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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 치욕적인 촬영회 · 하편 1/2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5. 6. 22:34

     “아~…… 어떡하죠. 선배가 우는 걸 봤더니, 저도 점점 흥분되는데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는 니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리는 필름에게 놀라는 니나.

     “……어?”
     “그냥 옷 벗어버리죠♡”
     “잠깐, 기다, 려, 놔, 놔줘!!”

     말하는 것과 동시에 필름의 손이 니나의 옷을 위로 들어 올린다.
     다 드러낸 가슴이 노출되어, 또 부끄러운 꼴을 당할 거라는 공포에 눈을 꼭 감는다.

     “어…… 어라? 뭐야 이거, 옷이 안 벗겨지네?”
     “……어?”

     필름의 반응에 니나도 놀랐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벗겨지려는 옷이 목에서 멈춰있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필름은 몇 번이고 옷을 벗기려고 하지만 마치 무언가에 의해 막혀있는 것처럼 옷을 벗기는 것이 불가능했다.

     ‘아, 시스터의 부탁 때문인가……’

     이 옷을 입고 집까지 돌아가라, 는 리네아의 부탁을 떠올린다.
     부탁의 힘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 지 니나도 잘은 모르지만, 적어도 집에 돌아갈 때까지 이 옷을 입고 있어라, 는 부탁을 받은 이상 그 부탁을 완수할 때까지 이 옷을 벗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도 브래지어는 평범하게 벗어버렸고…… 정말로 ‘옷’에만 효과가 있나?’

     어차피 지켜줄 거라면 그쪽도 지켜주지, 라고 내심 생각한다.

     “칫. 이것도 개 목걸이의 힘인가요. ……오늘은 시스터의 날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네요”

     재미없다는 듯이 들고 있던 옷을 내려놓고는 “어라”하고 작게 신음한다.

     “그런데 이건 왜 평범하게 벗은 걸까요?”
     “……윽”

     바닥에 떨어져있던 브래지어를 집어서 살랑살랑 흔든다.
     그 순간 니나의 표정이 공포로 물든 것을, 필름은 놓치지 않았다.

     “시험 삼아 이쪽도 벗겨볼까요♡”
     “앗!? 아, 안 돼!”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필름의 손이 니나의 스커트 속으로 들어간다.
     니나의 대답에는 관심도 주지 않고 속옷을 벗기고는 그것을 양손으로 벌려서 빤히 바라보았다.

     “어라…… 이 팬티, 우와, 역시 엄청나게 젖어있잖아요♡ 그렇게 야한 사진을 찍히는 게 기분 좋았어요?”
     “읏!? 아냐, 보, 보지 마!! 돌려줘!!!”

     필름은 속옷을 눈앞까지 들어 올려, 양 끝을 집고 빙글빙글 돌려가며 속옷을 관찰한다.
     지금까지 계속 입고 있었던 데다가, 흥분의 증거가 여실히 남아있는 그것을 빤히 관찰당한 니나는 필름의 행동에 저항하는 것도 불가능해서, 그저 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킁킁. 와아, 엄청난 냄새…… 선배, 이거 지금 젖은 것 말고도 있죠? 저랑 만나기 전에…… 시스터랑 뭘 하신 거예요?”
     “안 돼…… 냄새 맡지 마, 변태!”
     “변태, 말이죠. ……킁킁. 상당히 격렬한 행위가 아니라면 이런 냄새는 안 날 텐데…… 도대체 변태는 어느 쪽인지♡”
     “그, 그건”

     아냐!! 라고 큰소리로 반론하려고 한 니나였지만 그 목소리를 스스로 죽인다.
     조금 전까지 리네아와 했던 행위는 틀림없이 ‘변태’적인 행위인 것이다. 상대의 음부를 핥으며 자위를 하고, 시오후키까지 했던 자신이 변태가 아니라고 큰소리로 부정해봤자 아닐까…….
     필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니나를 보며 웃었다.

     “이제 선배는 노팬티, 노브라. 방금 전처럼 스스로 옷을 들어 올리면 알몸이나 다름없네요? ……오히려 알몸보다 더 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이, 이 이상 무슨 일을 시키려고”

     속옷을 빼앗겨 바람이 들어오는 하반신을 억누른다.

     “벌써 다음을 생각하고 계시다니, 선배 의외로 적극적이시네요”

     “다음은~, 그렇네요~…… ‘상 위에서 다리를 벌려주세요’같은 건 어때요♡?”
     “그, 그런 거 절대로 안 돼!!!!!!!!”

     니나의 처절한 비명은 당연히 닿지 않았다.
     싫다며 고개를 흔드는 니나의 정신과는 정반대로 멋대로 상 위로 올라가 고간을 앞으로 내밀듯이 허리를 내리고 양 무릎을 한계까지 벌리는 몸.
     털 하나 없는 예쁜 음부가 스스로 강조하는 것처럼 필름에게 보여진다.

     ‘~~으윽!!!!?!!’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치심에 니나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다.

     “우와…… 야해라. 선배 그 포즈 엄청나네요. 부끄러워서 눈물이 고여 있는 것도 엄청나게 포인트 높아요♡”

     찰칵.

     무정한 셔터음이 실내에 울리는 것과 동시에 니나의 치태가 현상된다.

     ‘찍혀버렸……어……’
     ‘이런 사진을 찍히다니…… 이제 개 목걸이가 풀려도 필름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어……’

     “그럼 다음은…… 아까처럼 가슴도 노출시켜볼까요♡ ‘옷 끝을 입으로 물어주세요’”
     “이제 그만하자, 필름…… 응, 음, 부학해……”

     또다시 옷을 물게 되어 가볍게 발기한 유두가 노출된다. 달아오른 몸은 그 피부를 노출시키는 행위조차 기분 좋다고 느껴버리고 말아, 니나는 자기혐오에 찌부러질 것 같았다.

