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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 세상에서 가장 한심한 모습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20. 23:52

     “저, 정말로 도게자하면 자위 안 해도 돼……?”
     “네♡”

     니나는 고개를 숙였다. 개 목걸이를 차게 된 후부터 여러 사람들에게 속아서 치욕을 받아왔다. 이걸 하면 그만둬 줄게, 이걸 하면 용서해 줄게. 그런 달콤한 말에 속고, 몇 번이고 배신당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이건 아마도 함정이다. 필름이 도망치려고 한 자신을 용서해 줄 리가 없다. 무조건 벌을 주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아, 알겠어……”

     설령 1%라도 이 이상 치욕을 받지 않고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면——이라고 니나는 생각해 버리고 만다. 자신의 연약함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런 상태로 개 목걸이를 풀 힌트를 찾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도…… 그래도 무서운걸…… 더 이상 타락하고 싶지 않아……’

     가슴이, 음부가, 입술이, 발이, 몸 전체가—— 개 목걸이를 찬 그날부터 애무당하고, 장난감이 되고, 바뀌어서 이미 자신의 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민감하게—— 그리고 음란하게 타락해 가는 것을, 니나는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이 이상 몸을 애무당하면 자신이 어떻게 되고 마는 것인지를. 어쩌면 이 쾌감을 받아들이게 되고 마는 게 아닌가, 하고.

     “도게자, 할게. 도게자할 테니까, 오늘 일은 용서해 줘……!”

     그것이 무서워서 매달리고 마는 것이다. 실보다도 가느다란 희망에.

     “아하하. 알겠어요. 그럼, ‘도게자해 주세요.’”
     “우앗.”

     용서 없이 부탁의 말이 내뱉어져서, 니나의 무릎이 멋대로 꿇리며,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이 이마를 바닥에 붙였다. 손도, 발도 움직이지 않는다. 엉덩이를 약간 흔드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이참. 가만히 있으면 안 되죠. 도게자라는 건 머리를 땅에 댄 다음 양손을 머리 옆에 둬야 하는 거라구요. ……그렇죠. 그렇게요.”

     필름의 말에 따라 몸을 움직여서 필름의 요망에 맞추는 니나.
     한 달 정도 전에는 선배라고 부르며 잘 따르던 후배에게, 알몸으로 넙적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과거의 자신이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경멸할까, 화낼까. 아니, 아마도 이런 건 내가 아니라며 눈을 돌리고, 사실이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지금 자신이 이 도게자라는 행위에조차 쾌감을 느끼고 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후우…… 읏, 하아……”

     두근두근 뛰는 심장에 맞춰서 호흡도 거칠어진다. 니나의 음부에서는 투명하고 끈적한 애액이 흘러나와 허벅지를 타고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

     “후후. ……정말 한심한 모습이네요. 선배♡”

     니나가 이 상황에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필름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목에 걸고 있던 카메라를 손에 쥔다.

     “그럼, 기념촬영을 할게요♡”

     찰칵.

     셔터가 눌리는 소리에 오싹한 쾌감이 등을 달리며 배 근처가 뭐라 할 수 없는 애절함에 사로잡힌다.

     “하아…… 하아……”

     찰칵, 찰칵.

     정면에서, 등 뒤에서, 아래에서,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혀, 죽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운데, 몸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해간다. 아니, ‘부끄럽기 때문에’ 흥분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선배, 기분 좋아요? ……당연한 걸 물었네요. 이렇게나……”

     찰칵, 하고 한 번 더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보지가 애액으로 질척질척한걸요♡ 봐요…… 아, 아래를 보고 계시니 사진도 못 보시겠네요.”
     “……읏, 후, 우우…… 훌쩍, 보지 말아 줘, 그런 거, 안 알려줘도 되니까……”

     자신의 한심함에 눈물이 났다. 갈 곳을 잃은 감정에 땅에 대고 있던 손바닥을 강하게 쥔다.
     그런 니나의 모습을 보며 필름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응응. 제대로 반성하고 계신 것 같네요. ……아셨나요? 다음부터 저한테 반항하시면 이  사진을 마을에 뿌려버릴 거예요?”
     “……훌쩍, 우우, 네……”

     일어서는 것조차 하지 못하는 니나는, 그 협박에 그저 끄덕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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