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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13「쩔어-! 드래곤 먹어버렸어-!」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6. 16:16

    "쩔어-! 드래곤 먹어버렸어!"

     부장님이 굉장히 기뻐하고 있다.
     평소의 부실. 평소의 방과 후. 열심히 쓴 이세계 위꼴 소설을 부장님에게 보여줬더니, 부장님은 굉장히 기뻐해 주었다. 잘됐다-.
    "평범한 드래곤이 아니에요. 용종 중에서도, 가장 수가 적고 최강이라고 불리는 골드·드래곤, 그 왕족 중에서도 천재아라고 불린 용희(竜姫) 씨에요. 용의 마을을 뛰쳐나와 방랑중이에요"
    "뭐냐 그 중이설정. 좋구만 좀 더 해라. 그런데 드래곤은, 어느쪽이 쎄? 맛있어? 추천은 어느쪽?"
    "강한건 당연히 암컷이 아닐까요"
     우리 부도 그렇죠. 라고 말하면, 물려버릴 것 같아서, 마음 속에 묻어두었다.
    "하지만 드래곤·스테이크인가-. 좋네-. 한 번 먹어보고 싶은데-"
    "지금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는데...... 파는 가게가 있는 것 같네"
    "거짓말!"
    "'드래곤·스테이크'라고 하는 이름의, 두꺼운 소고기 스테이크지만"
    "뭐야-. 내가 말하는 건 진짜쪽이라니까-"
    "부장님. 부장님......, 으응"
    "알고 있다고. 저, 저, 저...... 으응, 이걸로 됐지?"
     이세계에 있어서, 리더의 '나'를 '저'로 정정시키는 건 카인의 신성한 역할이었지만, 현실세계에 있어서도 부장님의 '나'를 '저'로 정정시키는 건 나의 역할이 되었다.
    "모리 씨에게 부탁하면-, 저녁에 만들어 주지 않을까요-?"
     메구미 쨩이 홍차 세트를 가지고 와, 우리 앞에 놓으며, 그렇게 말했다.
    "오? 그럴지도? 모리 씨라면 사냥 해 올지도-!"
    "자. 타마. 타마. 일어나. 차가 나왔어"
     코타츠에서 쿨 쿨 자고있는 타마를 흔들어 깨워주었다. 아무래도 타마는 이 부실에 잠을 자러 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혹은 간식을 먹으러 온다던가.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아서, 나는, 타마의 귀에 대고 '비밀의 주문'을 속삭이기로 했다.
    "자 타마. 케이크 있어"
    "케이크 어디에요-!"
     타마는 벌떡하고 순식간에 일어났다. 덧붙어서 자는 척을 한 게 아니라, 이건 정말로 진짜로 자고 있다가, 진짜로 일어난 것이다.
    "네-에. 벌꿀 잔뜩 뿌린, 와플이에요-"
    "선배! 완전 엉터리에요! 그러니까 와플은 케이크와는 다른거에요! 어째서 한 번 말한 걸 기억하지 못하는 거에요!"
    "아주 비슷하니까, 괜찮잖아"
    "비슷하지 않은거에요! 전혀에요! 케이크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거에요! 와플은 그렇지 않은거에요!"
    "그럼. 필요 없구나. 메구미 쨩. 타마는 와플은 필요 없대"
    "먹을 거에요! 먹을 거에요! 먹지 않을 거라고는 타마 말하지 않은거에요!"
    "어-이. 키라라-, 너도, 여기로-"
     부장님이 부른다. 스케치북을 보고 있던 키라라 선배는, 핫, 하고 얼굴을 들고, 일단 귀 처럼 보이는 곱슬머리를 움직이고, 흥흥 킁킁하고 냄새를 맡고, 그리고 드디어 현상을 인식했다.
     케이크에 눈치채고, 활짝, 하고, 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키라라 선배도 역시 여자 아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케이크 엄청 좋아하지.
    "그러니까 선배. 그건 케이크랑 다른거에요"
    "잠깐 기다려! 나 지금 마음 읽힌거야! 어째서 읽은 거야! 어째서 안거야!"
    "선배가 생각하고 있는 건, 타마에게는 전부 꿰뚫어보인거에요. 암흑의 여동생력(妹力) 얕보지 마, 인거에요"
    "암흑의 여동생력이 뭐야!? 거기에 암흑 필요해? 타마 언제 내 여동생이 된거야?"
    "좋잖아. 여동생. 받아둬라"
    "아뇨 거부할게요. 리얼 여동생 있으니까. 여동생은 각 집에 한 마리 있으면 충분해요. 알아주세요"
    "타마 쨩. 그럼, 우리 여동생이 되지 않을래요-?"
    "매일 케이크를 먹을 수 있다면 생각하지 못할 것도 없는거에요"
    "그렇다면 우리 부활동으로 충분하잖아. 매일 케이크 먹고 있잖아"
    "너도 상당히 완고하구나. 언제까지 구별 안가는 캐릭터를 밀고 나갈 생각이냐?"
    "아니 정말로 구별 안가요. 성분도 거의 같잖아요. 어디가 다른건가요"
    "그걸 말한다면 크레이프도 같은거 아니냐?"
    "그럼 크레이프도 케이크에요"
    "선배. 허접이에요. 실격이에요"
     뭔가 실격당했다.
     홍차와 케이크와 소설이 있는 KB부의 방과후의 시간이, 언제나 처럼, 느긋하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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