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KB부 - 40「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집필」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30. 21:26

     평소의 방과후. ......가 아니라, 평소와는 다른 일요일의 오후.

     평소의 KB부의 부실. ......이 아니라, 평소와는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의 자리.

     우리들은 각각 공책을 보며, 사각사각 소설을 쓰고 있다. 시온 선배만이, 딸각딸각, 하고, 노트북의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그런데 시온 선배. 자신의 노트북을 가지고 오다니, 굉장해. 연상의 누나라는 느낌이 든다. 유능한 OL 씨라는 느낌.

    "어이. 보고 있지 마. 집필해라. 집필"

    "부장님을 보고있진 않았는데요"

    "시이를 보고 있었잖아. 다 안다구"

     고개를 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안걸까.

    "타마. 드링크바에 갔다오는거에요"

    "너. 아까도 갔었잖아. 아니 드링크바가 아니라, 디저트바잖아"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곤 하지만, 여기는 샐러드바가 있는 가게로, 디저트의 종류도 풍부. 과일 종류들과, 아이스크림, 소프트크림이 토핑을 얹어서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타마는 집필이라기 보다는, 디저트만 먹고 있다. 디저트바의 본전은 확실히 뽑고 있다.

    "아. 저도 음료수를――"

    "써라"

    "네"

     일어서고 있던 나는, 부장님의 목소리에 막혔다.

     깍두기 취급인 타마를 제외하고, 남은 사람들은 진지하게 집필을 한다.

    "어째서 오늘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집필하는 건가요?"

    "부활동이다"

    "그건 알지만요. 부실이 아니라, 어째서 패밀리 레스토랑인가요?"

    "그건 말이지――"

    "――마오는 요전에 알게 됐거든"

     말하던 부장님의 말을, 시온 선배가 대신 말했다.

    "작가들, 특히 라노베 작가 중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집필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하는 걸"
    "에? 프로......인 사람들의 이야기죠? 회사에서 하는 게 아니라요?"
    "회사를 가지고 있는 라노베 작가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해"
    "어째서 패밀리 레스토랑인걸까요?"
    "장시간, 앉아 있을 수 있으니까가 아닐까? 그리고 음료가 제공되지. 실내 온도도 적동 온도로 맞춰지고. 여러모로 이유는 많을 것 같네"

    "네에. 그러고 보니, 공부하고 있는 사람도 있네요"

     주위를 돌아보자, 우리처럼 공책을 펴놓고 있는 중학생도, 조금씩 보인다. 그래서 우리들이 공책을 펼치고 있어도, 딱히 눈에 띄지는 않는다. 시온 선배만은 컴퓨터지만.

    "어떤 라노베 작가는, 말했다구-. 다른 사람의 눈이 있으면, 집필이 잘 된다고"

    "어째선가요?"
     나는 물어보았다. 정말로 모르겠다. 오히려 다른 사람이 없는 쪽이 집중되지 않나?

    "글쎄? 라노베 작가는, 다들 노트북으로 쓰고 있다는 것 같으니까. ――일하고 있는 나 멋지지? 어때 어때? ――같은 느낌 아냐? 그래서 잘 됀다거나"

    "아아. 그렇구나-"

     우리들은 시온 선배를 보았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시온 선배는, 확실히, 유능하단 느낌이 든다.

    "......크흠. 나, 나는 딱히, 그런 외견적인 일로 노트북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익숙한 툴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 뿐이라――"

    "시온 선배. 유능한 누나에서, 나사가 점점 빠지고 있어요"

    "응. ......안되지. 나사 빠진 건 GJ부 쪽의 시온으로 충분하니까"

    "옮았나요?"
    "옮아버린 것 같네"

     그 후 잠시동안, 사각사각, 딸각딸각, 하고, 각각 집필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타마의 역작을 보는거에요-!!"

     디저트 코너에서의 전리품을, 타마가 가지고 돌아왔다.

    "너. 아까부터 안보인다 했더니, 무슨 역작을 만들고――"

    "팬케이크 6단 쌓기, 소프트 크림의 초코칩 일곱 빛깔 토핑이에요-!!"

    "――엣, 거짓말!? 팬케이크같은 거 있어!?"
     부장님이 허리를 들어올리려고 한다.

     그리고 메구미 쨩이, 아래를 본 채로 어깨들 부들부들 떨고 있다.

    "아앗...... 이젠 참을 수 없어요! 홍차 코너가 있다구요! 티백이 아니라 우려내는 쪽! 이제부터 모두에게 홍차를 드릴거에요!!"

    "오, 오우......"

     일어서려고 한 부장님이, 메구미 쨩의 사나운 태도에 눌려, 엉덩이를 소파에 내렸다.

     프로 라노베 작가를 따라한 '패밀리 레스토랑 집필'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그 후에는 디저트바를 많이 먹는 대회가 되어버렸다.

     역시 집필을 부실이 좋아. ......라고, 나는 생각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