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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22「메구미 쨩과 데이트?」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8. 15:30

     평소의 일요일. 평소에는 별로 가지 않는 장소.

     그리고, 평소와 다른 사람.

     여동생도 요코미조도 타카사카 양도, 그 남친도 아니라.

     어째선가, 메구미 쨩과 내가 간 곳은, '배팅 센터'라고 하는 장소였다.

    "이거-, 돈을 넣으면-, 되는 건가요~?"

    "아-, 응, 그래-, 아- 그래도, 스타트 버튼은 아직 누르지 말아 줘-, 위험하니까"

     메구미 쨩이 기계 앞에 몸을 구부렸다. 즉 엉덩이가 이쪽을 향하고 있다.

     요코미조라면 명경지수로 신경쓰지 않을 테고, 타카사카 양의 남친이라면 신경 쓰지 않고 빤히 보겠지만, 나는 그 두 사람과는 다르고, 좀 눈에 헤로워서, 메구미 쨩에게 등을 돌리기로 했다.

     배트를 계속 고른다.

     가벼운 쪽이 좋으려나. 짧은 쪽이 좋으려나. 메구미 쨩이 치는 거기도 하고.

     이 전의 주말. KB부의 부활동의 날.

     메구미 쨩이 어째선지 갑자기 '배팅 센터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을 꺼냈다.

     들어보니, 작중에 그런 신이 나온다고 한다. 악역영예? 라고 하는 히로인이, 왕자님과 배팅 센터에 간다고 한다. 어째서 판타지 세계에 배팅 센터가?라고 하는 태클은 세련되지 않기 때문에, 신사협정으로 누구도 하지 않기로 하고. '그럼 쿄로에게 데려다 달라고 해'라는 누나의 말씀으로, 그때는 끝났다.

     덧붙여서 그 신의 스토리는, 악역영예가, 짜증을 풀기 위해 홈런을 마구 치자, 왕자님이 반해버리고 만다, 고 하는 것이었다.

     덧붙여서 태클은 금지사항이다. KB부의 신사협정이다.

     우리들이 쓴 소설은, 별로 다른 사람이 읽는 것도 아니다. 부원인 우리들 뿐이다. 그러니 부원인 우리들이 '좋다'고 한다면, 그건 '좋다'는 것이다.

    "돈-, 들어가지 않는데요-?"
    "에? 부서져 있는 건가?"
     나는 배트를 손에 들고 돌아보았다.

     그리고, 보고, 생각치 못하고...... 쿡하고 웃어버리고 말았다.

     메구미 쨩...... 나이스. 메구미 쨩은, 코인을 넣는 곳에, 신용카드를 넣으려고 하고 있었다.

    "봐요-. 돈, 들어가지 않아요-"
     넣으려고 해도, 들어갈리가 없다. 힘을 준다고 해도 될 리가 없다.

    "메구미 쨩. 그건 돈이 아니야. 카드잖아. 백엔 동전밖에, 거기, 안 들어가"

    "에? 그런가요? 에? 현금......이라고, 하는 건가요? 저희 집, 가지게 해주지 않아요-. 모리 씨가 카드랑 전자 머니밖에......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할까요?"
     메구미 쨩은, 불안해하며 당황하고 있다. 평소에 부실에 있을 때에는, 완벽한 여자아이로 보이는데, 지금의 메구미 쨩은 미아가 된 아이나, 가출한 아이 같아.

    "낼게 낼게. 백 엔. 낼 테니까"

     나는 동전을 대충 꺼냈다. 이런 일도 있을 것 같아서, 처음에 환전 해 두었다.

    "헤-, 이게 백 엔 동전이군요-"

    "헤?"

     내가, 빤히 얼굴을 바라보자.

    "에. 아뇨. 보, 본적 정도는 있다구요? 아, 알고 있다구요? 물론!"

     엣헴, 하고 메구미 쨩은 크게 가슴을 폈다.

     허세를 부리는 메구미 쨩. 천상계의 생물보다도, 약간, 인간에 가깝다.

     돈을 넣어주었다. 뭐지 나 지금 여자아이에게 돈을 내고 있어. 엄청날지도 몰라.

    "구속은......, 가장 느린 게 80킬로인가-. 구종은......, 물론, 스트레이트로"

     꾸욱 꾸욱 하고 버튼을 누르고, 스타트 버튼에 손을 두고.

    "그럼, 시작할게-. 공, 저쪽의 구멍에서, 이쪽으로 날아올 거야-"

    "네-에. 준비 오케이에요오-"

     메구미 쨩이 배트를 들었다. 볼이 날아온다. 처음 몇 구는, 당연히, 헛친다.

    "어라? 메구미 쨩? 배트 잡은 손, 반대인 거 아니야?"
    "에? 틀렸나요-?"

    "오른손 잡이니까, 오른손이 위로 가게...... 응. 그걸로 됐어"

     제대로 된 방법을 알려주었다. 나도 타석에 들어가면, 요코미조들처럼, 그렇게 잔뜩 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잡는 법 정도라면, 상급자처럼 가르쳐 줄 수 있다.

     잡는 법을 바꾸자, 메구미 쨩은.

    "앗. 날았다. 앗. 또 날았다. 앗. 봐요 또 날았어요-"

     히트를 연발하게 되었다.

    "어쩐지 점점, 알 것 같아요. 이거 포어핸드가 아니라 백핸드라고 생각하고 치면 좋을지도. 앗 어쩐지. 안 것 같아. 테니스와 똑같구나아"

     뭐라고 중얼거리자, 다시 변했다. 홈런급의 타격을, 잔뜩 연발하게 되었다. 볼이 날아오는 코스에 배트를 맞추러 가는 것 만으로, 타-앙하고 난다.

     메구미 쨩은 테니스의 상급자인 듯하다...... 다른 장르의 상급자. 굉장하다.

     돌아갈 때에는, 내가 배우는 쪽이 되어 있었다.

     이거 왕자님이었다면, 히로인에게 반해버리는 이벤트가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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