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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21「사장과 전무와 임원과 부장」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8. 15:28

     평소와 방과 후. 평소의 KB부의 부실.

     나와 부장님은, 낮은 밥상의 양쪽으로, 나눠져서, 사각사각, 샥샥, 샤프로 공책의 표면을 긁고 있다. 즉 대학 노트에 소설을 쓰고 있다.

     이제 이런 시기가 되면, 역시 코타츠님은 돌아가버리셨다.

     이불을 걷어버린 코타츠는, 더 이상 코타츠가 아니라는 것 같다. 이불이 없는 그것은 '밥상'이라고 하는 것 같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는, 잘 모른다.

    "있잖아. 알려주지 않을래-?"
     부장님이 말했다.

    "별일이네요-. 부장님이 알려달라고 하시다니"

     내가 질문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부장님 좀-'하고 말을 걸어도, 가끔 3번에 1번정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때가 있지만. 그건 별로 무시당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부장님이 굉장히 집중하고 있을 뿐.

     반대로 내쪽에서 무시하면 물려버리기 때문에, 나의 집중력은, 부장님에게는 전혀 미치지 않는다.

     부장님은 최근, 물게 되어버렸다. 진짜로 문다. 정말로 문다. 다른 사람을 무는 캐릭터라니, 라노베 안에서만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쓴 'GJ부'라고 하는 소설 속의 아마츠카 마오는, 다른 사람을 무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건 픽션 속이니까, 확실하게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하기 위해선데...... 이런 거, 부장님 어록에 의하면 '외련미'라고 한다는 것 같다. 덧붙어서 '外連味'라고 쓰고 '외련미'라고 읽는다.

    "있잖아, 너, 알고 있냐?"
    "뭐를 말인가요-?"
    "부장이라던가, 사장이라던가, 있잖아-"

    "부장? 사장? ......아아. 회사의 관리직 같은 거요?"
    "다른 건 뭐가 있었지?"

    "그게......"

     사실은 잘 모르지만, 어떻게든 기억해 내려고 했다. 아빠가 집에서 푸념할 때에, 나왔던 명칭이......, 뭐였지?

    "그게-......, 분명, 부장이랑 사장말고는, 계장에, 과장에......, 전무? 상무? 임원? 이사? 대표 이사라고 하는 것도 있었던가? 그리고......, 회장?"
    "흠 흠. 계장이랑 과장이랑. 전무와 상무. 그리고 임원에, 이사에 대표 이사군"

    "왜 그래요? 지금 부장님이 쓰고 있는 소설이랑 관련이 있나요?"

    "응. 물론이지"

    "그건 회사물인가요?"
    "응. 물론이라구"

     부장님이 말했다. 슬슬 부장님의 대답이 귀찮다는 느낌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쯤에서 입을 다물기로 했다. ......하려고 했지만.

    "어라? ......있죠 부장님? 마지막으로, 하나, 질문해도, 될까요?"
    "뭐냐. 언제나 네 턴이냐. 이번엔 내가 가르침 받는 턴이라구"

    "부장님이 쓰고 있는 건, 언제나 배틀물이었죠?"

    "응. 이번 것도 퍽퍽 때리는 녀석이라구. 뜨겁다구. 기다려라 지금 쓰고 있으니까"

    "에에. 네. 즐겁게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게...... 그러니까 그?"
    "진짜, 뭐냐고! 하나만이라고, 너는, 말했어-!"
    "아아. 죄송해요, 죄송해요! 집필을 방해해서 죄송해요!"
     우리 KB부는, 경문부이다. 소설을 쓰는 부이다. 집필의 방해는 만 번 죽어 마땅하다.

    "이제, 됐어. 들어줄 테니까, 말해"

     부장님은 정좌에서, 뿅 하고 뛰듯이 책상다리로 바꾸고, 그렇게 말했다.

    "배틀물에 어째서 회사가 관련되는 걸까-? ......라고 하는, 소박한 의문인데요"
    "그렇지. 아까의 관리직 중에, 가장 강한 건, 어떤 거냐?"

    "하?"
     나는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되묻고 말았다. 강해?

    "그게. 강한 게 아니라, 대단하다는 거라면...... 사장......이 아닐까요?"
    "마왕군으로 말하면, 그건 어떻게 되는 거냐? 어떤 게 마왕이고, 어떤게 사천왕이야?"

    "엣? 엣? 엣? ......그게. 사장이 마왕?으로, 남은 게...... 사천왕?"

    "그럼, 전무가 우리 중에 가장 잔챙이라고 하자-. 그리고, 전무, 회장, 이사를, 전부 쓰러뜨리면, 그때 처음으로, 사장과 라스 보스 전"

    "어라? 그러고 보니 회장은, 사장보다 위였던 거 같기도......?"

    "어느 쪽이냐! 확실하게 하라고!"
    "평균적인 남자 고등학생에게 그런 걸 묻지 말아 주세요-. 알리가 없잖아요-"

    "평균적인 JK쪽이, 훨씬 몰라!"

    "아뇨 부장님은 전혀 평균적이 아니앗! 우와아! 물었다! 물었어 이 사람!"

     부장님에게 살짝 물리는 커뮤니케이션을, 잔뜩 받았다.

     오늘의 부장님의 배틀물의 제목은 '회사 슬레이어!'였다. 복수를 마음먹은 개조 평사원이 악의 블랙 조직을 괴멸시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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