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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E09「전설의 드래곤·스테이크」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6. 16:13

    "크와아앙!"

     평소와 다른 던전. 평소의 최하층.
     우당탕탕. 오늘은 괴수 대결전의 날이었다.
     카인은 마왕님이 쳐준, 방어결계? 라고 하는 원형 반구의 돔 안에서, 열심히, 요리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단은 불을 피우는 것 부터. 물이 데워질 동안, 식칼을 갈고. 냄비를 늘어놓고. 조미료도 늘어놓고. 여러모로 바쁘다.
     리더와 마왕님과 어새신 씨가, 지금 싸우고 있는 건 드래곤이었다.
     그것도 평범한 드래곤이 아니다. 평범한 드래곤이라면, 지금까지 몇 번인가 쓰러뜨리고 먹은 적이 있다. 이번엔 금색으로 빛나는 크고 굉장히 대단한 드래곤. 리더가 '특별히 맛있는 드래곤·스테이크가 먹고 싶어!'라고 말해서, 멀리 원정을 떠나, 상당히 먼곳에 있는 던전까지 온 것이다.
     여기의 주인 골드·드래곤은, 굉장히 강하다.
     평소에는 어새신 씨는 전투에 끼지 않고, 곁에 서서 지켜주지만, 오늘의 적은 강해서, 어새신 씨도 전투에 참가해 있다. 마왕님이 싸우기 전에 방어결계? 라고 하는 걸 쳐 주었다. 카인은 그것에 지켜지고 있다.
    "좋아! 마왕! 녀석을 구속해! 3초면 되!"
    "무리한 부탁인걸. 하지만, 어떻게든 하지. 이 나. '금색의 마안'의 이름을 걸고"
    "죽인다. 죽일 때. 죽이면. 죽이자"
    "크와아앙!"
     용이 포효한다. 그저 울부짖는 것 뿐인데, 그 소리가 귀에 들리면, 어째선지, '의미'가 생긴다. 지금의 표호에는, '아프잖아-앙. 인간드을. 슬슬 그만두지 않으면-, 나, 진심으로 덤빌꺼야-' 라던가, 그런 식으로 들려온다.
     용언어(드래곤 로어)......라고, 하는 것 같다. 드래곤이 나이를 먹고, 장생해서, 강해지면, 단순한 마수에서 진화해서, 지성을 가지고, 울음 소리에 의미를 가지게 된다.
     대화가 통하는 드래곤이라니, 처음이었다.
     그런 생물을 먹어도 되는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리더가 '엄청나게 맛있는 굉장한 스테이크'를 원해서, 어쩔 수 없다.
     반드시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강하면 강할수록 '맛있다' 라는 법칙이, 이 세계에서는 성립하고 있다. 평범한 드래곤보다도, 강한 드래곤. 강한 드래곤보다도, 전설의 드래곤. 전설의 드래곤보다도, 신화의 드래곤. 처럼, 점점, 랭크가 올라가는 것 같다. 이 금색의 드래곤이 어떤 등급인지, 카인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대화가 통하는 드래곤이므로, 처음엔, 교섭을 했다.
     리더가, '꼬리면 되니까, 한 조각만 내놔' 라고, 그거 좀 교섭이라고 할 수 있는거야? 라는 느낌의 엉터리 교섭을 했다.
     그랬더니, 대답은 의외로 '괜찮앙♡ 거기의 남자애, 조금만 빌려준다면-♡'이라고 돌아왔다. 세상에 '교섭 가능!'이었다.
     그런데 어째선지, 거기서 갑자기 전투가 되어버렸다. 리더도 마왕님도 어새신 씨도, 문답무용으로 죽일생각으로 공격을 했다.
     '거기의 남자애'라고 하는 건, 아마, 나 일 것이다. 다른 남자애는 없고...... '빌린다'라는 건 무슨 말일까, 거기에 관해선, 좀 잘 모르겠지만. 카인으로서는, 살아서 돌아올 수 있다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별로 조금정도는 렌탈당해도 괜찮았지만......? 뭔가 도울 일이라도 있었던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몸이 커다란 드래곤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 잔뜩 있는 걸지도?
    "크와아앙!" '인간드을-, 활기차네-. 강하네-, 사랑스럽네-, 그래도오, 조~금 아픈거얼? 아파, 아파아-, 아프다고-, 아파, 아프다니까......, 아프다고 하잖아아아아!'
     드디어 드래곤이 진심이 되었다.
     더욱 더 전투가 격력해 졌다. 커다란 바위가 날아와, 마왕님의 방어결계? 라고 하는 것에 부딪혀 깨져 튕겨졌다. 이게 없었다면, 괴수 대결전에 휘말려, 나는 1초만에 죽을거야-, 같은 걸 생각하며...... 혹시 방어결계? 가 견디지 못했을 때의 '각오'도 하고, 카인은, 스윽 스윽, 식칼을 갈고 있었다.
     응. 이가 빠진 부분이 사라졌다. 소중하게 손질하면, 아직 쓸 수 있어-. 애용하고 있는 이 식칼.
       ◇
    "좋아! 고기 겟!"
     길고 긴 전투가 끝났다.
     전 용사와 전 마왕과 전 암살자의 3명이서, 우당탕탕, 한나절이나 싸워서, 드디어 드래곤은 패배를 인정했다. 꼬리의 끝을, 조금 나눠주었다.
     그 드래곤이, 전설급인가 신화급인가는, 알 길이 없었지만......
     지글 지글하고 구워진 레어 스테이크를, 한 입, 먹은 우리는.
    "마----앗-----있-----어-----!"
     오늘의 GE의 밥은, 전설 내지 신화급의 '드래곤·스테이크'였다.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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