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9. 은신처 · 중편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5. 12. 22:00

     “‘가버릴 때까지 저 테이블 모서리에 보지를 문대주세요’”
     “뭐!?”

     니나의 경악과 동시에 부탁에 의해 강제적으로 몸이 테이블 앞으로 이동한다.

     “테이블에 그, 그곳을…… 이라니, 어째서 그런 걸!!”
     “어째서냐고 하셔도…… 그런 거, 보고 싶으니까 외의 다른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필름은 태연하게 엄청난 걸 말하고는 즐겁다는 듯이 눈웃음을 지었다.

     “쉽게 말하면 모서리 자위예요, 모서리 자위♡ 선배는 싫어하나요?”
     “싫어해!! 싫어하니까, 부탁이야! 멈춰…… 아, 히야응! 머, 멈춰 줘!!”

     니나의 음부가 아무런 주저도 없이 둥그스름한 모서리에 문질러져, 달콤한 자극에 신음한다.

     “저는 이 틈에……”
     “아, 안 돼, 찌, 찍지 마, 안 돼!!”

     찰칵, 찰칵, 하고 몇 번이나 플래시가 터져서 니나는 크게 당황했다.
     억지로 자위를 강요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진으로 보게 되면 그런 상황 따위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저 사진 속에서 니나는 카메라를 보며 자위에 몰두하는 변태다.
     전날의 일처럼 필름이 저 사진을 누군가에게 건네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니나에게 엄청난 공포가 엄습해왔다.

     “이, 이런 거, 던전에서 하지 않아도 되잖아! ……피, 필름의 방에서라면 보여줄 테니까, 응, 멈춰 줘……”
     “음~, 그럼 의미가 없거든요~ “사람이 올지도 모르는 곳인데 느껴버려……”같은 배덕감이 섞인 표정의 선배를 찍는 게 좋으니까♡”
     “하응! 적당한, 말로, 얼버무리지 마!!”
     “적당한 말이라뇨…… 제 진심이었는데요…… 뭐, 상관없지만요. 그보다 선배……”

     말을 끊고는 니나의 하반신에 시선을 주는 필름.

     “그런 말을 하시면서 제대로 젖고 있잖아요”
     “그, 그건…… 그야!”

     필름의 말대로 니나의 음부에서는 점점 애액이 흘러내려 테이블과 바닥을 더럽히고 있었다.
     슬라임이 기어다니며 고양시켜버린 몸은, 니나의 생각보다도 몇 배나 민감하게 쾌감을 받아들이고 있는 듯 했다.
     허리가 흔들리며 테이블의 모서리에 음부가 닿을 때마다 몸을 경련시킬 정도다.

     “하라고 한 건 저지만, 선배도 이런 상황에서 용케 흥분하실 수 있네요. 저였다면 사람이 오면 어떡하나 불안해서 절대로 흥분하지 못할 거예요♡”
     “나, 나도 흥분 같은 거 하지 않았어……!”

     약간 바보 취급 하는 듯이 말하는 필름에게 그만 성을 내고 만다.

     “에이, 그렇게 적셔놓고는 무슨 말씀을♡”
     “이, 이건, 억지로…… 읏, 응, 자, 자위를 시켜서……”
     “억지고 뭐고 이런 상황에서 적시는 시점에서 충분히 변태예요♡”
     “그치만, 그치만!!”

     무슨 말을 해도 정론으로 논파 당해 점점 떼를 쓰는 아이처럼 돼버리는 니나.
     필름은 그런 니나를 흐뭇하게 바라보면서도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아, 혹시 그것도 개 목걸이의 부탁 때문에 그런 거예요? 그럼 확실히 선배는 변태가 아닐지도 모르겠는데요……”
     “으, 그, 그건!”
     “아하하, 그런 건 아니었군요? 그럼, 답은 하나밖에 없네요♡”
     “아냐!!! 아닌 걸!!!”
     “아닌 걸?, 하하하. 선배 마치 어린애 같은데요? 귀여우니까 좋지만요♡”

     말을 하며 셔터를 누르는 필름.
     그리고 그 순간, 움찔거리며 반응하는 몸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의 부끄러움이 엄습해 왔다.
     한 번 쾌감을 의식해버린 몸은 이미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고양되어, 사소한 일에도 쾌감을 느껴버리고 만다.

