."에? 어라? 이번 화 그렇게 웃을 만한 곳이 있었나요?""아니. 마오......가 아니라, 이 전 용사인 리더가 말야...... 리사라고 하는 이름의 그녀가 말야. 정말로 마오 그대로니까, 그게, 그냥 이상해서......""헤-, 그럼, '캐릭터가 잘 묘사됐다'라는 녀석이군요. 좋았어-!" "너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치 리더나 마왕들이, 정말로 실재하고 있는 느낌이 드네" "그런-. 저같은건, 아직 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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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13「쩔어-! 드래곤 먹어버렸어-!」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6. 16:16
"쩔어-! 드래곤 먹어버렸어!" 부장님이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 평소의 부실. 평소의 방과 후. 열심히 쓴 이세계 위꼴 소설을 부장님에게 보여줬더니, 부장님은 굉장히 기뻐해 주었다. 잘됐다-."평범한 드래곤이 아니에요. 용종 중에서도, 가장 수가 적고 최강이라고 불리는 골드·드래곤, 그 왕족 중에서도 천재아라고 불린 용희(竜姫) 씨에요. 용의 마을을 뛰쳐나와 방랑중이에요""뭐냐 그 중이설정. 좋구만 좀 더 해라. 그런데 드래곤은, 어느쪽이 쎄? 맛있어? 추천은 어느쪽?" "강한건 당연히 암컷이 아닐까요" 우리 부도 그렇죠. 라고 말하면, 물려버릴 것 같아서, 마음 속에 묻어두었다."하지만 드래곤·스테이크인가-. 좋네-. 한 번 먹어보고 싶은데-""지금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는데...... 파는 가게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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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E09「전설의 드래곤·스테이크」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6. 16:13
"크와아앙!" 평소와 다른 던전. 평소의 최하층. 우당탕탕. 오늘은 괴수 대결전의 날이었다. 카인은 마왕님이 쳐준, 방어결계? 라고 하는 원형 반구의 돔 안에서, 열심히, 요리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단은 불을 피우는 것 부터. 물이 데워질 동안, 식칼을 갈고. 냄비를 늘어놓고. 조미료도 늘어놓고. 여러모로 바쁘다. 리더와 마왕님과 어새신 씨가, 지금 싸우고 있는 건―― 드래곤이었다. 그것도 평범한 드래곤이 아니다. 평범한 드래곤이라면, 지금까지 몇 번인가 쓰러뜨리고 먹은 적이 있다. 이번엔 금색으로 빛나는 크고 굉장히 대단한 드래곤. 리더가 '특별히 맛있는 드래곤·스테이크가 먹고 싶어!'라고 말해서, 멀리 원정을 떠나, 상당히 먼곳에 있는 던전까지 온 것이다. 여기의 주인 골드·드래곤은, 굉장히 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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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E08「먹을 수 있어? 먹을 수 없어?」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6. 16:11
"어쩌지, 쓰러뜨려 버렸어-...... 어쩌지, 위험해-""나, 나는 멈추려고 했는데......, 리사가 검을 휘둘러 버리니까""어라-, 어라 어라-......, 어어어, 어쩔까요~""응. 카인. 살아있어. 문제. 없음." 우리는 굉장히 곤란해하고 있다. 곤란해 하지 않는 건 어새신 씨 혼자뿐이었다. 어떤 던전의 어떤 중간층. 맛있는 것을 찾아, 최하층에 가는 도중의 계층. 시스터 엘마리아도 파티에 넣어서 모험하던 도중―― 그 '사고'는 일어났다. GE(굿 이터)가 던전에 들어가는 목적은 명확하다. 언제나 노리는 몬스터가 존재하고 있다. 그걸 먹기 위해 던전에 들어간다. 그래서 보통은, 목적지를 향해 최단거리를 나아간다. 단 이번에는, 아무래도 지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습지대가 있어서, 거기서 몬스터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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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 - E07「맛있는 것을 찾아서」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6. 16:08
평소......와는, 조금 다른, 처음 와본 던전. 평소와 같은 최하층."리더......? 정말로, 이 장소가, 맞는건가요-?" "아아. 분명해"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흔들흔들 흔들리는 포니테일을 향해서, 카인은 말을 걸었다."절대, 절대, 절대로인가요-? 정말, 정말, 정말로, 틀림 없는건가요-?""정말이야. 정보상이 말하는 건 확실하니까""그 정보상 씨가, 실수했다고 하는 가능성은?" "너. 믿을 수 없다면, 돌아가도 된다구?" 리더는 드디어 발을 멈췄다. 포니테일의 꼬리를 휙하고 돌리며, 카인을 향해 돌아보았다."저. 여기에서 혼자서 돌아간다면, 10미터도 못가서, 죽어버린다니까요" "아니. 몬스터, 아무것도 없으니까, 죽거나 하지 않잖아?" "미아가 되서 죽어버린다니까요. 맵의 마법을 쓸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