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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H02「늘리자고요①」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30. 21:24

     평소의 푸른 하늘. 평소의 낮.

     평소의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우리들은, 평소처럼 뒹굴대고 있었다.

     하지만, 요전과는 다른 광경도 있다.

     모두가 알몸이 아니라, 모피를 몸에 두르고 있다.

    "그런데, 이 옷? ......이라고 하던가? 왠지, 따끔따끔해서, 진정되질 않는걸-"

     족장님이 말했다. 가슴쪽을 잡아 늘렸다.

     손을 놓자, 모피는, 가슴으로 돌아갔다.

    "춥지 않아서 좋아요. 그리고 상처도 적어지고요. 우리들, 가죽이 없으니까, 동물의 가죽을 쓰면 된다니, 시온 씨, 진짜 천재네요"

    "그녀석은 사냥은 전혀 아니지만, 머리는 좋으니까말야"

    "내쪽에서 보자면, 어째서 모두 머리를 쓰지 않고 있을 수 있는 지, 궁굼하지만"

    "야-? 이자식, 귀찮치-?"
    "귀찮아......"

     시온 씨가, 살짝 상처받고 있어.

    "앗, 그래도 시온 씨가 생각해 주신 무기. 돌도끼라던가 창이라던가, 엄청 도움되요-. 맘모 사냥도 굉장히 편해졌고요. 그쵸, 족장님?"
    "오, 오우. 그렇지"

     코료는 스스로를, 부족에 있어서 윤활유적인 포지션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내세울만한 특기가 없다. 족장님 처럼 기합이 들어있지 않다. 키라라 씨처럼 힘이 세지 않다. 시온 씨처럼 머리가 좋지 않다. 타마처럼 커엽지도 않다. 그렇다면 적어도, 모두의 윤활유가 되자고 생각한 것이다.

    "시온 씨의, 발명? 이라고 하는 거 덕분에, 식량도 잔뜩 손에 들어오게 됐고. 전처럼, 배가 고파서 죽을 것 같이 되는 일도, 없어졌고요"

    "그렇네. 예전엔......, 배가 고팠었지"

     족장님은 옛날을 추억하는 얼굴이 되었다. 쿄로도 옛날을 추억해 보았다.

     가장 먼 기억은, 배가 고프고 고파서, 엄청나게 배가 고파서, 모두 함께 몸을 맞대어, 무릎을 끌어안고 몸을 떨던 기억이었다.

     분명, 우리들 말고, 좀 더 커다란 사람들도 있었던 듯한 느낌도 든다. 부족은 더 수가 많았던 느낌도 든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사냥감을 잡으러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들은, 돌아오는 걸 계속 기다렸지만, 하지만 전혀 돌아오지 않아서......

     배가 너무 고파서, 어찌할 줄 모르고......

     그 때, 그녀가 일어선 것이다. '밥을 가지러 간다! 따라와라!'하고, 우리들을 이끌어주었다.

     그녀 덕분에, 우리들은 아사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녀는 '족장'이 되었다.

     이후, 우리들은, 그녀의 아래에서 일하고 있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를 반복한다―― 즉, 살아 있다.

    "어-이. 고기, 줘-. 머리를 썼더니, 배가 고프다-"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쿄로는 고기 덩어리에서, 돌칼로, 커다랗게 한 점 때어내어, 족장님을 향해 던졌다.

    "고기, 아직도 남아있네요-. 이렇게나 많이 먹을 순 없어요. 상해버려요-. 아깝지만"

    "좋은 일이지-. 배가 고프기 보다는-, 완전 좋은 일이야-"

     족장님은 고기를 먹으며, 졸린듯이 말했다.

     먹으면서 자고, 자면서 먹고, 고기가 없어질 때 까지는 뒹굴거리고, 고기가 없어지면 사냥하러 간다――고 하는 것이, 우리들의 생활이었다.

    "있죠-, 족장님-"

    "왜-?"

    "전에는, 좀 더 잔뜩, 사람, 있었죠-"

    "아-, 있던가-. 잘 생각 안나는데-"

    "우리들, 식량이 이렇게 남는다면, 좀 더 사람이 많아도 되지 않을까생각하는데요-"

    "오? 으......?"
    "사람이 많으면, 사냥도, 훨씬 편해질거에요-"

    "그, 그건 뭐......, 그렇지만......?"
     족장님은, 어쩐지 불안한 듯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나뭇가지 위에서 내려다 보는 족장님에게, 쿄로는, 궁굼하다는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왜그러세요?"
    "어-어, 너말야? 설마라곤 생각하지만――"

    "있죠 족장님. 좀 더 부족의 사람 수를, 늘리자고요-"

     쿄로가 말하자――.

    "부하앗!!"

     족장님이, 갑자기, 먹고 있던 고기를 뿜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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