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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 인사 · 하편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6. 5. 21:56

     “니나 양이 이곳에서 메이드로서 일해 주신다면, 주인님에게는 가능한 한 손을 대지 않는다고 약속할게요”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미소 속에 끈적끈적한 악의가 가득 차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니나는 절대로 거절할 수 없었다. 거절했을 때 미라르마가 무슨 일을 당할지 생각하면, 자신의 의지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미라 씨에게는 절대로 손을 대지 않는다고 약속해 주신다면……”
     “예, 약속할게요♡”

     안제가 내민 손을 잡는다. 교섭 성립이다.
     이것으로 미라르마의 안전은 ‘일단’ 확보됐지만, 니나는 ‘절대’로 버틸 수 없는 수치를 받게 될 것이다.

     “자, 그럼 정식으로 동료가 된 니나 양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야겠네요”
     “소, 소개요?”
     “네♡ 이제부터 같은 곳에서 일하는 거니까, 그 정도는 필요하잖아요? ……아아, 맞아맞아, 저희 인사는 조금 특이해서——”

     거기서 말을 자르고는 니나의 귓가에 다가가 ‘인사’를 하는 방법을 속삭인다.

     “어, 어째서 그런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요!?”
     “우후후, 이유 따위는 없어요. 원래 그런 것일 뿐이랍니다”
     “너무해요! 그런 거 절대로 거짓말이잖아요……!!”
     “후후, 이제 와서 떼를 쓰면 안 돼요. 자, 여러분 들어오세요”
     “어——?”

     안제의 들어오라는 말에, 닫혀있던 문이 열린다.

     “거짓, 말이죠……”

     줄줄이 열을 지어 방에 들어오는 메이드들을 보고, 절망하는 니나.
     눈앞에 있는 것은 30명이 넘는 메이드 집단. 그 메이드들의 모든 눈동자가 니나의 알몸을 쳐다보고 있다.

     ‘메이드가 이렇게나…… 그보다, 전부 이상해져 버린 거야……?’

     방의 절반을 메울 정도의 대량의 메이드에 당황하는 니나.

     “니나 양, 자, 방금 알려준 ‘인사’를 하셔야죠♡ ……주인님을 지키고 싶잖아요♡?”
     “큭…… 으으, 으으으으으으……!!”

     완전히 협박이었지만, 효과는 발군이었다. 니나는 떨리는 무릎을 잡고, 천천히 침대 위에 선다. 얇은 다리, 겸손한 가슴, 예쁜 둔덕, 니나의 전부가 메이드들의 시선에 노출되어, 그것만으로도 미치도록 부끄러운데, 더한 일을 해야만 한다.

     “후우—…… 하아—……”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젖은 음부를 열어젖힌다.
     많은 메이드들이 주목하고 있는 침대 위에서 선명한 핑크색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보여졌어…… 보여주고 말았어…… 내 가장 소중한 부분을……’

     “자, 니나 양. 이 다음에는 뭐라고 말해야 했죠♡?”
     “앗, 우, 알고, 있어요”

     말하면서 니나의 엉덩이를 상냥하게 쓰다듬는 안제에게 공포를 느끼며 끄덕인다.
     안 그래도 부끄러운 상황인데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와중에 엉덩이까지 조교당하면, 마음이 꺾여버리고 말 것이다. 공포와 수치심으로 떨리는 몸에 어떻게든 힘을 넣어 방금 하라고 한 ‘굴욕적인 말’을 입에 담는다.

     “여, 여러분, 처…… 처음 뵙겠습니다. 오늘부터 메이드로서 일하게 된 니나라고…… 합니다. 첫날부터 오줌을 지려버린 한심한 메이드입니다만, ……우우, 잘 부탁드립니다……”

     자신의 행동과 말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끝까지 말을 마친 니나를, 메이드들이 박수로 맞이해 준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새로운 동료를 맞이하는 상냥한 환영이 아니다. 비참한 모습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니나에게 동정심과 유열이 섞인 비웃음과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잘 부탁해, 니나 쨩♡”
     “잘 부탁해, 같이 힘내자~”
     “우…… 우우…… 잘 부탁, 드립니다”

     지금의 니나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밝고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거는 메이드들에게, 최대한의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숙인다.
     니나의 정신은 이미 너덜너덜해지고 말았다. 그저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네, 잘했어요♡ 니나 양은 오늘부터 소중한 동료예요. 여러분 사이좋게 지내 주세요”

     안제의 말에 “네” 라며 대답하는 메이드들.
     이걸로 길었던 이 상황도 끝이다. 이제부터 어떻게 될지는 불안했지만, 이제야 한 숨 돌릴 수 있겠다고 안도——

     “어머? 니나 양, 아직 하고 싶은 게 있나요?”
     “네?”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안제는 힐쭉힐쭉 웃으며 니나에게 다가온다.
     ——이건 안 된다. 안 좋은 일을 꾸미고 있는 얼굴이다.
     그 표정이 리아스나 리네아, 필름이 자신을 괴롭히기 직전에 떠올리던 표정과 겹쳐 보여, 그렇게 직감한다. 하지만 설령 무언가를 당할 거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도, 부탁으로 고정당한 몸은 이 장소에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안제는 전부 알고 있다는 듯이 천천히 니나의 귓가에 다가가——

     “‘오줌을 싸세요♡’”
     “——————네?”

     쾌감이 문답무용으로 온몸을 덮쳤다.
     오줌을 싼다는, 몸 안의 불순물을 빼내는 해방감이 전부 절정에 의한 쾌감으로 덧씌워져 간다.

     “히야아아아아아아앙!?”

     움찔움찔 몸을 떨며, 강제적으로 당한 절정에 교성을 지른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절정한다는 이상한 경험에 몸도 당황한 것인지, 니나의 손발이 아기사슴처럼 부들부들 경련하고 있었다.

     “어머어머, 또 오줌을 지리신 건가요? 오늘 두 번째네요. ……역시 버릇이 든 거 아녜요♡?”
     “아냐…… 응, 앗, 아, 아니야, 이런 거, 내, 의지가……”

     애초에 원인은 안제의 부탁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니나가 참지 못하고 지렸다는 듯이 말하는 안제. 하지만 절정의 여운 때문인지, 제대로 반론하지 못한다.

     “흑…… 흐윽, 우, 우으으으……”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흘러나온다.
     바닥에 오줌이 튀는 소리와 메이드들의 웃음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진다.

     “아~아~아~, 모처럼 깨끗하게 청소한 방이었는데, 니나 양 때문에 또 더러워지고 말았네요”

     한 메이드가 바닥에 생긴 물웅덩이를 손가락질하자, “자, 니나 양”이라며 안제가 상냥하게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제대로 죄송하다고 해야죠♡”
     “어, 어째서…… 제가, 사과를……”
     “나쁜 일을 했으면, 죄송하다고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잖아요…… 아니면, 또 이거 하실래요♡?”
     “우…… 아, 히익, 아, 알겠어요”

     이거, 라며 하복부—— 방광을 쓰다듬어져서 니나는 부들부들 떠는 것처럼 몇 번이고 끄덕인다.
     실내를 메우는 메이드들의 웃음소리 속에서, 니나는 그저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니나는 그날, 약간 남아있던 자존심조차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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