     찰칵, 찰칵.

     그리고 니나가 반쯤 혼이 나간 것처럼 멍하니 있어도, 필름은 촬영을 하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지금까지처럼 온몸이 나오게 찍는 것만이 아니라, 가슴을 크게 찍거나, 다리를 벌려 조금 열린 음부를 찍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니나를 촬영했다.

     ‘싫어…… 질내라니, 나도 본 적 없는 곳인데……’

     내밀어진 하반신을 찍힐 때에는 니나도 반응을 해버리고 만다.
     아무튼 찍히는 곳은 니나 자신도 제대로 본 적 없는, 원래라면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소중한 부분. 그곳을 보여지는 것만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에, 아무리 평정을 가정하려고 해도 엄청난 수치심에 몸이 멋대로 반응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선배, 사진을 한 장 찍힐 때마다 허리가 움찔거리는데요♡ ……이런 걸로 좋아하다니, 엄청난 변태네요♡”
     “윽! 아, 아냐!!”

     가게 안이라는 것도 잊고, 전력으로 부정한다.

     “흥분하지 않았다고 하시는 건가요?”
     “다, 당영하장아!!”
     “흐~응…… 그럼 확인해볼까요?”

     가볍게 말하는 필름에게 니나는 맹렬하게 안 좋은 느낌을 느낀다.
     필름은 올라간 입꼬리를 더욱 위로 올리며 ‘부탁’을 입에 담았다.

     “‘보지를 스스로 벌려주세요♡’”
     “…………머?”

     수치심에 버티기 위해 꽉 쥐고 있던 주먹이 펼쳐진다.
     그것은 당연히 니나의 의지가 아니라 부탁의 효과에 의한 것이다. 벌려진 손가락이 조금씩 자신의 음부에 다가간다.

     “자, 장깡!!”

     그 손가락이 음부에 닿은 순간, 거절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하지만 당연히 그 비명은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하고 그저 울려 퍼질 뿐이었다.

     “실어, 실어어어엇!!!!!!!”

     음부가 양옆으로 열려, 감추어져있던 핑크색의 속살이 들어난다.

     “네, 이걸로 안까지 다 보이네요♡”
     “히으!!! 앙 대에에에에엣, 시러!!!! 보히마!!!!!!”

     니나의 비명이나 다름없는 애원에도 필름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고 셔터를 눌러, 한 장이라도 발견되면 인생이 끝나버릴 사진이 양산되어갔다.

     ‘너무해…… 너무해…… 이제, 그만’

     엄청난 수치심과 절망감에 니나의 눈동자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하지만 덮쳐오는 쾌감에 저항하며 눈물을 흘리는 그 모습은, 조금 전보다도 훨씬 선정적으로 보여 필름은 눈치채지 못하게 침을 삼켰다.

     “싫어하는 척은 이제 안 하셔도 되는데요? 기분 좋다면 솔직하게 그렇게 말해도 돼요♡”
     “이, 이언 이…… 당해허 기후이가, 업장아!”
     “아하하하, 농담도. 여기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는, 설득력이 없는 말을♡”

     필름은 현상된 사진을 한 장 들어 니나에게 보여준다.

     “아, 앙 대!”

     보여준 사진에,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돌린다.
     사진에는 니나가 자신의 손가락으로 벌린 핑크색 질내가 안쪽까지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눈을 돌리지 마세요’. 자요, 잘 보세요. 자신의 그곳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필름은 웃으면서 사진을 니나의 얼굴에 가져다댄다.

     “봐요, 선배. 어떻게 돼 있죠? ‘자신의 입으로 설명해주세요♡’”
     “아, 아아…… 아아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에, 입을 뻐끔거린다.
     하지만 부탁의 힘은 절대적이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뻐끔거림이 의미가 있는 말로 변해, 사진에 비춰진 사실을 말한다.

     “……보, 보지, 안쪽까지, 흥건히, 으으…… 젖어, 있습니다”

     눈앞에 놓인 사진에서 눈을 돌리는 것도 하지 못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굴욕적인 사실을 입에 담는다.

     “그렇죠, 안까지 젖어있네요. ……정말이지, 왜 기분 좋다고 말하지 않는 건지”
     “그허이까, 이겅 기훈 고아서 그헌 게 아이아…… 그, 형헌항 행히현항이야”
     “즉, 흥분했다는 거죠♡ 몸 안쪽까지 촬영 당해서 애액을 분비해버린 거죠?”
     “아, 아냐——”

     똑똑.

     노크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저, 저기,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

     그 목소리는 조금 전에 마실 것을 가져다준 점원과 같은 목소리였다. 운 없게도 이 방을 담당하게 된 것 같다.

     “히, 히으? 지, 지긍응 드이지 앙을, 거히?”

     지금의 니나는 조금 전처럼 옷을 입에 물고 가슴을 노출시키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노팬티로 다리를 벌린 모습을 촬영 당하고 있는 상태다.
     혹시 이런 모습이 보여진다면 아무런 변명도 통하지 않고, 완전히 ‘변태’라는 낙인을 찍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옆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필름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피해를 받는 것이 니나뿐이라면 몰라도, 찍고 있는 본인에게도 피해가 가기 때문에 지금은 점원을 들이지 않을 거라고, 니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후후”
     “윽!?”

     살짝 미소 짓는 필름에게, 니나는 말로 할 수 없는 오한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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