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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 지옥 같은 접객 · 상편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6. 9. 20:57

     끌려온 곳은 중앙대로에 있는 작은 케이크 가게였다. 가게 입구에 걸린 간판에는 멋들어진 폰트로 ‘VINE’라고 쓰여 있었다.
     몇 번인가 지나간 적이 있는 거리였지만, 니나의 기억에는 없는 가게였기 때문에 새로 생긴 가게라는 추측이 가능했다. 가게 앞에 놓인 입간판에는 영업시간이 쓰여 있었는데, 아침 10시 ~ 오후 2시까지, 저녁 6시 ~ 9시까지가 영업시간이었다.

     “……어째서 이렇게 어중간하게”

     왜 가게 문을 닫은 후에 밤에 다시 가게를 여는 걸까.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만 말에, 무스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띄었다.

     “쯧쯧쯧, 뭘 모르네, 니나는”

     무스는 이곳에 끌고 오면서 억지로 캐물어낸 이름을 당연하다는 듯이 입에 담으며 웃었다.

     “6시에서 9시는 사람들 퇴근시간이잖아. 그런 사람들은 오늘 하루 힘낸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뭘 살지 고민하는데, 그럴 때 눈앞에 케이크 가게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어?”
     “……그렇군요”

     퇴근하는 사람을 자신이라고 생각하자 간단하게 납득할 수 있었다. 확실히 가게가 집중되어있는 이 중앙대로에서 이 시간대에 가게를 여는 것은 현명한 걸지도 모른다.

     “뭐, 지금은 그런 거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새로 생긴 가게라서 손님도 적으니까”라며 니나를 뒷문으로 데리고 갔다.
     열쇠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서 니나를 찬찬히 뜯어본 후, 무스는 유쾌하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그럼 니나는 옷을 갈아입어 줘. 이 가게에는 유니폼이 있거든♡ ……즐거운 알바가 될 거야”



     “어, 어서 오세요~”

     동요하고 있는 마음을 어떻게든 진정시키며 가능한 한 평범하게 말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바로 웅크려 앉게 될 것 같은 지옥 같은 상태였기 때문에, 볼을 붉히고 있는 정도로 끝내고 있는 지금이 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저기요. 쇼트케이크랑 몽블랑 두 개씩 주세요”
     “아…… 응, 하으, 알겠, 습니다”
     “?”

     언동이 부자연스러운 니나를 보고 손님이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그에 대해 추궁하거나 하지는 않고 케이크를 포장하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한다.
     다행이야. 눈치채지 못했어.
     니나는 안도하는 것과 동시에 마음을 다잡으며 사소한 일로도 무너질 것 같은 몸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케이크를 포장해 손님에게 건네주었다.

     “감사, 합니다”

     끊어질 것 같은 목소리를 어떻게든 짜내어 가게를 나가는 손님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한다. 방긋방긋 영업용 스마일을 띠우고 있던 무스는 니나 쪽으로 시선을 주며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아하하, 다행이네. 이번에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은데”
     “후우…… 후우, 이제, 그만하게 해, 주세요……”

     바보 취급하는 듯한 무스에게 니나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읏, 후, 우아, 아……”

     끓어오르는 쾌감이 허리까지 올라와 버티지 못하고 무릎이 꺾인다. 니나는 이미 한계였다. 가게 안에 무스 외에 다른 사람이 없다는 것을 빠르게 확인하고 양손으로 입을 막는다.

     “후, 읏, 응————!!”

     몸을 움찔움찔 떨며 바닥에 물방울을 떨어뜨린다. 목소리만은 어떻게든 억누를 수 있었지만, 몸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역시 참고 있었던 거구나♡ 손님 앞에서 잘도 참았네. 장하기도 하지”
     “하아, 하아, 하아……. 제, 제발……! 이제, 그만…… 읏!!”

     카운터라는, 절대로 손님에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에이프런에 팬티 한 장이라는 믿을 수 없는 모습을 시키고는 ‘매직 아이템’을 팬티 속에 넣은 채로 접객을 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방심하면…… 또 가버릴 거야……!’

     그 아이템은 진동하는 원형모양의 물건이었다. 엄지만한 달걀 같은 모양인 그것을 음부에 고정시키고는 떼지 말라는 부탁까지 받았다.
     끊임없이 강렬한 쾌감을 주는 매직 아이템은 정확하게 니나의 약점을 공략하는데다, 도구이기 때문에 용서가 없다. 아무리 니나가 저항해 봐도 담담하게 몸을 절정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소리는 어떻게든 아슬아슬하게 억누를 수 있었지만, 몸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었다. 이미 에이프런 너머의 유두는 딱딱해져서 에이프런이 얇은 소재였다면 손님이 니나가 흥분상태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계속해서 진동을 받고 있는 하반신은 이미 애액으로 질척질척했다.

     “이런 일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앙”

     계속해서 진동하는 이물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고 숨도 겨우겨우 쉬는 니나에게, 무스는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속옷 위로 동그랗게 솟아 올라온 부분을 손으로 눌렀다.

     “히야아아앙!?”

     음부의 표면을 진동시키고 있던 것이 질 안으로 들어와서 니나는 한심하게도 목소리를 억누르지 못하고 절정에 달하고 만다.

     “무, 무슨 힛을……!!! 무슨 힛을 하시는 거헤여!”

     엄청난 쾌감에 줄줄 세나가는 발음으로 소리치자, 무스는 방긋방긋 웃으며 입을 연다.

     “의미는 니나가 비참하게 절정에 달하는 모습을 보고 귀여워하는 것 외에는 없는데♡”
     “……읏, 그럴, 수가”

     말문이 막히는 니나. 하지만 가게라는 장소가 니나가 절정의 여운에 멍하니 있을 여유조차도 주지 않았다. 딸랑, 입구에 달린 종이 울리며 새로운 손님이 들어온다. 니나는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일어서서 인사를 한다.

     “어서 오세——”
     “어머, 니나 양. 뭐하고 계세요?”

     들어온 손님을 보고 니나는 눈을 휘둥그렇게 뜬다.

     “어……, 리네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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