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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11「어이 메구가 없는데?」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6. 15:53

    "어떤가요? 어떤가요? 어떤가요-?"

    "너. 짜증나. 마지막 줄을 읽고 있는데 말 걸었지. 그 죄, 죽음으로 보상해라"
    "와. 와. 왓. 그렇게 집중해서 읽어준 거군요. 부장님. 부장님. 부장님. 그렇다는 건? 그렇다는 건? 그렇다는 건-?"
    "일부러 세번씩 세번씩 다시 말하지 마 너. 짜증나. 죽어"
    "아니 나는 그게 좋지만. 쿄야 군. 부디 '시온 선배'라고 세번 말해주지 않을래? 뭐하면 백번이라도 괜찮아"
    "아니. 시이가 아니라, 메구겠지. 여기는?"
    "에? 메구미 쨩의 이름을 세번 말하는 건가요? 메구미 쨩. 메구미 쨩. 메구미 쨩. 네. 말했는데요?"
    "흐앙"
    "어이 메구. 이상한 소리를 내지 마. 이녀석이 우쭐해 하니까"
    "이, 이건 좋을지도......몰라요! 당장 쓰고있는 장면에 넣지 않으면. 시온 언니 죄송해요. 잠시동안만, 홍차는 스스로 타주세요-"
     KB부의 홍차 대장이, 웬일로, 홍차 대장의 휴식을 선언했다.
     이렇게 되면 메구미 쨩은 집필 모드. 초인 터치로, 입으로 말하는 것 보다도 빠르게 소설을 써내려간다.
     덧붙여서, 메구미 쨩이 쓰고 있는 건 '악역영애'라고 하는 장르. 전에 설명을 들었지만,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무슨, 게임의 세계......? 같은 곳에 가서, 그곳에서 자신은 '악역영애'라고 하는, 악역의 여자아이가 되어버리는......? 하지만, 사랑을 이뤄내는 이야기.
     간단한 연애물로서 읽으면 되겠지만...... 어째선지,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부분일 '악역영애'의 부분을 즐기는 '수용체'가, 자신에게는 빠져있는 것 같다.
     이 '수용체'라고 하는 건, 부장님이 말한 걸 그대로 가져온 것.
     어떤 일들을 느끼고 즐기는 감성을 수용체를 가지고 있는가 아닌가라고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그저, 사용해 보고 싶었을 뿐.
    "이름을 세번 부르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뭐에요?"
    "뭐가?"
     샤프로 사각사각 공책에 써내려가며, 부장님이 말했다. 마음, 이곳에 없다는 느낌.
     전에 맛폰으로 쓰기 위한 터치 입력의 방법을 가르치려고 했었지만, 역시, 당연하다는 듯이 부장님은, '무가-앗! 이렇게 깨작깨작하고 있을 수 있겠냐-!'라고 외쳐서, 그걸로, 끝나버렸다.
     지금은 나도 결국 공책에 직접 쓰고 있으니까, 부장님에게 맛폰 집필은 추천하고 있지 않다. 그치만. 공책에 옮겨쓰는 거, 귀찮은 걸. 두번이나 써야되는 걸.
    "너. 또, 메구 녀석을, 등장시키지 않았지. 그러니까 너. 홍차를 받을 수 없는거야"
    "엣?"
     나는 깜짝 놀랐다.
     지금 메구미 쨩이 홍차를 타주지 않는 건, 자신의 집필에 집중하고 있어서이고.
     그치만 방금 전에, '홍차는 스스로 타 주세요-'라고, 말했잖아? 말했지?
     그 증거로, 부장님의 앞에는, 수증기가 올라오는 꽃 문양의 찻잔이. 어라?
     시온 선배의 컴퓨터 석에도, 수증기가 올라오는 수식 문양의 찻잔이. 어라?
     키라라 선배가 있는 곳에 조차, 수증기가 올라오는 동물 문양의 찻잔이. 어라?
     내가 있는 곳에만 없어.
    "저기-......, 메구미 쨩?"
    "........."
    "저기-......, 메구미 쨩 있잖아?"
    "........."
     대답이 없다. 평범히 집필중인 소설가인 것 같다.
    "너. 어째서 항상 메구만 때어 놓는 거냐? 어째서 등장시켜 주지 않는거냐?"
    "아뇨 별로 때놓는게 아니라, 말이죠. 일단 쓰기 시작해서, 부장님, 시온 선배, 를 낸 시점에서 쓴 걸 보여주는 거니까, 필연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리고 만다고 할까"
    "여심. 모르는 녀석이구만"
    "아뇨. 그러니까 거기. 여심. 전혀 관계 없죠?"
    "그리고 길게 말하는 녀석은, 꺼림칙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나, 격렬하게 동요해서 두리번 거리는 녀석이다. 즉, 쿄도, 너다"
    "아뇨 제 이름은 쿄로인데요. 쿄도가 아닌데요"
    "뭐 어쨋든, 메구의 아바타가 등장하는 이야기도, 쓰라고. 다 썼을 때는, 메구도 정상으로 돌아가 있을테고. 홍차도 타줄테고. 다 쓰였으면 좋아할테고"
    "쓸게요"
     나는, 썼다. 빠르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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