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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16「부활동이 끝나고②」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8. 15:10

    "부장님. 농담은 그만둬 주세요-"
     부장님의 손가락은, 커다란 저택을 향하고 있다.

     나는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가만히 관찰했다.

     아니나 다를까, 저택과는 조금 어긋나 있었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은, 사실은 옆의 평범하게 커다란 집이었다. 즉 이건 단순한 낚시였다.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트릭에 낚일 정도로 순진하지는 않았다.

    "응? 뭐가 농담? 왜 그런 걸로 농담하겠냐? 봐, 문패에도 적혀있잖아. '아마츠카'라고"

    "진짜다!"

     나는 깜짝 놀랐다. 옆집에 사는 사람의 성이 우연히 같을 확률은!?
     덜커덕, 저택의 현관문이 열린다. 누군가 집안의 사람이 나왔다. 잔디밭 위의 디딤돌을 걸어와서, 현관을 열고 이쪽으로 향했다.

     정원. 넓구나아. 몇십 초나 기다리는 느낌. 택배 아저씨. 힘들겠다아.

     걸어온 건, 검은 옷에 하얀 에이프런을 걸친 예쁜 여성이었다. 어머니......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어 보이는 데?

    "어머. 손님이신가요"
     문을 열고, 그녀는 말했다.

    "아아. 바래다준 거야. 우리 부원인 쿄로다"

    "아니 부장님. 거기는 적어도 본명으로 말해주세요. 시노미야 쿄야입니다. 부장님...... 그러니까, 마오 선배와 메구미 양에게는,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인사를 하고, 얼굴을 들었다.

     가까이 오자, 검은 그 옷이, 메이드복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세상에. 그녀는. 메이드 씨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건 아마 코스프레 같은 게 아니라, 진짜 거짓 없는 메이드 씨. 부장님의 집은 메이드 씨가 있는 집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시노미야 님. 아마츠카 가의 시종을 하고 있습니다. 모리라고 합니다"
     굉장히 품격 있는 움직임으로, 그녀는 모리 씨는, 담담하게 고개를 숙였다.

     진짜 메이드 씨와 만난 적도, '님'같은걸 붙여서 말해진 적도, 물론 인생에서 처음 하는 체험이어서. 머릿속이 증발해 버린 것 같이,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언제나 마오 님과 메구미 님에게서, 시노미야 님의 이야기는, 듣고 있습니다. 시노미야 님의 이야기를 하실 때의 두 분은, 정말로 즐거워하셔서――"

    "잠깐, 모리 씨! 그건 비밀!"

    "네에. ......아뇨. 저야말로. 부장님들에게는 신세를 지고 있을 뿐이라서-"
    "아참, 그리고......, 이렇게 였죠?"
     엣?

     모리 씨가, 그 자리에서, 빙글하고 한 바퀴 돌았다.

     메이드복의 롱스커트가, 펄럭 흔들렸다.

     나는 멀뚱멀뚱, 그걸 보고 있었다.

    "어이 얌마!? 우리 집 메이드 씨를 멋대로 돌리지 마!"

     부장님에게 로우킥을 먹고, 제정신이 돌아왔다

    "엣? 아니 잠깐!? 저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요! 지금 모리 씨가 빙글하고 스스로 돌았!? 아파 아파 진짜로 아파. 힘 빼주세요. 킥 안돼! 킥 위험해! 스커트로 킥! 봐요 위험하다니까요-!"

    "시끄러워, 시끄러워! 그렇게 쎄게 안찼어! 이! 자식자식자식! 이러니까 남자분은 이래서 방심할 틈도 없다니까요!"

    "오해라니까요 억울하다니까요! 누명이라니까요! 적어도 변호사를 불러주세요!"

    "우후훗......"

     모리 씨가 입 근처를 손으로 가리고 웃고 있다.

     멍하니 보고 있었더니, 부장님의 킥이 허벅지에 들어왔다. 가드 하지 않아서, 제대로 들어오고 말았다. 아파파파파파......

    "아...... 미안...... 그, 그렇게 쎄게 차진 않았는데?"

    "부장님...... 폭력 히로인은 미움받는다고 가르쳐준 건, 부장님인데요-?"
    "내가 언제 히로인이 된 거야? 몇 시 몇 분 몇 초냐? '공략 불가'라고, 쓰여 있잖아, 봐 여기에!"
     모리 씨는 또 웃고 있다. 아까보다 웃고 있다. 좀 호흡이 곤란할 정도로 웃고 있다.

     그렇게 재미있나? 재미있겠지. 부활동 할 때 그 자체인걸. 집에 있을 때의 부장님과는, 전혀 다르게 보이겠지. 우리 카스미도, 집 안에서 '제멋대로 여동생'을 하고 있을 때와, 밖에 나가서 '시노미야 씨 댁의 착한 아이'를 하고 있을 때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니까.

    "뭐. 뭐하니까. 좀 들어왔다 가라"

     옷매무시를 고치고, 머리카락을 고치고, 부장님이 그렇게 말했다.

    "아뇨. 방해될 테니까, 돌아갈게요"

    "모리 씨가 재미있어하니까, 들어왔다 가. 있지. 차정도는 나오지? 모리 씨?"

    "네. 물론이에요"

     모리 씨에게 미소 지어져서―― 결심이 흔들렸다.......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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