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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G07「러브한 것② 마오」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30. 21:28

    "부장님. 네 이거랑 이거. 이쪽에 쌓아둔 건 안전물이에요"

     평소의 방과후. 평소의 GJ부의 부실.

     쿄야는 라노베와 만화로 두개의 산을 쌓았다.

     한 쪽에는 위험물. 그리고 다른 한 쪽은 안전물. 부장님을 위해 '츄'나 그 이상 과격한 장면이 있는 작품을 빼고, 남은 책을 '안전물'로 선택했다.

    "어이. 이거 5권이랑 7권이 빠져있는데"

    "아아 그건 위험물쪽이에요"

    "안돼잖아! 중간이 없다니! 신경쓰이잖아! 엄청 안되는 거잖아!"

    "그치만 그 권에만 츄가 있는데요. 그렇게 에로한 작가님은 아니지만요. 어째선지 그 권에만 서비스신이 풍부해서"

    "서비스신이라고 하지 마! 나에게 있어선 서비스가 아냐!"

    "세상 일반적으론 서비스라는 걸로 되있으니까요"

    "이쪽에 들어선! 최종권만 없잖아! 아니 이거! 내가 재밌게 보던 거잖아!"

    "아아. 그건 츄 이상이에요. 금서에요"

    "추, 츄 이상......이라고?"

     부장님이 무서움 반, 호기심 반, 이라는 얼굴로 물었다.

    "계속 좋아했던 두사람이니까요. 최종 결전 전에, 그 마음을 서로 확인──"

    "──우와-앗!! 우와-앗!! 우와-앗!!"

     부장님이 큰소리를 냈다. 팔을 붕붕 휘두르며.

     어라? 의미 알았구나?

    "잘은 모르겠지만! 위험하단 느낌이 들어!! 그── 그건 아웃!! 아웃이야-앗!!"

    "아아. 역시 모르고 계셨군요. 네. 아웃이에요. 엄청 아웃이었어요. 라노베로 내도 되는 거야? ──정도의 기세로. 그래서 이건 금서──라고"

    "그치만── 그치만!! 최종권을 읽지 않으면, 지금까지 대체 뭘 위해서 읽어온거지! 최종권이 나오는 거,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러고보니 부장님, 이거 제가 가지고 올 때 마다, 금방 읽었었죠"

    "그래!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아웃인 부분을 검게 칠하자!"

    "싫어요. 못읽게 되잖아요. 이거 제 책이라고요"

    "그럼── 그럼! 풀로 붙여서 닫아버리자──!"

    "안됀다니까요. 원래대로 돌릴 수 없는 건, 어쨋든 안돼요."

    "쿄로가 괴롭혀-"

    "괴롭히는 게 아니에요. 당연한 일이니까요"

     GJ부의 부실에 있는 책장은, 모두가 각자, 자신의 추천작을 가지고 온다. 자신이 재밌다고 생각한 책을, 모두가 읽어 준다면 즐겁다.

     쿄야 자신도, 평소에 읽지 않는 소녀만화를 읽고, 의외의 재미를 느끼거나 하고 있다. 덧붙여서 소녀만화는 메구미 쨩 담당.

    "그치만, 그치만...... 그 장면 외에는......, 재밌었던 거지?"

    "네. 엄청 불탔어요. 굉장했어요. 역시 최종권이에요"

    "우우...... 읽고 싶어......"

    "부장님도 슬슬 극복하시면 어떤가요. 그렇지. 봐요. 특훈이에요. 부장님이 좋아하는 특훈이요"

    "싫어. 특훈 안해"

    "그럼, 포기해주세요"

    "읽고 싶어"

     부장님이 어린애처럼, 웅얼거렸다.

     최종권만 읽지 못한다는 게,  상당히 쇼크였던 것 같다. 뭐......, 모르는 건 아니지만.

    "너, 같이 읽어 줄래?"
    "에? 같이요?"

    "나, 읽을테니까. ......너 옆에서, 위험한 장면이 나오면, 알려줘"

    "아아. 네. 배드신이 가까워지면 알려주면 되는 거군요"

    "배드신이라고 하지 마!"

    "의미, 아는 건가요?"
    "모르지만! ──어쩐지 위험할 것 같은 울림이야!!"

     부장님, 정말로 그런 거 서투르구나. 귀까지 빨갛게 되었다.

    "그, 그럼...... 읽는다"

     부장님이 그렇게 말하고, 책을 가지고, 쿄야의 위에 앉으러 왔다.

     에? 라고 생각할 시간도 없이, 무릎 위에 앉아버렸다. 안아주는 형태가 됐다.

     부장님이 책을 펼친다. 목 너머로, 부장님과 같은 페이지를 본다. 부장님이 몸을 약간 움직이자, 작은 엉덩이가, 쿄야의 무릎 위에서 움직인다.

     옆에서 읽는다는 이야기 였는데, 이래선 세로다. 상하다.

     부장님은 책에 집중하고 있다. 아까까지 새빨갛던 귓볼은, 이미 평범한 살색. 대신 쿄야쪽의, 귓볼이 뜨거워지고 말았다. 아마 새빨게.

     부장님을 안고, 쿄야는 책을 읽었다.

     위험한 장면으로부터 부장님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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