     “후아…… 응, 안 돼, 찍지 말아 줘…… 찍으면 안 돼!”
     “이번에는 찍히는 걸로 흥분하는 건가요? 역시 선배, 엄청난 변태가 맞네요♡ 보여지는 걸로 흥분하다니…… 저는 상상도 못했는데요♡”

     ‘아냐! 아니라고…… 하고 싶은데……’

     그 후로도 사진을 찍힐 때마다 과민반응을 해버려 필름이 한 “선배는 보여지는 걸로 흥분하는 변태”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점점 커다래진다.
     음부에서 흘러내리는 애액은 엄청난 양이 되어, 나무로 만들어진 바닥이 수분을 흡수해 짙게 변색되었다.

     “후앗, 제발! 멈춰 줘…… 이제, 하기 싫어!!”
     “……그렇게 하기 싫어요? 엄청나게 기분 좋아 보이는데”

     “그럼”이라는 말과 함께 손가락을 세우는 필름.

     “한 번만 기회를 드릴게요♡”
     “기회?”
     “네♡ “모서리 자위 기분 좋아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걸로 보지 가버려요!”라고 선배의 의지로 말해 주시면 멈춰드릴 수도 있어요♡”
     “그, 그런 말을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그래요? 그럼 안 하셔도 돼요…… 테이블에 보지를 문대면서 실제로 가버리는 것과 부끄러운 말을 하는 것뿐이라는 쉬운 양자택일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으…… 으으으, 그건”

     둘 다 최악의 선택지지만 니나에게 대미지가 적은 건 틀림없이 후자다.
     저 대사를 입에 담는 것도 충분히 부끄럽지만 이대로 비참하게 절정에 달하는 것보다 백배는 낫다고 자신을 타일렀다.
     니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모서리 자위 기분 좋아요…… 부,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걸로 보, 보지 가버려……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더듬더듬 끝까지 말한다.
     하지만 필름은 웃으면서 일축한다.

     “아니아니, 그런 걸로 될 리가 없잖아요. 목소리도 작고 마음도 전혀 담겨있지 않은데요”
     “마, 마음이라니, 그런 거 담을 수 있을 리가……”
     “헤에, 못하시겠다면 안 하셔도 되지만요. 단, 그때는…… 아시죠?”

     상냥하게 미소 짓는 필름을 보며 꺾여가던 마음을 다잡고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연다.

     “모…… 모서리 자위 기분 좋아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걸로 보지 가버려요♡”

     조금 전의 국어책을 읽는 것과는 다르게 음란한 목소리가 나오도록 의식해서 끝까지 말한다.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할 것을 고려해, 수치심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쾌감에 녹아내린 표정까지 짓는다.
     필름은 그런 니나의 모습과 대사를 끝까지 바라본 후 박수를 쳤다.

     “지금 건 상당히 좋았어요. 제대로 야한 분위기까지 나던데요♡”
     “그, 그러면 이제!”

     ——멈춰 주는 거지?, 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필름의 웃음소리에 가로막혔다.

     “네…… 그런데 조금 부족하네요♡”
     “어…… 아, 아직 부족하다고!?”
     “아뇨, 좋았어요. 거의 완벽했는데요…… 아주 약간이지만 표정이 좀 그랬어요. 꾸민 것 같다고 해야 하나?”
     “너, 너무해……”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라고 니나는 속으로 소리쳤다.
     꾸미지 않은 표정을 보여달라는 것은 진심으로 기분 좋아져서 풀어진 표정을 보여달라는 소리다.

     ‘아니면 필름은 내가 이런 자위로 정말로 기분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리는 없다. 고 니나는 자신의 생각을 일축했다.
     자신은 부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은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몸이 반응하거나 신음을 내는 것은 생리현상일 뿐이다.

     ‘진정해, 나. 이 정도는 억지로 절정에 달하는 것보다 훨씬 나아…… 이 정도로 약한 소리를 내뱉으면…… 안 돼’

     머리를 몇 번 흔들어 냉정함을 되찾는다.

     ‘그래, 요는 필름이 진짜라고 생각할 정도의 연기를 하면 되는 거야.’

