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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29「초능력」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9. 23:22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KB부의 부실.

     부장님은 내가 쓴 'GJ부'를 읽고 있다. 이제 곧 다 읽게 된다.

     다 읽은 부장님이, 어떤 감상을 들려줄지, 나는 만화를 읽으며 기다리고 있다.

     별로, 안절부절못하는 건 아니다. 아니라면, 아니다.

    "어이"

     부장님이 말했다. 나는 마하로 부장님을 쳐다보았다.

    "뭔가요?"

    "치사하네"

    "네? 뭐가 치사하다는 건가요?"
     부장님이 한 말이, 나에게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다지 오늘의 이야기는 그런 내용도 아니고, GJ부 부원들에게는 특기가 있지-, 라는 내용의 이야기로.

    "GJ부의 부원들, 초능력, 가지고 있잖아. 그런데 나만, 아무것도 없네"

    "네? 초능력?"
    "시이 녀석은, 무슨 '게임의 천재'같은 거잖아. 쩔잖아"

    "네에 뭐어. 시온 선배......, GJ부 속의 시온 선배 쪽이라고요? 는 , 굉장하죠. 게임의 천재고. 박식하고"

     나는 동의했다. '시온 선배'라고 부르면, 이쪽의 시온 선배가 '뭐려나?'라는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GJ부 쪽이라고 하는 말을 넣어 둔다.

     GJ부의 시온 선배는, 게임이라면 뭐든지 달인인 '게임의 천재'였다. 예를 들어 체스라면 학생을 하면서도 프로 진출 후 30 연승한다는 느낌. 그리고 완전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한 번이라도 보고 들은 건 절대로 잊지 않고, 한 권의 책을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무려 딱 5초 걸린다거나 한다.

    "키라라도, 뭐냐 이 신체능력? 악력은 측정 불가? 점프로 2층까지 뛸 수 있어?"

     탁탁하고 공책을 치고 부장님이 말한다.

    "어이 키라라. 너. 백 미터 몇 초냐?"
    "육십. 미터...... 라면. 육 초. 대?"
     키라라 선배는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기억해 내듯이 말했다. 백 미터의 타임 같은 건 체육의 시간에 재지 않으니까, 저거밖에, 보통은 재지 않는다.

    "자 봐라. 육상부에서 말을 걸어온다고 해봤자, 현실에선, 이런 거라고"

     부장님은 콧김을 거칠게 내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메구도, 뭐냐 이건? '천사 아이(eyes)'라고?"
    "아아 그건, 이 세상의 여러 가지 일들이 미담으로 보이는, 더러움 없는 천사의 눈이에요. 마음이 너무 깨끗해서, 나쁜 마음 같은 걸 몰라서 넘어가 버리는 거에요"

    "너. 너무 미화했어. 꿈 너무 본다. 너는 모르겠지만, 메구도 집에선"

    "언니! 그건 말하지 않는 게 약속이에요!"

     메구미 쨩이 집에선 뭘까? 신경 쓰이지만, 물어보면 화내겠지.

     덧붙여서 메구미 쨩은 슬슬 홍차를 다 타간다. 이 화제(話題)가 시작하고 3분도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홍차의 뜸 들이기도 끝나 있고...... 애초에 언제, 물을 끓이기 시작한 걸까? 물이 끓는 데에는 몇 분인가 걸리니까, 메구미 쨩은 홍차가 필요해질 거라는 걸, 몇 분 전에 '예지'하고 있다는 게 되는데......

     이 초능력은, GJ부도 KB부도, 어느 쪽도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타마 녀석도 영능력(霊能力)을 가지고 있고"

    "타마의 집은 신사(神社)지만요. 별로 초능력은 없는 거에요? 무녀를 하고 있지만, 알바에요"
    "봐라! 보라고! 현실의 모델은 이런데! 어째서 GJ부의 이 녀석들은, 이렇게나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냐!"

    "어째서 부장님은 그렇게 이겼다고 자랑하고 있는 건가요?"
    "이겼다고 자랑하고 있는 게 아냐! 원망하고 있는 거라고!"

    "그럼 어째서, 원망하고 있는 건가요?"
    "어째서 갑자기 카운슬링을 시작한 거냐?"

    "부장님은 즉, GJ부의 자신이 아무 이능도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자신도 뭔가 이능이 있었으면-, 하고, 그런 건가요?"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고 있잖아"

    "그래도 GJ부의 부장님이 이능을 가져도, KB부의 부장님은 이능을 가질 수 없는데요?"
    "상관없어. 꿈이야. 나의 아바타의 이능. 생각해라"

    "그렇네요...... 부장님은, 그럼...... 물기에요"

    "그거의 어디가 이능이냐! 나도 할 수 있어!"

    "그럼, 초등학교 2학년으로 변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어디가 이능이냐! 나도 하고 있어!"

    "이 전의 그건, 변신했던 거군요. 어쩐지 초등학생처럼 보이더라구요. 눈의 착각이 아니었군요"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빨리 이능 설정을 생각하라고!"
    "그럼, 그럼...... '암흑의 초능력'을 쓸 수 있어요"

    "오? 뭐냐? 뭐냐 그건? 어쩐지 쩌는 이능같은데!"

    "그건 지금부터 생각할게요. 아니면 떠올릴게요"

     오늘의 KB부의 부활동은, 부장님의 이능을 생각하는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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