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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P02「바다는 이어져 있어 어디까지고」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9. 23:43

     바다. 바다. 바다. 끝없이 이어진 바다. 어디까지고 이어지는 창창대해.

     GP(굿 파이러트)호는 창창대해를 한창 항해하는 중이었다.

    "선배. 간판 청소하는데 방해에요. 돛을 고치는 건, 어디 구석에 가서 하라는 거에요"

     쓱싹쓱싹 덱 브러시를 가지고 간판 청소를 하고 있던 타마가, 간판에서 돛을 펼쳐놓고 고치고 있던 나를, 탁 탁하고 브러시로 찔러왔다.

    "이쪽은 나중에 내가 해둘게. 타마는 다른 곳을 청소해줘"

    "왜 이름을 대충 부르는 거에요. 타마에게는 견습 그 1이라고 하는 훌륭한 통칭이 있는거에요. 선배는 타마를 존경해야하는 거에요"

     타마는 가슴을 펴고 말했다. 그게 훌륭한 통칭인거구나아.

     타마가 거만하게 굴 수 있는 건, 그 숫자에 관해서 밖에 없으므로, 나는 타마가 작은 가슴을 펴고 말할 때에는, '그렇네'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짓도록 하고 있다.

     돛을 고치는 것도, 간판 청소도, 실제로는, 내가 더 잘하지만. 타마는 언제나 다시 하라는 명령을 받고, 반쯤 울것 같은 표정을 짓는 타마를, 언제나 도와주고 있기도 하고.

    "어이, 그쪽의 견습 1과 2――2"

     나와 타마가 이야기하고 있자, 선장님이,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뭘 꽁냥대는 거냐? 배 위에서 꽁냥대고 있으면―― 그거라구. 바다의 여신에게 화를 산다구. 바다의 여신은 질투심이 많거든"

    "꼬꼬꼬―― 꽁냥대고 있지 않은거에요! 마 쨩 눈이 어디에 달린 거에요, 옹이구멍이에요!? 타마는 선배같은 의지 할 곳 없는 거 좋아하지 않는거에요! 훨씬 상냥하고! 무슨 말을 하든 화내지 않는 사람이 타입이에요!"

    "후후후. ――타마. 그거라면 쿄로 군을 지명한거나 마찬가지구나"

     부선장님인 시온 님이, 즐겁다는 듯이 웃는다. 역시 시온 님은, 가장 어른 여성이라는 느낌이 든다. 우리들은 분명 어린애처럼 보이겠지. 여러마리 키우고 있는 어린 강아지들이 장난치고 있는 걸, 흐뭇하게 보고 있다. ――그런 눈빛으로 보고 있다.

    "바다의 여신님은 모르겠지만요-, 신님이라면, 이렇게 말씀하고 계세요-. '스탠드·앤드·파이트. ――이겼다면 먹어도 좋다'"

     좋은 향기가 나는 홍차를 쟁반에 담아 옮기고 있는 건. 신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 엘마 씨는, 교회의 가르침과는 다른 말을 말해서, 교회에서 '이단'이라며 쫒기고 있던 걸, 선장님에게 구해졌다는 것 같다.

    "에-? 그럼...... 그건 미신이냐? 바다의 신님의 이야기?"

    "신님께선, 인간계에는 별 흥미가 없으세요-. 천년 단위로 현세를 대충 보시곤, '아. 늘었네. 줄었네'하며 중얼거리시는 정도에요-. 그리고 신님은 사실 2체뿐이시거든요, 다른 분들은 한정된 특권을 가진, 상급 천사 씨들이에요-"

     엘마 씨는, 보고 왔다는 듯이 말했다.

    "구렇구나! 바다의 상급 천사라는 거구나! 뭐―― 우리들 인간에게 있어서는, 신님이나 마찬가지지만! 다음에 한 번 물어봐 줘! 그 바다의 상급 어쩌구 씨한테! 배에서, 그런 일을 하면, 정말로 배가 침몰하는 지"

    "응응―― 마오. 그 '그런 일'이라는 걸, 좀 더 상세하게"

    "그, 그런 일이라는 건! 그런 일이야! 즈, 즉! 그런 일이라는 거지!!"

    "아니 실례. 마오도 '그런 일'에 흥미를 가질 때가 됀건가 싶어서. 선대 선장에게 부탁받아서, 무의식 중에 너의 성장이 신경쓰여 버리거든"

     시온 님은 말했다. 성장님이 자주 입에 담는 '선대 선장'과도 깊이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저기-? 아까부터 잘 모르겠는데요-? '그런 일'이라는 게, 무슨 일을 말하는 건가요?"

     엘마 씨가 물었다. 그녀는 마치 인간이 아닌 듯이 깨끗한 사람이라...... 그러니까 이건 정말로 모르는 것이다.

    "응. 설명해주는 게 어떨까. ――마오"

    "바바바바바――바보! 할 수 있겠냐! 바보!"

    "마 쨩, 하는거에요-!"

    "마 쨩이라고 하지 마! 아니! 네가 해라! 견습 1호!"

    "왜에요! 왜 그렇게 되는 거에요!"

    "하지 않으면 돛대에 매달아 버린다. 마 쨩이라고 한 벌이다"

     타마는 언제나 한마디가 많단말야-. 그걸로 무덤을 파버리지.

    "그, 그런 일이라고 하는 건......, 즉, 꽁냥꽁냥댄다고 할까......, 그 다음이라고 할까......"

    "그 다음, 인가요?"

     엘마 씨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핑크색 머리칼이 살짝 흔들렸다.

    "밤......, 두사람 뿐이서......, 예, 예를 들면 이불 안에서......, 한다던가 하는......, 그거에요...... 딱 붙어서, 스페셜한 꽁냥꽁냥을 하는......, 그거에요......"

     설명을 듣는 한, 타마는 알고 있는 쪽.

    "아-, 아-, 아-, 그거군요-. '프레로스'라고 하는 그거군요-"

     엘마 씨는 손뼉을 치며, 말했다. 알고 있는 건지 어떤지.

     나는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며,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아. 홍차가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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