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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G08「꿈의 이야기」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9. 23:42

    "핫......"

     평소의 방과후. 평소의 GJ부의 부실.

     코타츠에 들어가서 자고 있던 쿄야는, 핫하고 눈이 뜨였다.

     얼굴을 들고 오른쪽을 보았다. 왼쪽을 보았다. 코타츠 반대편에 앉아 있던 부장님이, 읽고 있던 라노베에서 얼굴을 들고, 살짝 쿄야에게 눈을 돌렸다.

    "잘 자던데"

    "네, 네에......"

    "침. 침"

    "핫......!?"

    "자"

     부장님이 꽃무늬 손수건을 건내왔다.

    "아뇨아뇨아뇨. 괜찮아요 더러워 지니까. ──으믁"

     말을 듣지 않고, 닦아졌다.

    "뭐 꿈이라도 꿨냐?"
    "에에...... 네. 뭔가 이상한 꿈을 꿨어요-. 우리 부실이랑 똑같은 부실에, 똑같이 생긴 모두가 있고-"

    "부실이 똑같고 모두가 똑같았으면, 그건 이상한 게 아니라, 평범한 꿈아냐?"

    "아뇨. 똑같지 않았어요. 똑같았는데 달랐어요. 그 부실은, GJ부가 아니라, KB부라고해서──"

    "케이비부? 뭐냐 그건? 케밥이라도 먹는 부냐?"

    "아. 재밌어요 부장님. KB부로 케밥인가요. 오호. 그렇구나"

    "어-이. 메구. 방석 한 장-"

     부장님이 스스로 방석을 요구했다. 재밌는 말을 한 사람에게, 방석을 한 장이라고 하는 건, GJ부의 전통이다. 무슨 의미가 있는 지는 모른다.

     "네-에. 방석이랑 홍차, 지금 나가요-"

     메구미 쨩이 사람 수 만큼의 홍차를 쟁반에 담아 왔다.

     이것에 대해선, 언제나 생각하지만. 쿄야가 방금 눈을 뜨고, 아직 몇 분 지나지 않았다. 홍차를 달일 때에는, 물을 끓이고, 찻잎을 우리고──, 10분 가까이 걸릴텐데. 메구미 쨩은 대체 어떻게, 쿄야가 눈을 뜰 시간을 알았을까. 예지라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다. ......설마.

     홍차가 나온다. 시온 선배가 컴퓨터 석에서 코타츠로 옮겨 왔다. 타마도 벌떡 일어났다. 키라라 선배도 고기를 손에, 소파에서 코타츠로 옮겼다.

    "그래서? 우리랑 닮은 사람들이, 그 KB부라는 곳에서, 대체 뭘 하고 있었는데?"
    "라노베를 쓰고 있었어요"

    "후에? 라노베?"

    "라노베......라는 건, 이런거?"
     부장님이 읽고 있던 책을 보여주었다. 부장님은 쿄야가 추천했던 학원 이능 배틀을 자주 읽는 다. 야한 건 서투르니까, 제대로 선별한 '안전물'만을 읽는다.

    "그런거지만요, 그런게 아니라. 공책에 샤프로 쓴 녀석을, 모두가 돌아가며 읽었어요"

    "호-. 스스로 쓰는 건가. 그걸 자신들이 읽는 건가. 자급자족인가. 멋지네"

    "멋진가요"

    "멋지잖아"

     꿀꺽, 하고 홍차를 마시고, 부장님은 활짝 웃었다.

    "너도 쓰는 거냐? 어떤걸 썼어?"

    "제가 쓰고 있던 건, GJ부같은 거였어요"

    "헤?"

    "꿈 속에서 제가 쓰고 있던게, 즉, 이 GJ부에서 생긴 일이었어요"

    "호-. 헤-. 하-. ......메타냐"

    "에? 그게 뭔가요?"

    "바보. 메타픽션이라고 한거야"

     메타픽션이 뭐더라?

    "해설할까"

     시온 선배가 어른같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부탁드릴게요"

    "넓은 범위로 메타라고 하는 건. 사물을 한 단계 위쪽에서 본다고 하는 의미야. 이 상황에선 좁은 범위로서 메타·픽션이라는 의미로, 작품 속의 인물이, 자신의 입장이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이다'라고 인식하는 일을 말해. 그 KB부의 인물들은, 우리들을 소설내의 픽션이라고 생각 하고 있겠지? 그리고 우리들 쪽은, 그들을 꿈 속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걸 상호 메타적 관계라고 할 수 있겠지"

    "네에, 그렇군요-"

     머리가 좋은 시온 선배의 설명으로, 드디어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쿄야는, 잠시, 꿈 속의 인물── KB부의 사람들을 생각했다.

     저쪽의 사람들도, 이쪽을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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