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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27「우리들 이능 전사였어-!」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8. 15:51

    "우리들 이능 전사였어-!"

     평소의 방과 후. 평소의 KB부의 부실.

     내가 공책에 쓴 소설 '이능학원G·최종화'를 읽은 부장님이, 소리쳤다.

     내가 쓰는 소설은, 캐릭터에 관해서는 대충이었다. 부원들을 모델로 해서 작중에 등장시키고 있다. 전에는 현실과 일차원을 섞지 마, 라고 자주 말해졌지만, 최근에는 부원들 쪽이 섞이기 시작했다. 이능 전사였던 건, 어디까지나 작중의 부장님이지만.

    "아아. 부장님은 이능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한 건 아니에요. 그냥 초능력이거든요. 염동력이거든요. 단 별의 자전을 멈출 수 있을 정도의 염력 대장이에요"

    "무슨 전문 설정 왔다-! 나 대장이었어-!!"

     하지만, 모두들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뭐. 상관없나-.

     평소에 쓰고 있는 'GJ부'나 'GEφ굿 이터'와는 다른 느낌의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나 써 봤더니, 왠지 대호평이었다. 대장 설정에는, 부장님이 특히 기뻐하고 있다.

    "호오. 나는 하스투르의 후손인가. 구 지배자의 1주(柱) 구나"

    "아하하. 사신(邪神). 사신. 시이에게는 딱 맞는구나-"

    "그게 시온 선배. ......그거 이름 같은 거, 맞나요? 대충 생각난 대로 쓴 거라서, 어디 틀린 곳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크틀프? 라고 하는 거였나요?"

     시온 선배는 박식하고 어떤 분야에도 자세해서. 그런 굉장한 지식을 가진 사람을 앞에 두고, 대충대충 기억하고 있는 나는, 조금 부끄러웠다.

    "'크툴루'라고 하는 게 일단은 맞는 명칭이려나"

    "사신...... 인. 시온. 그렸어?"

     키라라 선배가 스케치북에 크레용을 그었다. 사신·시온을, 세상에 일러스트화(化).

    "코미컬라이즈! 왔다-!"

     부장님에게 그렇게 말해져, 키라라 선배는 2 페이지 째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능학원G는, 갑자기 코미컬라이즈가 시작되어 버리고 말았다.

    "저, 이거? 타(駄)락 여신......? 인 건가요? 구제 불능한 여신 씨인가요?"

    "아아 그건 엉터리 쪽의 '타(駄)'가 아니라, 떨어졌다는 쪽의 '타(堕)'야. 사실은 천계에서 일급 관리신인 전생(転生) 여신을 맡고 있었지만, 너무 인간 편을 들어버려서, 신님을 배신하고 인간 쪽에 붙어줬다는, 그런 설정으로"

    "음. 이 녀석은 확실히 천상계의 생물이지. 언니로서 단언한다"

    "저. 인간이에요오. 화도 낼 수 있고요, 치사한 일도 해요-"

    "구체적으로는, 어떤 일이냐?"
    "케이크를 자를 때, 살짝 제 것만 크게 자른다던가"

    "뭐라고! 그런 무서운 일을 하고 있었던 거냐! 그러니까 너는 그렇게 몸무게가"

    "살찌지 않았어요 살찌지 않았어요! 적정이에요! 완전 괜찮아요!"

    "타마, 따돌림당하지 않아서, 안심한 거에요"

     언제나 언제나 따돌림당해서, 불쌍하네-, 라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제대로 등장시켜 주었다.

    "타마는 텔레포터거든. 부장님과 똑같이 평범한 초능력자야"

    "별로 타마, 뭐라도 상관없는 거에요. 등장이 있다면"

     모두를 한 바퀴 돈 대학 노트를, 부장님은 다시 읽고 있다. 두 번 읽어주다니, 상당히, 마음에 들어준 것 같다.

    "그래서, 다음은?"
     살짝, 작은 손이, 위를 향해 튀어나왔다.

    "없어요"

    "뭐라고!?"
    "최종화라고, 쓰여있잖아요"

    "다음 없냐고! 어째서 갑자기 최종화냐고! 다음화 쓰라고!"

    "아니 무리에요. 지구. 사라져 버렸고. 모두 죽어버렸구요. 봐요 내세에서도 함께라구, 라고, 말하고 끝났잖아요"

    "과연. 다음화는, 즉 GJ부이고 GE부라고 하는 건가. 다시 태어나서, 또 같이 동료가 된 건가. 그런 건가!"

    "아뇨 GE쪽은 '부'가 아니지만요. ......아아, 뭐어, 그런 해석도 할 수 있겠네요. ......아아 그런가. 그래서 봐요. 등장인물이 모두 같아요. 응. 이건 대충 한 게 아니에요. 필연이었던 거에요"

    "흠. 흥미 깊구나.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있는 시간선. 이걸 가령 'KB부 시공'이라고 하자. 이 KB부 시공도 또한, 그 '내세 시리즈'의 어딘가에 위치해 있다는 거구나"

    "오? 어쩐지 어려운 이야기가 시작돼버렸는데? 에스에프? 던가 하는 녀석이냐? 나 그런 거 패스. 어이 메구. 차 좀 줘라-"

    "네-에. 금방 따라줄게요-"

    "......아하하하. 또 그러시네에, 시온 선배. 이거 픽션이라니까요-"

    "후후후후. ......너는 아직 떠올리지 못한 거니? '전세'에서의 일을?"

     의미 있어 보이는 눈으로 바라봐졌다. 나는 한순간, 가슴이 뛰었다.

     그래도 걸리지 않는다. 시온 선배는 언제나 이렇게 나를 놀리려고 한다.

     그러니까 픽션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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