     머릿속에서 자신을 타이르며 수치심을 어떻게든 억누른다.

     “모서리 자위 기분 좋아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걸로 보지——”

     할 수 있다. 고 거기까지 말한 시점에서 니나는 확신한다.
     지적받은 표정도 니나가 취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음란함으로 장식했고 부끄러운 대사도 마음을 필사적으로 담아서 말했다.

     ‘이대로 끝까지——’

     마지막 대사를 말할 때까지는 방심하면 안 된다. 고 기합을 넣으려고 한 순간, 이성이 아닌 본능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이대로 절정에 달하지 않고 끝내도 돼?’

     그것은 절대로 니나의 본심은 아니었다.
     희미하게 ‘그래도 기분 좋아’라고 느껴버린 니나의 마음의 틈이 만들어낸, 작은 잡념이다.
     하지만 그 잡념은 아주 잠시였는지 혹은 몇 초였는지는 모르지만 침묵이라는 형태로 명확하게 나타나서, 대사를 중간에 끊는다는 치명적인 미스를 범하고 말았다.

     “네~ 끄~읕. 선배, 마지막 기회였는데 놓쳐버렸네요♡ 아까워라”
     “아…… 우, 아아, 그런……”

     실패했다는 사실보다도 자신이 떠올려버린 생각 쪽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가고 싶다고…… 생각해버린 거야? 내 의지로? ……아냐, 나는, 그런 게……’

     “응……, 후우, 하앗, 아, 아냐”

     의식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억눌러뒀던 쾌감이 튀어나와 신음을 내고 만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뱃속에서 느껴지는 감각 때문에 니나는 초조함과 경악으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안 돼, 안 돼!!! 어째서 갑자기!!’

     안 된다고 생각할수록 더욱 의식하고 마는 것이 인간이라는 생물이다.
     스스로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자책감이 그 의식을 더욱 가속시켜서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에서 점점 여유를 빼앗아갔다.

     “히익…… 후, 으, 아, 아아아, 와, 와버려”

     니나의 동요에 호응하듯이 엄청난 쾌락의 파도가 다가왔다. 거기에 맞춰 멋대로 흔들리는 허리의 속도도 빨라져서 테이블과 음부가 맞닿을 때마다 물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안 돼! 싫어싫어싫엇!! 가고 싶지 않아!! 가고 싶지 않은데!!!”
     “안 돼요♡ 마지막 기회조차 실패해버린 선배는 자위로 절정에 달하셔야죠♡ 가는 모습은 제가 확실하게 찍어드릴게요♡”
     “안 돼, 정말로 와버려! 온다, 아, 아아앗!!!”

     싫다면서 필사적으로 머리를 흔들었지만 다가오는 쾌감에서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한계를 맞이한 몸이 수 초간 멈추고——

     “응, 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찰칵, 하고 셔터가 눌리는 소리가 나는 것과 동시에 움찔움찔 몸이 떨리며 몸을 커다랗게 젖혔다.

     “아…… 아아, 아……”

     입에서 소리를 흘리며 절정의 여운으로 몸을 떤다. 살짝 열린 음부에서는 투명한 꿀이 흘러넘치며 수치스러운 물웅덩이를 커다랗게 만들어갔다.

     “가버렸네요♡ 던전에서 허리를 흔들며 자위하는 건 기분 좋았나요? 선배♡”

     숨을 고르기 위해 몇 번이고 커다랗게 호흡하는 니나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필름이 입을 열었다.

     “보세요 이 테이블. 선배 때문에 엄청나게 젖었어요♡”

     필름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쓸고는, 젖은 손가락을 니나에게 보여준다.
     필름의 말대로 테이블은커녕 옆에 놓여있던 의자와 바닥까지 니나의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어서 보기 민망할 정도였다.
     자신이 얼마나 느껴버렸는지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내밀어진 니나는 엄청난 부끄러움에 그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소설 > 예속의 개 목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 빨간 여성  (0) 2020.05.15
    20. 은신처 · 하편  (0) 2020.05.14
    18. 은신처 · 상편  (0) 2020.05.11
    17. 몬스터 패닉  (0) 2020.05.09
    16. 치욕적인 촬영회 · 하편 2/2  (0) 2020.05.07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