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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부 - E02「리더」
    소설(백합 아님)/KB부 2019. 3. 26. 15:43

    "어이. 카인"

     뒷정리중이라, 냄비를 닦고 있을 때, 리더가 말을 걸어왔다.
    "네. 뭔가요"
     쓰윽, 쓰윽, 하고, 리더는 검의 날을 갈고있었다.
     모닥불의 빛에 비춰보며, 꼼꼼하게 보다가...... 다시 다른 각도에서 날을 갈아간다.
     리더가 옛날에 사용했던 성검이었다면, 날을 손질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 같다. 얼마나 단단한 물건을 베어도, 칼날의 이가 빠지지 않았다는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건, 어디에나 있는 모험자 장비 가게에서 1000G에 산, 평범한 '철검'. 공들인 손질이 필요하다.
     리더의 겉모습은 평범한 작은 여자아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용사'였다.
     정확하게는 전 용사.
     지금은 그만둬버리고, 평범한 모험자를 하고 있다. 우리 그룹의 이름은 '굿 이터'라고 한다. '맛있는 것'을 던전에서 찾는 모험자다. 다른 모험자와는, 약간 목적이 다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니는 장소도 다를지도 모른다. 3명 모두 굉장히 강하다. 세계 톱3가 파티를 결성해버려서, 어떤 초 고난이도 던전에 가더라도, 정원을 걷는 것 처럼 편안하다.
     애초에――. 편안하게 있는 것은, 리더와 마왕님과 어새신 씨 3명 뿐으로, 카인은 언제 죽어버릴까, 조마조마할 뿐이지만――.
    "너. 무섭지 않냐?"
    "에? 뭐가요?"
    "저기와 저기. 그리고 저기의 어둠에도――. 육식 몬스터가 숨어서, 여기, 노리고 있잖아"
    "그런거 알리가 없잖아요. 저. 일반인이니까. 그런데. 잘 아시는군요?"
     리더는 아까부터 검의 손질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주변을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적의 위치와 수를 알수 있는 걸까.
    "뭐. 용사니까. ――'전'이지만"
     검의 손질이 끝났다. '좋아'라고 말하며 검집에 넣는다.
    "내가 위협하고 있으니까, 녀석들, 가까이 오지 않지만...... 너 따위, 한 방에, 날름 먹혀버릴걸. ......그렇지? ......어라? 이정도의 녀석들이라면, '마을 사람'이라도 쓰러뜨릴 수 있나? 그래서 무섭지 않은거야?"
    "아뇨아뇨아뇨. 무리라니까요. 여기. 난이도로 말하면, 레벨 50의 풀파티용 던전이라구요? 거기다 일 층이 그 난이도로, 여기, 최하층이라구요? 도달자가 없다는 걸로 되어있어서, 최하층의 난이도는 측정되어 있지 않다구요"
    "그런가. 몰랐는데. ――너. 박식하구나"
     리더는, 활짝, 웃었다.
     그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평범한 여자아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럼, 어째서 무섭지 않은거야?"
    "저는 포기가 빠른게 특기라서요. 전 용사가 지켜주고 있는데, 죽어버리면, 그건 더 이상 어쩔 수 없다고, 빠르게 포기해버린 느낌일까요"
    "빨랏! 포기하는거! 빨랏!"
     카인은 리더와 서로 웃었다. 배가 꽉 찬 후의 이런 시간은, 상냥해서―― 카인은 좋아했다.
    "그래서, 말이죠. 리더...... 크흠. 크흠."
    "왜그래? 너? 크흠 크흠 하면서? 내 얼굴에 뭐 뭍었냐?"
    "리더......, 리더? 크흠 크흠"
    "앗......, 나......가 아니랏. 저! ......이걸로 됐지?"
    "네. 오케이에요"
     리더가 '나'라고 말을 했을 때 고쳐주는 건, 리더 본인에게 받은, 신성한, 카인의 역할이었다.
    "진짜-. 너! 까다롭다고!"
    "리더가 말했잖아요. 여자아이답지 않으니까, '나'라고 하는 거, 고치고 싶다고"
    "그랬지만...... 그래도 나......가 아니라, 저, 저...... 아직, 스커트? 라던가, 그런거도, 입지 못했고...... 역시, 나......저, 무리아냐?"
    "조금 있으면 마을에 축제가 있어요. 그 때에, 입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이상할거야. 절대로-, 이상해"
    "이상하지 않다니까요. 축제에서는, 모두 몸을 치장하니까요, 전혀, 이상하지 않다니까요"
    "그런거야?"
     리더는, 그 나이 대의 불안한 듯한 표정이 되어, 카인을 보고 있다.
     카인은 크게 끄덕였다.
    "네. 물론이에요"
    "그런가아"
     리더는, 작고, 강하고, 굉장하지만――.
     그래도 전 용사라도, 한 사람의, 여자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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