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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1. 7. 23. 19:00

     "하아…, 하아…."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 라고 자신에게 암시를 걸며, 일심불란하게 방금까지 자신의 속옷이었던 것을 바닥에 대고 문질렀다.

     방은 이제야 반 정도 닦은 정도일까. 처음엔 새하얗던 속옷은 완전히 먼지로 검게 물들어 버렸다.

     

     "후후… 그건 그렇고, 정말로 비참한 모습이네요♡ 기저귀에 4발로 기어다니니, 정말로 아가 같아요."

     "아니아니, 아기는 개 목걸이 같은 걸 차진 않지. 어떻게 봐도 변태 플레이 중인 치녀로밖에 안 보여♡"

     "크, 윽…."

     

     메이드들의 소악마 같은 웃음소리와 시선에 니나의 몸이 움찔했다. 이런 모욕조차도 개 목걸이에 의해 세겨진 명령 때문에 니나에게는 쾌락으로 변했고, 그 사실이 니나를 더욱 깊은 절망에 떨어뜨렸다.

     

     '이건 내 감정이 아니야…. 개 목걸이가 멋대로 내 몸을 바꿔서 그래. 그 탓이야….'

     

     반쯤 염불을 외는 것처럼 되풀이하며 바닥 청소에 집중한다. 한 일에 의식을 몰아넣으면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쓸 일은 없을 터다… 라고 생각하며.

     하지만 니나의 그런 무른 생각은, 메이드들이 뭘 하지 않아도, 순식간에 박살났다.

     

     "윽?"

     

     움찔하고, 배 근처에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어째선지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모았다. 무언가가 다가오는 감각. 하지만 그걸 인식했을 때에는 이미 늦고 말았다.

     

     "이거, 설마…, 윽! 으으으으으응?!"

     

     갑작스레, 주르륵, 하는 스며드는듯한 물소리와 달콤한 교성이 방에 울려 퍼졌다.

     

     "? 뭘… 한, 아—♡"

     

     니나의 이변에 눈치챈 것인지, 아세로라가 다가왔다. 그리고 금방 모든 것을 알아챈 것인지, 히죽 하고 미소를 지었다.

     

     "아~아, 오줌 싸버린 거구나, 니나 양♡"

     "~~…윽."

     

     마치 작은 아이를 달래는 듯한 말투에, 니나의 얼굴이 잘 익은 토마토처럼 새빨갛게 물들었다.

     

     '눈치챘을 때에는 이미… 싸고 난 후였어…. 억지로 마시게 한 이뇨제가… 이렇게 강력한 물건이었다니…!'

     

     너무나도 큰 수치심에 고개를 숙이고 살짝씩 떨고 있는 니나를, 메이드들이 깔보는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안 되지, 다 큰 어른이 오줌 정도도 못 참으면♡"

     "예, 하지만… 다행이네요, 니나 양. 기저귀를 차둬서. 덕분에 바닥을 더럽히지 않고 끝났잖아요."

     "아하하, 그러게~. 혹시 바닥에 우줌을 지려버리면 또 닦아야 되니까♡"

     "윽… 우, 우으으으…."

     

     틈을 주지 않고 니나를 모욕하는 말들에, 부끄러움과 비참함으로 눈물이 뚝뚝 흐른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부탁'에 의해 조종당하는 몸은 바닥을 닦는 행동을 멈추지는 않았고, 살짝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질척, 질척하는 불쾌한 소리를 내는 기저귀를 찬 채로 자신의 '속옷이었던 것'을 바닥에 문질러댔다.

     ——니나에게 있어서 마치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어머, 페이스가 떨어졌네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니나 양♡"

     "자, 좀 더, 좀 더! 한 줄만 더 닦으면 이 방의 청소는 끝나니까, 힘내~♡"

     

     '이 한 줄이면… 끝…?'

     

     엄청난 수치심에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조차 든다.

     하지만 "앞으로 한 줄."이라는 말에 약간의 희망을 찾아낸 니나는 남은 기력을 짜내, 마지막 한 줄을 닦아냈다.

     

     "오오, 장하다! 잘 했어~!!"

     

     부탁을 들어줬다는 것으로 간주해, 부탁의 효력이 끝난 것과 동시에, 아세로라가 짝짝, 하고 미소 지으며 박수를 쳤다.

     

     "도중에 사고가 있어 어떻게 될까 했지만, 끝까지 해내주셨군요. 이 정도라면 적어도 저희 쪽에서 일할 정도는 될 것 같네요♡"

     "응… 아, 하지만 아직 기저귀는 필수겠는걸. 그렇게 갑자기 지려버릴 줄은 몰랐어♡"

     "우후후, 그건 메이드 전체가 지켜봐 주기로 하죠♡ 니나 양의 오줌싸개 버릇이 나을 수 있도록, 요♡"

     "…………네, 죄송해요."

     

     이미 완벽히 '오줌싸개'로서 인식된 대에다, 앞으로도 개 목걸이의 저주가 풀릴 때까지 이 모욕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니, 절망으로 눈앞이 새까매졌다.

     ……하지만 그래도 거역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의 경험상,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할수록 악화될 것은 뻔했기 때문이다.

     

     '그냥… 버티는 거야. ……지금은, 그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니나에게, 아세로라가 소악마처럼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를 가지고 니나에게 다가왔다.

     

     "우후후, 지치신 표정이네요, 니나 양. 어때요, 이거라도 마시고 휴식을 취하시는 게?"

     "어? 이건……?!"

     

     그런 말을 하며 아세로라가 내놓은 것은, 가득찬 물과—— 본 적 있는 약이 들어있는 컵이었다.

     

     '이거… 또, 그 이뇨제를……!'

     

     아세로라의 속셈을 이해한 니나는 무의식적으로 메이드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방긋방긋, 미소를 지은 채로 니나에게 말을 걸었다.

     

     "수분보급은 자주하는 편이 좋아요, 메이드라는 건 의외로 체력을 쓰는 일이니까요."

     "응응, 맞는 말이야. ……게다가, 니나 양은 특히 필요하지 않아? 아까처럼 일하는 도중에 수분을 내버리는 일도 있으니까♡"

     "아하하하, 그것도 그렇네♡ 자, 니나 양, '마셔요'."

     "윽?! 앗… 아앗, 이런, 거…."

     

     이걸 마시면 안 된다. 그걸 알고 있는데도, '부탁'의 힘에 저항하지 못하고, 내어진 컵을 손에 쥔다.

     그리고——.

     

     "응… 꿀꺽, 꿀꺽…, 윽, 우, 아…."

     

     단 몇 초만에 전부——물론 약도—— 마셔버리고 말았다.

     이 약을 또 먹으면 자신이 어떤 비참한 꼴을 당할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절망감은 특히나 크게 다가왔다.

     

     "응, 제대로 다 마셨네. 그럼 휴식을 이걸로 끝! 다음 방으로 가볼까."

     "…………어?"

     

     예상 외의 말에, 몸이 굳었다.

     

     "저, 저기, 청소는… 이걸로 끝, 아니었나요…?"

     "우후후, 그럴 리가 없잖아요. 이 저택에 방이 몇 개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어, 그, 그럼, 앞으로 몇 번이나, 이런 일을 되풀이해야…."

     "으~음, 오늘은 저희 메이드가 살고 있는 방을 청소한다고 했으니까… 앞으로 방 10개 정도려나? 뭐, 그러니까 앞으로 방 10개, 힘내자, 니나 양♡"

     "거짓말, 이지…."

     

     이 굴욕적인 행위를 앞으로 10번이나 되풀이해야 한다. 그리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니나는 떨리는 몸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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