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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42「러브한 것③ 마오의 품평회」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30. 21:29

    "나, 아무리 그래도, 여기까지 모르진 않는데......"

     입을 열자마자, 부장님이 말했다.

    "배, 배드신정도는......, 나, 나도 아는데......"

    "그러면 어떤 의미인지 들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혹시 다를지도 모르니까요"

    "시이! 이자식 나한테 배드 야쿠자가 됐는데!"

    "하하하. 쿄로 군에게는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

    "무슨 소질이냐! 그거 못된 쪽의 소질이잖아!"

    "그건 그렇고, 러브인가 어떤가의 판정이지만. 어떨까?"

    "으-......, 음-...... 이건. 뭐...... 제법...... 러브하군"
    "읽었어요-. 러브하네요-. 쿄야 군이 언니와 러브러브해요-"

     부장님 다음으로 다 읽은 메구미 쨩이 엄지손가락을 들고, 쭈욱, 하고 손을 뻗어 왔다. 공책은 키라라 선배에게로 가 있었다.

    "하지만...... 남성분은, 너무 직접적인걸. 러브한 것이라고 하면, 신체 접촉이냐. 손가락 하나 닿지 않더라도, 좀 더 이런, 러브한 게 있을텐데"

    "부장님이 말씀하셨잖아요. 에로한 거 쓰라고"

    "아-! 너! 모르는구만! 너는 아무것도 몰라!"

    "대체로, 에로한 거 서투른데, 어째서 그런 말을, 입에 담는 건가요"

    "그러니까 에로와 러브를 혼동하지 마! ......그리고 나, 에로한 건 분명 서투르지만, 러브한 건 꽤 좋아한다구?"
    "아아 정말 부장님. 오늘은 꽤 '나'가 작렬하고 있으신데요"

    "그── 저! 자! 이걸로 됐지! 아니 이쪽의 나는 '나'를 고치도록 도와달라고 한 적 없어!"

    "응. 지금 건 러브하군"

    "러브했어요-"

    "응."

    "러브러브에요"

     모두가 끄덕였다.

     뭐야? 뭐가 어떻다는 거지?

    "흠. 확실히. 손가락 하나 닿지 않더라도, 러브는 가능하다는 거군"

    "그러니까 아니라구! 현실의 러브 판정을 하라고 하진 않았어! GJ부 쪽의 이야기라구!"

    "에? 어째서 지금 게 러브한 건가요?"

     아무래도 나와 부장님이 방금 한 얘기 속에, 다른 사람들은 '러브함'이라는 것을 느낀 것 같다.

    "모르겠다면! 몰라도 돼!"

    "에? 에? 에? 뭔가요? 진짜로 정말로 러브 성분같은 게 있는 건가요? 어딘가요? 예를 들면 어떤 부분이 러브한 건가요?"

    "화제를 다시 돌리지 마! 모처럼 묻었건만!"

    "부장님. 귓볼이 빨간데요"

     나는 말했다. 부장님은 귓볼이 빨게져 있다.

     작품 속은 어쨋든, 우리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을텐데.

     애초에, 러브하다는 걸, 나는 잘 모르겠고. GJ부의 이야기로, 주인공인 코야가 인기있다는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그건 읽은 독자인 모두의 감상일 뿐이요, 작가인 나로선, 그냥 놀림받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바── 바보가! 이건 혈압이 올랐을 뿐이라고!"

    "그렇게 막 화내시니까 그런거에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오해받는 거라고요"

    "너── 잘도 태연하게 있을 수 있구만"

    "태연하게 있을 수 없는 이유가 없으니, 그야 태연하게 있죠"

    "그, 그런가...... 없는거구나......"

     부장님이 말했다. 유감스럽다고도 받아드릴 수 있는 뉘앙스. 참, 그런 얼굴을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는 거죠.

    "읽었. 어."

     키라라 선배가 말했다.

     그 손에서, 다음 순서인 시온 선배의 손으로 공책이 옮겨갔다. 시온 선배는 다른 사람들 보다 굉장히 빠르게 다 읽었다. GJ부 쪽의 시온 선배처럼 4초 컷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쪽의 시온 선배도 상당히 독서 속도가 빠르다.

     손을 휘적대는 타마에게 공책을 넘기고는, 시온 선배는 입을 열었다.

    "흠. 확실히 이건 러브하군. 하지만 이번엔, 누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러브한가의 판정이지. 전원 분을 읽지 않으면, 뭐라고 할 수 없군"

    "그래! 다음은 너희가 지옥을 볼 차례다!"

    "GJ부의 로테이션적으로는 내 순서라는 거지만...... 모두들, 먼저 실례해도 괜찮을까?"

     시온 선배의 말에, 모두가 끄덕였다.

     나는 모두에게 말해진대로 쓸 뿐이다.

     시온 선배...... 시온 선배...... 나사 빠진 생물, 시온 선배의-. 러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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