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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14「호접지몽」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6. 20:28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KB부의 부실.

     시온 선배가 창작 노트를 읽고 있는 사이에, 나는 손으로 무릎을 잡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1화 4페이지 정도의 「4컷 소설」이 1화 분량이라서, 시온 선배는 금방 읽었다.
    "하지만......, 정말로......, 크크크"
     시온 선배는 웃기 시작했다.
    "에? 어라? 이번 화 그렇게 웃을 만한 곳이 있었나요?"
    "아니. 마오......가 아니라, 이 전 용사인 리더가 말야...... 리사라고 하는 이름의 그녀가 말야. 정말로 마오 그대로니까, 그게, 그냥 이상해서......"
    "헤-, 그럼, '캐릭터가 잘 묘사됐다'라는 녀석이군요. 좋았어-!"
    "너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치 리더나 마왕들이, 정말로 실재하고 있는 느낌이 드네"
    "그런-. 저같은건, 아직 멀었어요-"
     머리에 손을 올리고, 북북 긁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시온 선배가 칭찬해 주었다.
    "칭찬한 게 아니라, 그냥 사실을 지적했을 뿐이지만"
     우왓. 이래서 시온 선배는 무서워. 생각하고 있던 게 금방 들켜버렸다.
    "후훗. 귀엽구나, 너는"
     연상의 흑발 미인 씨에게, 그런 걸 말해지면, 남자애로서는 황송할 뿐이다. '귀엽다'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항의하거나, 물고 늘어져야 할지도 모르지만...... 상대가 시온 선배라면, 완전 무리.
    "그런데 쿄야 군...... 너는 '호접지몽'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알고 있으려나?"
    "호접지, 몽? 인가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전혀 모른다.
    "옛날의 중국의 설화야. 꿈 속에서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다 눈이 뜨였는데, 과연 자신은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가. 아니면 지금의 자신은, 사실은 나비가 꾸고 있는 꿈인 것인가. 어느쪽인가, 모르게 되어버렸다. 라는 이야기지만...... 네가 쓴 소설을 읽고 있으면, 그런 기분이 되어버리는 거야"
    "에엣? 그건, 즉, 그러니까......? GJ부나 GE 쪽이 진짜 우리들로, 지금의 우리들은, 그쪽의 사람들이 꾸고 있는 꿈? ......이라는 건가요?"
    "그렇게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으려나?"
    "그런 일이 있을리가 없잖아요-. 우리들 쪽이 진짜인게 당연하잖아요-. 그게 이거 픽션이라구요? 제가 쓴 소설이에요-? 그리고 우리들은 현실이에요-"
    "그래도 이건 증명 불가능 문제야. 예를 들면 픽션 속의 등장인물은, 자신의 세계나 자신이라고 하는 인간이 누군가의 창작물이라는 걸 생각하거나 하지 않지. 그렇다는 건, 우리들이 '현실'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이 세계도 또한, 누간가의 손에 의한 창작물일지도 몰라"
    "에이 참-"
    "그리고 또, 우리들의 세계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인물'이 있는 세계조차, 또 다른 누군가의 손에 의한 창작물일지도 몰라. 모든 세계는, 그렇게 순환 되고, 병렬되어, 같은 가치를 가지게 되는 걸지도 몰라"
    "죄송해요. 약간 따라갈 수 없어졌어요"
    "나는 이런 걸 생각하고 있어. 
    우리가 '픽션'이라고 생각하는 세계는, 전부 '실재'하고 있을 지도 몰라"
    "에? 그래도 제가 떠오른 대로 쓴 건데요?"
    "그거에 대해선, '다중 우주 해석에 의한 심층 의식의 접속'으로 설명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건 어떤 소설가의 말이지만...... '소설을 쓰는 작업은, 만든다고 하는 것 보다도 떠올린다는 행위에 가깝다'"
    "아-, 그건,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떠올린다, 라고 하는 쪽 만은"
    "너는 사실은, 만들고 있는 게 아니라, 떠올리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다중 우주쪽은, 뭔가요? 심층 심리의 접속이라뇨?"
    "오오...... 거기 부터니. ......패럴렐 월드. 평행 세계. 자신과 똑같은 인간이 있는 다른 세계를 말하는 거지만"
    "아아! GJ부가 있는 세계!"
    "그래 그래"
    "그리고! GE(굿 이터)가 있는 세계!"
    "그곳에서 나는 마왕인 것 같네"
    "아아, 그럼, 그곳의, 저와 닮은
     카인과, 저의 의식이 어딘가 심층 의식같은 걸로 이어져, 그의 체험이 흘러오고 있다, 라는 건가요? 그런데 저는 그걸 스스로 '떠올렸다'라고 착각하고 있다. ......고, 그런 이야기죠?"
    "너는 이해가 빠르구나. 그리고, 뮤리언이라고 부르지 않아줘서, 고마워"
    "뮤리언......? 뭔가요? 그건?"
    "아니. 모른다면 됐어. 그래서, 어떨까? 재밌는 가설이라고 생각하지만"
    "재밌어요. 그래도 어느쪽이든 상관 없어요"
    "어느쪽이든 상관 없다, 라는 건?"
     시온 선배의 검은 생머리가, 살짝 흔들렸다. 즉, 고개를 기울였다.
    "모두가 즐거워 해 준다면, 어느쪽이라도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렇게 대답했다. 진심이었다.
     시온 선배는 수수께끼같은 웃음을 지었다. 즉, 동의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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