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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15「부활동이 끝나고①」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8. 15:05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부실.

    "어라? 벌써 이런 시간이라니"

     부장님이 중얼거리는 게 들려서, 나는 고개를 들었다.

     아까까지는 창문에서 석양이 들어와, 눈부시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벌써 창문 밖은 어둡다.

     시계를 보자......고 생각, 했는데, 부실의 어디에도 시계가 없다는 걸, 지금에서야 발견했다.

    "지금 몇 시일까요-?"
    "맛폰 봐라. 병신"

    "병신은 너무하지 않나요 부장님"

    '이건 검색해 병신의 다른 버전이야. 전혀 너무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맛폰을 꺼내게 해서 시간을 보고시키려고 하는 니쪽이, 훨씬 너무해. 그야말로 병신·오브·병신의 칭호가 어울려"

    "왠지, 싫은 느낌의 칭호, 받아버리고 말았어요-"

    "일몰은 지났으니까 7시는 넘었을 거라고 생각해"

    "시온 선배. 컴퓨터에 시계는 없나요? 오른쪽 아래에, 봐봐요"

    "어이 병신·오브·병신 님. 슬슬 다른 사람에게 확인시키려고 하는 거 그만 둬, 니 맛폰을 꺼내는 쪽이 빠르지 않겠냐?"
    "저는 병신·오브·병신이라서,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에게 확인시키는 방향으로 가자고 생각합니다"

    "7시 7분이었어요-"

    "아-, 어이 메구. 알려주면 안된다니까"

    "안되는 건가요-?"

    "분위기 읽어라"

    "메구미 쨩 진짜 천사"

    "왠지 칭찬받아 버렸어요-"

     모두가 바보같은 걸 말하고 있는 사이, 돌아갈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모두의 창작 노트를 코타츠의 위에 모아둔다. 가방에는 개인 물품을 넣는다. 가장 시간이 걸린 건, 컴퓨터를 끄고 있는 시온 선배. 들은 이야기로는, '파일을 닫는다'던가, '슬립모드를 시킨다'던가, 제대로 수순을 밟지 않으면, 써둔 것이 사라져 버리는 일도 있다는 것 같다.

    "케케케. 컴퓨터는 불편하구만-"

    "응. 별로 컴퓨터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론 무장은 필요 없어. '나는 컴퓨터같은 거 안써'라고, 그렇게 확실하게 말해주면 되지 않을까"

    "뭐? 이녀석? 싫은 녀석이지? 싫은 여자지? 소꿉친구를 10년이나 하고 있는 나를, 어이 쿄로, 좀 칭찬해라"

    "처음 만났던, 그건 마오의 생일 파티였었지"

    "너......, 조금 좋은 녀석"

     나는 킥킥 웃으면서, 부실을 나갔다.

     교문 근처까지 가자, 한 사람의 멋있는 훈남이 서 있어서.

    "아아. 오빠야. 그럼, 나는 여기서"

     시온 선배는, 오빠가 마중을 나와 같이 돌아갔다.

    "루루. 키라라는. 이쪽"

     첫 갈림길에서 키라라 선배와 헤어진다. 타마도 그쪽으로 걸어갔다.

    "내일 보자-"

     부장님이 붕붕 손을 흔든다. 그리고 남겨진 나의 얼굴을 올려다 본다.

    "너도 이쪽이구나"

    "부장님들의 집은, 어디 근처 인가요?"

    "3번가라구"

    "아. 의외로 가까웠군요. 그럼 바래다드릴게요"

    "어머? 늑대가 쫒아온다는데요? 부인?"

     말을 걸어졌지만, 이 대화를 몰랐는지, 메구미 쨩은, 멍하니 있었다.

    "메구미 쨩. 메구미 쨩. 자 얘기할 차례"

    "아. 네. 그게 그게. ......늑대가 쫒아온다는 게, 뭔가요?"
    "해설을 부탁받으면, 단번에 부끄러워 지는데. 이건. 안되겠는걸"

    "봐요 부장님. 천상계의 생물에게, 제대로 설명 해 주세요. 대체 제가, 뭐라구요? 부장님들을 바래다준다는게, 어쩌려는 생각이라구요? 자요,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소리를 내서 말 해 주세요"

    "쿄로가 배드 야쿠자가 됐군. GJ부의 쿄로는 그렇게 소동물이라고 하는데. 이녀석 토끼는 토끼라도, 맹수같은 토끼구만"

     부장님과 메구미 쨩 두사람이, 딱, 하고 발을 멈추어서, 나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걸어버리고 말았다.

    "여기가. 집이다"

     거기는, 길다란 담장에 쌓인, 커다란 집이라고 할까, 저택이라고 불러야 할 고급스런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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