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74. 성의를 보이는 법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8. 15. 20:32

     “고마워 아가씨. 덕분에 사진…… 아아, 그게 아니라. 선배가 건강해졌어.”
     “그런 거야? 축 늘어져 있는데……”

     로커에 기대서 거칠게 숨을 내쉬는 니나를 가리키며 소녀는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괜찮아. 좀 지쳤을 뿐이니까…… 그렇지, 자, 이거 도와준 답례야.”

     필름은 자신의 로커에서 가방을 꺼냈다. 그리고 가방에서 작은 봉투를 꺼내어 소녀에게 건네주었다.

     “뭐야 이게…… 와아!”

     봉투 안을 본 소녀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과자가 잔뜩! 받아도 돼?”
     “괜찮아, 괜찮아. 도와준 답례니까. ……그럼 조심히 돌아가렴.”
     “아싸! 고마워~! 그럼 언니들! 안녕!”

     소녀가 손을 흔들며 돌아가는 모습을 니나가 죽은 듯한 눈으로 배웅했다.



     “응. 갔네요…… ‘슬슬 말하셔도 돼요. 선배♡’”
     “……부탁이야 필름…… 이제 그만……”

     이제야 부탁을 해제받아 말을 할 수 있게 된 순간, 니나는 애원했다.

     “더는, 못 버티겠어…… 2번이나, 2번이나 갔으니까, 오늘은, 그만……”
     “아하하. 안 돼요. 처음에 말했잖아요. 3번 갈 때까지 그만두지 않겠다고. 1번 남았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 주세요.”

     니나의 마음은 이미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부끄러운 꼴을 보인 것만이 아니라, 만져지고, 넣어지고, 끝내는 가버렸다. 그것도 작은 여자아이한테. 몇 시간 만에 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이 너덜너덜해지고 말았다.

     “더는 누구한테도 보여지고 싶지 않아…… 가고 싶지 않단 말야……!”
     “떼쟁이네요…… 그렇게 싫다고만 하시면……”

     필름이 귓가에 다가와 속삭였다.

     “수영장에서 자위하게 되실걸요♡”

     니나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시, 싫어…… 그것만은 싫어!!!! 제, 제발 용서해 줘!! 이, 이제 도망치지 않을 테니까! 그것만은……”
     “아~, 어떻게 할까요…… 그냥 떠올라서 말해본 것뿐인데, 꽤 재밌을 것 같네요…… 선배, 정말로 반성하고 있으신가요?”
     “하고 있어!! 하고 있으니까, 제발, 부탁이야!! 그것만은!”

     알몸인 자신의 몸을 숨기는 것도 잊고 필름의 다리에 매달린다. 필름은 니나의 모습을 히죽히죽 웃으며 관찰한 후에 “그러면.”이라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도게자, 해 주세요♡”
     “도……게자?”
     “소중한 부분을 전~부 드러낸, 한심한 알몸 도게자♡ 그걸 하면, 뭐, 오늘은 용서해 줄 수도 있어요♡”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