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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36「신기획」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9. 23:41

     평소의 방과후. 평소의 KB부의 부실.

    "으~응, 으~응, 으~응......"

     나는 공책을 앞에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시끄러"

     고민하고 있었더니, 지우개가 부장님 쪽에서 날라왔다.

     이마에 부딪혀, 통 통 통하고 굴러가는 지우개를 잡아, 부장님에게 돌려준다.

    "고민할거면 조용하게 고민해. 아까부터 시끄럽다고. 애초에 '으~응'이라니 진짜로 말하는 놈, 처음봤다고"

    "이거, 저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라는 어필이라구요-"

    "짜증나!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짜증나!"

    "그런가요? 그럼 그만둘게요"

     부장님이 싫어했기 때문에, 바로 말했다. 하지만 고민하고 있었다는 건 진짜.

    "......그래서. 대체 뭘 고민하고 있는건데?"

     부장님은 이렇게 물어봐 주었다. 역시 상냥해. 컴퓨터자리에서는 시온 선배가 쿡쿡하고 웃고 있었다.

    "새로운 기획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소재......라고 하나요? 새로운 연재의 소재에요"

    "또 새로운거냐. GJ부랑 GE부랑, 이능 학원이랑 해적, 또 원시인도 있었지"

    "이능 학원, 그건 단편이었어요. 최종화 끝났고요. 해적 이야기랑 원시인은, 연재할까 말까 생각하는 중이에요"

    "새로운 소재라는 건, 어떤걸 생각하고 있는데?"

    "그게......"

     나는 공책의 한 면에 메모한 아이디어중에, 동그라미를 친 것 중, 한 개에 눈을 돌렸다.

    "여동부, 같은걸까요"

    "여동......? 뭐냐 그건?"

    "여동생 부에요. 여동생같은 느낌의 부활동이에요"

    "뭔지 알 것 같은, 모를 것 같은 느낌인데"

    "여동생 포지션에 동경하는 누나분들이, 소질있는 1학년 남자애를 납치해서, 오빠로 삼아요"

    "더 알 것 같은, 모를 것 같은...... 어짜피 우리들, 거기에 등장시킬거지?"

    "흠. 여동생같은 포지션이구나. 나는 집에서는 진짜 여동생이지만, 연하의 오빠라고 하는 존재는 첫 체험이야. 꽤나 도착적이기도 하고, 흥미 있는 걸"

     그렇게 말한 시온 선배에게, 부장님이 눈을 돌린다.

    "진짜로? ......그러고 보면, 나는 리얼에선 언니니까 말이지. 여동생......은, 해본 적 없네"

     부장님은 초등학교 3학년 적인 외견이지만, 아마츠카 3자매 중에 장녀였다. 메구미 쨩이 차녀고, 중학생인 세이라 쨩이라고 하는 애가 삼녀로 막내다. 요전에 여동생인 카스미가 말해줬지만, 무려, 우리 카스미의 친구였다고 한다. 세상은 좁구나.

    "오빠, 있었으면 좋겠어요!"

     메구미 쨩이 말하면서, 모두의 앞에 컵을 두고, 홍차를 따른다. 이 화제가 시작하고, 아직 3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뜸들이기까지 끝난 완벽한 홍차가, 어째선지 완성돼 있다. 메구미 쨩의 초능력이다.

    "여동생...... 있어?"

     키라라 선배가 말했다.

    "키라라. 너도 언니였지. 여동생 포지션은, 어때?"

    "응. 해보고 싶어."

    "아뇨. 딱히 여러분이 한다는 건 아니지만요. 등장인물이 여동생 포지션을 한다는 것 뿐이고"

    "타마는 평소랑 똑같이 하고 있으면 되는 건가요?"
    "뭐 타마는 그렇네. 간식 먹는 역이지. ──가 아니라, 그러니까 딱히 타마가 뭘 하는 게 아니라, 등장인물이 여동생 포지션을 하는 것 뿐이니까 말야?"

    "그 이야기는──, 그거네"

     부장님이 말했다.

    "음. 그거구나"

    "네. 그거죠-"

    "응. 그거."

    "그거에요!"

     모두가 그렇게 말하고 끄덕이고 있다.

    "그거가 뭔가요? 대체 뭔가요? 저에게도 알 수 있게 말해주세요"

    "그 이야기는, 읽는 것 보다, 하고 싶다는 거다"

    "에-엣......?"

    "좋아! 오늘, 우리 KB부는......, 뭐더라? 여댕부?"

    "여동부에요"

    "음, 그, 여동부가 된다! 전원, 여동생 준비!"

     부장님의 신호로, 모두, 일제히 머리카락을 트윈테일로 만들었다.

     오늘의 KB부의 부활동은, 여동생 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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