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KB부 - 33「선배♡」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9. 23:39

     평소의 방과후. 평소의 KB부의 부실.

     나는 소설을 쓰다가 잠깐 쉬기 위해 만화를 보고 있었다. 부실에는 책이 잔뜩 구비되어 있다. 소설도 있고, 만화책도 있다. 잔뜩 있다. '공부'에는 라노벨쪽이지만, 휴식에는 만화쪽이 좋다.

     만화쪽이, 머리를 쓰지 않고 읽을 수 있다고 할까...... 딱히 그렇다고 해서, 소설쪽이 대단하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건, 그 쪽이, 보다 고도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라면서 내가, 답지도 않게 시온 선배같은 고상한 일을 생각하고 있자──.

     타마가 옆에서, 슬쩍 거리를 좁혀왔다. 그리고 귀 근처 30센티의 근거리에서──.

    "선배♡"

     나는 바로 옆으로 30센티정도 날라서, 정좌로 착지했다.

    "있지 타마. 한가지 말해두겠지만. 어미에 '♡'를 붙이는 거, 그거 그만두자"

     리얼 여동생을 가지고 있는 오빠 종족의 일원으로서, 여동생 캐릭터가 '♡'를 붙였을 때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충고했다. 그걸 그만둬. 지금 당장 그만둬.

    "어이"

     밥상에서 공책을 향해, 사각사각하고 샤프를 움직이고 있던 부장님이, 불쾌한듯이 들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붙어있지 않았잖아. 네 착각이야"

    "아뇨 붙어있었다니까요"

    "그럼, 네 뇌 속에서 만의 현실이야"

    "그거 같은 의미잖아요"

    "그럼, 자의식 과잉 혹은 소원이야"

    "소원 아니에요. 여동생은 리얼에서 한 명 있으면 충분해요. 알아주세요"

    "우리집은 리얼로 두명있지만. 좀 더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구"

    "그야 메구미 쨩이나 세이라 쨩처럼 참된 여동생이라면 그렇겠죠. 우리집 처럼 맹견이 아니잖아요"

    "세이라가 말하길, 카스미 쨩, 좋은 애라는 것 같던데"

    "시노미야 가의 전통이에요. 밖에서만은 좋은 애에요"

    "너는 최근에 본심이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지만 말야"

    "에? 그런가요? 저, 가면 벗겨졌나요? 어라? 으음? 어느 부분이 잘못됐나요?"

    "니 내숭 건도, 착각이 아닌 망상인 건도, 아무래도 좋다고. 집필로 돌아가"

    "앗. 네"

    "맞아요. 선배♡"

     타마가 말했다. 또 말했다.

    "봐요 또에요. 지금 이거, 절대로, ♡, 붙어있죠?"

    "착각이라니까"

    "착각이 아니라구요. 자 타마 한 번 더 말해봐"

    "선배♡"

    "봐요"

    "어디가냐?"

    "타마. 다시 한 번"

    "선배♡"

    "봐요 절대로 이거, 붙어있잖아요-"

    "선배♡"

    "봐요"

    "선배♡"

    "봐요, 봐-"

    "야, 어떻게 생각해?"

     부장님이 말을 건 건, 시온 선배.

     굉장한 기세로 키보드를 치고 있던 시온 선배는, 딱, 소리를 멈추고, 의자를 빙글 돌려서 돌아보았다.

    "확신범이 아닐까"

    "그치-. 후배한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를 말하게 하는 이녀석, 도대체, 무슨 죄로 물어야 하니?"

    "잠! 잠깐──!? 마지막 두번은 제가 말하게 시킨 게 아니라구요? 타마가 멋대로"

    "선배♡"

    "봐요 또!"

    "징역 일 만년 추가구만"

    "루루."

     키라라 선배까지 동의하고 있다. '루루'하고 우는 게 키라라 선배의 대답.

     부실의 한쪽 구석의 부엌 스페이스. 통칭 '홍차 기지'에서, 메구미 쨩이 쟁반을 손에 들고 왔다.

    "네-에♡ 차가 나왔어요-♡"

     메구미 쨩 까지이이!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