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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41「러브한 것① 누구랑 결혼해?」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30. 21:26

     평소의 방과후. 평소의 KB부의 부실.

     내가 쓴 GJ부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부장님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야- 야-"

    "왜요?"

    "이녀석. 이 주인공은 말야──. 누구랑 결혼해?"

     부장님이 말하자 마자──.

    "부후웃!?"

    "하와와-!?"

     시온 선배가 엄청나게 사레들렸다. 입에 있던 커피가 분출됐다.

     메구미 쨩이 홍차 기지에서 비명을 질렀다.

    "아우."

     키라라 선배의 크레용이 딱하고 부러졌다.

    "핫──!? 뭔가요! 뭐에요!? 하겠다는 거에요!? 타마 해줄거에요-옷!?"

     타마가 낮잠에서 깨어나, 주변에 싸움을 걸고 있다.

    "뭐냐 그 반응?"

    "부장님이 이상한 말을 하니까에요"

    "나는 그냥, 이 주인공은, 누구랑 결혼할까-, 하고, 물어──"

    "콜록. 콜록. 콜록! ──어흑!"

    "시온 언니! 죽지 말아줘-! 죽으면 안돼-엣!"

     시온 선배가 계속 사레들려 있다. 메구미 쨩이 꽃무늬의 타올을 가지고 허둥대고 있다.

    "니네......? 이상하다고?"
    "부장님이야말로. 츄같은 건 서투시면서, 어째서 그런 핵발언, 하시는 건가요"

    "바! 바보! 츄는 금지야! 그런 에로한건 금지라고!!"

     부장님은 그런거에 면역이 없는 사람. 키스신이 있는 만화도 소설도 절대로 손대지 않는다.

    "그런데 결혼이라던가, 그런 쪽이 더 과격하잖아요"

    "......에? 어째서?"

     아. 모르는 구나. 이 사람. 나는 순식간에 이해했다. 이해하고 말았다.

    "그럼. 뭐......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적나라한 화제는 그만둬주세요. GJ부에 나오는 건, 우리들의 아바타잖아요?"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이잖아"

    "아니-? 그치만-? 봐요-? 성격은, 그대로, 우리를 베꼈잖아요-?

     나는 모두에게 얼굴을 돌렸다.

     이제서야 사레가 끝난 시온 선배. 부러진 크레용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는 키라라 선배. 메구미 쨩은, 나와 눈이 맞자, 퍼뜩 눈을 돌렸다. 귓볼이, 새빨겠다.

     시온 선배가 사레들린 것도, 키라라 선배가 크레용을 부러뜨린것도, 아마 같은 이유고...... 또......

    "타마는?"

    "뭐, 뭔가요? 뭐에요? 타마는 선배같은 거, 아무렇겍도 생각 안하는 데요. 자의식 과잉 아닌가요"

     아-. 응. 네. 알겠습니다-. 타마도 이쪽이지.

    "그러니까 너네, 현실과 일차원을 혼동하지 말라고. 내가 물어본건, 이 GJ부의 쿄로라는 캐릭터는, 대체 누구랑 결혼하냐는 것 뿐이야"

    "그러니까 어째서 갑자기 결혼이 되는 건가요. 그 전에......, 그, 봐요, 여러모로 있잖아요"

    "으, 음. 특히 나는, 그 '혼전의 교섭하는 근처'에 심대한 흥미가 있다는 거지만"

    "시온 선배! 시온 선배! 그거 아웃! 아웃이니까요!"

    "관능 작가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거니"

    "저도-. 흥미 있어요-. 심대해요-. 제가 생각하기론, 이 메구미 쨩이라는 애가아, 가장 러브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니 메구. 러브하다고 하다면, 이 시온도 상당하지. 이거 단순한 후배에게 하는 장난이 아닌데?"

    "나는, 가장 러브한건 이쪽의 마오라고 생각하지만"

    "아니아니아니. 아니지아니지아니야. 저건 단련시키고 있을 뿐이잖아. 뭐더라? GJ부 혼? 그런걸"

    "키라라. 도. 러브. 해."

    "타마는......, 깍두기로 됐어요. 이번엔 그걸로 됐어요"

     어째선가 다들, 적나라한 화제에 거침없이 발을 들이고 있다. 허리를 뺀 건 타마 혼자.

    "있잖아요. 다들 그런 불근신한 눈으로 보고 있던 건가요. 읽고 있던 건가요. GJ부를. 이건 건전한 푹신푹신 4컷 소설이에요. 연애성분같은 건 일절 들어있지 않아요"

    "바보가. 감상은 독자의 것이다. 작가따위가 독자인 우리들의 감상에 태클걸지 마"

    "네. 작가따위, 말해졌습니다-"

    "작가는 다물고 계속해서 써. 러브한지 어떤지. 누가 가장 러브한지. 우리가 판정한다"

     나는 GJ부를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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