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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H01「태초의 인간」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9. 23:32

     평소의 푸른 하늘. 평소의 점심.

     평소의 큰 나무의 아래에서, 우리들은, 평소처럼 뒹굴거리고 있었다.

    "족장님~, 슬슬 사냥하러 가요-"

     가지 위에서 내려와 있는 작은 다리에, 쿄로는 말을 걸었다.

    "아직 고기 남아 있잖아-"

     모피를 깔고 우아하게 누워있던 족장님이, 나릇 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생각하는데요-. 언제나 고기가 다 없어지고 나서, 사냥에 나가잖아요. 맘모를 쓰러뜨릴 때까지, 굉장히 배가 고파서, 언제나 죽을 것 같은데요. 고기가 아직 남아있을 때에 사냥을 시작하면, 딱 없어질 때 즈음에 맘모를 쓰러뜨릴 수 있어서, 배가 고플 일도 없지 않을까요-?"
    "오오"

     족장님이 감탄했다. 좋았어. 알아줬구나.

    "너...... 귀찮은 녀석이구만-"

     아니었다. 감탄해 준 게 아니었다. 귀찮다고 말해졌다.

     족장님은 몸은 작지만, 굉장히 강하고, 의지가 되는 사람. 특히 사냥에서는 맨 앞에 서서 뛰어 들어가는 사람. 사냥이 아닐 때에도, 무엇이든 딱딱 정해주는 믿음직스러운 사람.

    "시오-온 씨-이......"

    족장님에게 '명안'을 말했더니, 귀찮다고 말해지고 말아서, 다른 의미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말해봤다.

    "음. 무슨 일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지 않을래?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항상 180도가 된다는 것이, 조금만 있으면 증명할 수 있을 것 같거든"

     시오-온 씨는, 지면에 무슨 선을 그리고, 인상을 쓰고 생각하고 있다.

     머리는 좋지만, 시오-온 씨는, 잘 모르겠는 어려운 일에만 열중하고 있다. 머리가 좋은데 유감스런 사람. 그래도 가끔, 굉장한 발명도 한다. 돌도끼라던가, 돌창이라던가, 활과 화살이라던가, 전부 시오-온 씨가 발명한 도구다. 그 덕분에, 최근의 우리들은 맘모를 편하게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고기가 없어질 때 까지, 추우-욱하고, 늘어져 있을 수 있기도 하다.

    "키라라~......"

     시오-온 씨가 상대해 주지 않아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구했다.

    "고기. 먹을래?"

     몸집이 커다란 사람이, 쭈욱 고기를 가져다주었다.

     우리 부족 사람들 중에 가장 몸이 커다란 키라라 씨는, 밥 먹는 시간도 아닌데, 언제나 고기를 먹고 있다. 우리 부족의 고기 소비량은, 덕분에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키라라 씨는, 맘모를 한 방에 쓰러뜨릴 정도로 힘이 쎄다. 스스로 먹고 있는 고기보다도 많은 양의 고기를, 우리 부족에게 가져다주고 있다.

    "아뇨. 지금은 고기는 됐어요. 그것보다 명안이라니까요. 고기가 없어지기 전에 사냥에 나가죠. 절대로 좋다니까요. 명안이라니까요"

    "고기. 먹어."

     실패했다. 키라라 씨는 어딘가 먼 곳에서 홀연히 온 사람. 머리카락의 색과 눈의 색도 다르다. 그리고 말도 그다지 통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받고, 우걱우걱 먹었다. 아-, 또 고기가 줄어버렸다.

    "쿄로 씨. 뭐가 명안인가요-?"
    "아-, 메구밍"

     메구밍은 우리 부족의 치유 담당. 언제나 싱글벙글 웃음이 끊이지 않고, 모두가 배가 고파서 살기가 풀풀 흘르고 있을 때에도, 평온함과 여유를 주고 있다.

    "들어줘 들어줘 들어줘. 다음 사냥말인데"

    "그렇지. 들어줘 들어줘 들어주세요. 재미있는 잎을 발견했어요! 따뜻한 물에 삶으면, 맛있는 물이 나와요-"

    "아니 잎을 우려낸 물은 아무래도 상관없고, 다음 사냥의 타이밍을"

    "선배가, 타마를 또 따돌리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에요. 어차피 타마는 쩌리라구요"

     우리 부족에서 가장 작은 타마가, 뭔가 착각을 하고 삐졌다. 타마는 아직 사냥에 데리고 갈 수 없다. 족장님이 허가하지 않는다.

    "진짜! 다들 제대로 들어달라니까요!"

    "너. 시끄럽다고. 고기 먹었잖아. 그럼 자라"

    "먹고 자고 이외에도, 뭔가 조금은 하자구요. 너무 심플 라이프라구요-"

    "다른 뭘 한다고 하는 거냐?"
    "예를 들면 머리를 쓰는 거라던가"

    "됐다! 드디어 증명했다!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역시 항상 180도였어!"

    "저런 쓸데없는 머리를 쓰는 방법이 아니라, 말아죠. ......어라? 족장님? 듣고 있어요?"

    "......... ZZz......"

     족장님은...... 자고 있었다. 3초 전에는 대화하고 있었을 텐데, 벌써......, 자고 있었다.

     우리들의 생활은, 대체로 언제나, 이런 느낌. 심플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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