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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P01「파이러트·오브·그레이트 오션」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9. 23:26

     바다. 바다. 바다.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 어디까지고 이어지는 창창대해.

     우리들의 해전선 GP(굿 파이러트)호는, 어디까지고 이어지는 대해양(그레이트 오션)을 항해 중이었다.

    "어-이? 견습 그 이-일! 뭔가 보이냐-앗?"

    "아무것도 안 보여요-! 그리고 견습이 아니에요! 타마라는 이름이 있는 거에요! 그리고 마 쨩! 여기 높아서 무서운 거에요! 떨어지면 죽을 거에요 절대로!"

    "마 쨩이라고 하지 마! 선.장.이라고 불러!"

    돛대의 정상에서, 나보다 어리고 작은 아이가 올라가 있다. 그리고 갑판에서, 그런 그녀보다도 작은 아이가, 소리 지르고 있다.

     해적모(海賊帽)와 해적 망토의 소녀 마오·그랑벨은, 이 해적선의 선장이다.

     선장은 작지만 어엿한 성인 여성(아마). 외견은 로우 틴인 소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훨씬 연상이다(분명).

     연령이나 외견에 관한 것도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선장은 경험 풍부한 대해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해적 모자와 해적 코트의 속은 비키니 수영복으로, 그다지 관록은 없지만. 선장은 태어났을 때부터 해적을 하고 있다. 해적 중의 해적이었다.

    "어이! 견습 그 이-잇! 갑판 청소는 어떻게 했냐-앗! 손이 멈춰있다고-옷! 게으름 피우지 마-앗! 벌로 돛의 보수도 추가-앗!"

    "뭐어 못 본 척해주지 그래. 마오. 너를 넋을 잃고 보고 있었던 거니까"
     그렇게 말하며 온 것은 부선장인 시온 님. 날씬하고 키가 큰 어른스러운 여성이다.

     언제나 선원복을 예쁘게 입고, 옷깃까지 제대로 잠그고 있다. 언제나 냉정한 부선장님은, 얼마나 덥더라도 땀을 흘리지 않는다.

    "넋을......!?"
     선장님의 말문이 막혔다.

     선장님, 이런 거에 완전 면역이 없는 사람. 부들부들하고 머리카락의 끝까지 떨리고 있다.

    "너......, 너엇! 무슨 불근신한! 버, 벌로서 돛의 수복도 추갓!!"
    "아뇨 그게 말이죠. 확실히 조금은 보고 있었지만요. 부선장님이 말한 그런 의미가 아니라...... 뭐라고 말해야 좋을까요? 선장님은 굉장한 해적이구나-. 이 사람의 아래에 있을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하구나-, 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라서......"

    "굉장해? 나 굉장해?"
    "후후훗...... 마오는 자칭 세계 제일의 해적이거든"

    "자칭은 필요 없어! 나는 선대에게서 이 배를 물려받았다! 그러니까 세계 제일의 해적이, 되지 않으면 안 돼! 아니 된다!"

    "그래도 우리 별로 해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은 안 드는데요. 이 전에 한 건 구난활동(救難活動)이었죠? 돛대가 부러져서 표류하고 있던 배를 예항(曳航)해주고, 물과 식량도 나눠주고. 약탈하는 게 해적이 아닐까요? 가진 물건 전부 빼앗고, 방치하는 게 해적의 있어야 할 모습이 아닐까요?"
    "너. 무서운 말 자주 하네. 난처할 때는, 서로 돕는 거잖아. 그리고 우리들, 멋대로 약탈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통행료'를 받고 있을 뿐이니까 말야! 이거! 틀리지 마라! 중요한 거니까!"

     그 '통행료'를 내는 것에 상대는 동의하지 않았으니까, 그건 역시 약탈인 게 아닌가? ......라고, 생각은 했지만, 말하지는 않았다. 갑판 청소와 돛의 수복에다가, 추가로 일이 늘어난다면, 오늘 중에 일이 끝나지 않는다.

     갑판 청소가 끝나서, 다음은 돛의 수복을 한다.

     예비로 창고에 있던 돛을, 배의 뒤의 넓은 곳에서 펼치고 망가진 곳을, 굵은 바늘과 굵은 실로, 콕콕 꿰매어 간다. 이 전의 태풍으로 망가지고 말았는데, 그걸 꿰매는 건, 견습 선원인 나의 일. 하지 않으면 배가 난파해 버리기 때문에 중요한 일.

    "도와......,줄까?"
    "아뇨. 괜찮아요-. 익숙하니까요-"
     더듬거리는 목소리에,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커다란 조타륜을 양손으로 쥐고 있는 건, 항해장인 키라라 씨. 굉장히 힘이 쎈 사람으로, 조타륜을 혼자서 빙글빙글 돌린다. 나와 타마가 둘이서 덤벼도 꿈쩍도 안 하는데.

    "그것보다 조타 쪽, 부탁드릴게요-"

    "키라라. 잘해."

     활짝 하고 상냥하게 웃고, 키라라 씨는 말했다. 언제나 이런 상냥한 사람이지만...... 막상 '싸움'이 되면, 굉장한 활약을 보여준다.

    '슬슬 휴식, 어떤가요-"

     콕콕 콕콕, 돛의 수복 작업을 하고 있자, 핑크색 머리카락의 푹신푹신한 느낌의 여자가 왔다.

    "아직 작업을 막 시작했을 뿐이에요. 엘마 씨"

    "에-, 차, 안 되나요-? 이 전에, 좋은 잎을 받아서, 오늘의 홍차는, 굉장히 맛있어요-"
     그거, 받은 게 아니라, 약탈한 거지만.

     자칭·여신의 환생인 엘마 씨에게는, 세상의 이런저런 일들이 미덕으로 모인다는 듯...... 해적 활동도, 분명 선장이 말하는 '건전'한 채로 보이고 있는 거겠지.

     홍차의 향기의 유혹에 이기지 못하고...... 티 타임이 시작되었다. 선장님도 부선장님도 항해장도 모이고, 타마도 내려와서, 모두 바닷바람을 맞으며, 푸른 하늘의 아래에서 홍차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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