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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24「키라라 선배와 데이트?」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8. 15:37

     평소의 일요일. 평소의 오후.

     나는 센가와 역 앞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어째선지 완전히 약속 장소로 정해져 버렸다.

    "...... 기다렸어?"

    "우와아 깜짝 놀랐네에!"

     갑자기 뒤쪽에서 말을 걸어져서, 나는 꼴사납게 큰소리를 내고 말았다.

     키라라 선배가 서 있었다.

    "어......, 언제부터 거기엣?"

    "...... 조금. 전에?"

     키라라 선배는, 목을 30도 정도 기울기고,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몇십 초 전부터, 갑자기 그림자가 졌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키라라 선배의 그림자였다.

    "...... 안 어울려?"

     키라라 선배가 입고 있는 옷은 사복. 하얀 원피스.

     그런 옷은 작은 여자아이가 입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굉장히 키가 큰 키라라 선배가 입어도, 굉장히 어울렸다.

     리얼 여동생을 가진 나는, 여자아이의 옷은, 언제 어느 때라도 칭찬하는 거라고, 그렇게 조교 되어 있다.

     그게 이유는 아니지만, 생각한 대로 말했다.

    "중학생 정도로 보여요-"

    "질. ......이. 골라. 줬어."

     키라라 선배는, 활짝 웃었다.

     질 쨩이라고 하는 건, 분명, 키라라 선배의 여동생. 우리 여동생의 얘기에 자주 나오는 이름으로, 아마 동일인물. 우리 여동생인 카스미의 친구.

     얼마 전의 부활동이 끝나고 나서, 키라라 선배에게 부탁받았다. 혼자 가기에는 불안한 장소가 있으니까, 같이 가 달라고.

     KB부의 로테이션은, 메구미 쨩으로 시작해서, 부장님, 키라라 선배, 로 가는 것 같다. GJ부와는 전혀 다르다.

    "여기."

     센가와 역 앞에서 저벅저벅 걸어서, 도착한 곳은 커다란 구립도서관.

    "아. 도서관이었군요-. 가고 싶다고 했던 장소"

     드디어 알았다. 가는 장소에 대해선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어라 그래도? 혼자서 가기에는 불안하다고, 키라라 선배는 그런 귀여운 캐릭터였나?

    "어라? 키라라. 그쪽이 아니에요. 그쪽은 아동용 책의"

     나는 불러 세웠지만, 키라라 선배는 어린이가 잔뜩 있는 곳의 입구에 들어가고 말았다.

     키라라 선배는, 그대로 신발을 벗고 카펫에 올라갔다.

    "여기."

     그림책 코너의 가운데에서, 나를 보며, 팔을 벌리고, 생긋 웃었다. 귀가 아니라, 귀처럼 보이는 곱슬머리가, 쫑긋쫑긋 움직였다. 굉장히 즐거워 보여.

     그렇구나. 그림책 코너에 가고 싶었던 거구나.

     키라라 선배는 KB부의 그림책 작가니까. 그렇구나. 그건 그림책에 흥미가 있겠지.

    "여기. 오는 거. 처음."

     확실히 고등학생이 그림책 코너는 부끄러울지도. 근처에 있는 건 작은 애들 뿐. 어머니의 모습은 살짝살짝 보이지만. 우리들 정도로 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계속. 오고 싶었어."

     카펫 위에서 살포시 앉고, 키라라 선배는 그림책을 꺼내고는 보기 시작했다. 나도 근처에 있는 그림책을 꺼내고 봐 보았다.

    "아. 이거. 내가 어렸을 때에 읽었던 녀석이에요-. 그립다-"

     같은 걸 말하곤 읽기 시작하자. 핫하고 정신이 들었을 때에는, 이미 다 읽은 후였다.

     우와아. 그림책은 빠르게 읽히는 구나아. 3분도 안 걸려서 다 읽어버리는 느낌. 3분 정도로 다 읽는 건 내가 쓰고 있는 GJ부나 GE시리즈와 같다. 그래도 그건 쓰는 데에 40분 정도 걸려버리지만-.

     키라라 선배는하고 눈을 돌리자, 담담하게 그림책을 읽고 있다. 어린애가 와서, '야-!'라던가 '다-!'라던가, 키라라 선배의 무릎 위에 올라가거나 등을 타고 올랐다. 키라라 선배는 그래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굉장한 집중력으로 그림책을 읽고 있다. '가슴 터-치!'같은 걸 하려고 하던 야생의 아이를, 나는 안아 들고 방향을 바꿔서, 건너편에 두었다. 어머니처럼 보이는 여성과 '죄송합니다' '아뇨 아뇨'하고 눈빛 통신을 주고받았다.

     완전 카오스였던 아이들이, 어느새, 한 장소에 모였다. 도서 관원의 누나가, 카오스 한 생물들을, 조교 후의 얌전한 아이로 만들었다.

    "아. 봐요. 그림 연극이 시작하나 봐요"

    "그림 연극?"
    "본적 없나요? 그림책의 한 종류인데요 굉장히 재밌어요. 자 가봐요"

     키라라 선배와 둘이서 '그림 연극'을 봤다.

     그 후의 키라라 선배의 창작물에 그림 연극 붐이 도래한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

     오늘의 KB부의 과외 활동은, 키라라 선배와 데이트?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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