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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 치욕적인 촬영회 · 중편
    소설/예속의 개 목걸이 2020. 5. 5. 20:37

     “안 돼…… 제발…… 보지 마……”
     “와아♡ 선배, 역시 피부가 예쁘네요~. 가슴은 작아도 유두는 엄청 예쁜 색이고요”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가슴을 관찰 당한다는 수치심으로 숨결이 거칠어진다. 누군가의 집조차 아닌, 다른 손님이 있는 가게에서 속살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이 상황이 니나에게 수치심을 더하고 있었다.

     “다음은…… 그래, ‘지금 들고 있는 옷 끝을 손이 아니라 입으로 물어주세요’”
     “왜, 왜 그런 일…… 응, 음”

     말하는 도중에 몸이 멋대로 움직여 손으로 들고 있던 옷을 입에 가져다댄다.

     “우와…… 선배, 엄청나게 야해요”

     그렇게 말하며 필름은 목에 걸고 있던 카메라를 손에 쥔다. 니나는 필름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눈치채고 서둘러 입을 열었다.

     “자, 장깡! 사징응, 사징응 앙 대!”

     옷을 물고 있는 입으로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어서,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리아스나 리네아,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타인들에게 부끄러운 꼴을 보였지만, 니나의 보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나 수치심은 사라지는 일 없이 니나의 몸을 불태웠다.

     “응~? 죄송해요. 뭐라고 하시는지 모르겠으니까 그냥 찍을게요♡”

     니나가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용해, 멋대로 사진을 찍는 필름.

     찰칵.

     “앙 대!!! 앙대에!!”

     웅얼거리는 외침이 울려 퍼진다.
     셔터가 눌리자, 고성능 카메라의 윗부분에서 지금 찍은 사진이 현상된다. 사신 속에는 옷 끝을 입에 물고 가슴을 노출시키고 있는 자신이 확실하게 찍혀있었다.
     사진에서 눈을 둘리고 시선을 필름의 얼굴로 옮긴다. 필름의 표정에서 리네아와 같은 가학적인 웃음이 엿보여, 니나를 괴롭히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읏, 우, 우으으으……”
     “선배. 좀 웃어주세요. 사진에는 미소로 답해주는 거라고요?”
     “그, 그언 거 하후 이으이가!!”
     “‘웃으면서 양손으로 피스해주세요’…… 잘 하시면서♡”
     “아, 으으!”

     부탁을 받은 순간, 부끄러움에 위축되어 있던 표정이 멋대로 풀리고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미소를 띠운다.
     그저 표정근만이 움직인, 만들어진 미소.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어떻든 다른 사람이 보면 자연스러운 미소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좋은 미소예요♡ 선배 AV 배우 같은 게 천직 아니에요?”
     “그, 그아해, 히으”

     고정 당한 표정과 옷을 물고 있는 입으로는 제대로 말을 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웅얼거리는 말로 계속해서 애원한다. 이런 사진은 찍지 말아달라, 고.
     셔터음은 멈추지 않고, 몇 장인가의 사진이 윗부분의 인쇄기에서 현상되어간다.

     “우아…… 아…… 하지, 아……”

     그 사진이 한 장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진다면, 이라는 공포로 무릎이 떨린다.
     스스로 옷을 입에 물고 가슴을 노출시키며 웃는 사람을 보고, 평범한 사람이 도대체 어떤 평가를 내릴까. 아마 생각할 것도 없이 ‘변태’일 것이다.

     “말오…… 앙 대……”

     바닥에 떨어진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와, 자신도 모르게 말이 흘러나왔다.
     사진 속에는 가슴을 노출시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미소로 피스를 하고 있는 니나의 모습이 찍혀있었고, 그 모습은 어떻게 봐도 변태 노출광이었다.

     ‘리아스한테도 리네아 씨한테도 나, 이렇게 보이고 있던 거야?’

     니나는 처음에 느끼고 있던 죄악감이 강렬한 수치심으로 덧씌워져 가는 것을 느꼈다. 어느 정도의 치욕은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던 올바른 자신이, 이런 치욕은 싫다고 울부짖고 있었다.
     리네아의 앞에서 자신의 의지로 자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리턴이 있었기 때문이다. 리턴이 있었기 때문에 수치심을 억누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무런 이득도 없이, 그저 치욕을 받을 뿐이라는 이 상황은 니나에게 마음을 기댈 곳을 찾을 여유를 주지 않는다.

     “어라? ……어라어라? 선배, 혹시 흥분했어요? 유두가 섰는데요♡”
     “!?”

     니나는 자신의 몸을 보고, 그곳에 일어나버린 상태에 놀란다.
     벚꽃색의 유두는 처음과 비교해서 명백하게 팽창해 있어서, 필름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혀서, 흥분했다고……? 아냐! 아니야, 나는 그런 게 아니야!!’

     무서워져서 하반신에 의식을 집중해봤지만 젖어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애초에 하반신은 리네아와의 행위에 의해 필름과 만나기 전부터 흥건히 젖어있어서 자신이 성적으로 흥분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완벽하게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직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은 빠르다——고 니나는 자신을 타일렀다.
     실제로는 상기된 피부와 발기한 유두를 보면 흥분했다는 것은 틀림없어서, 그 생각은 니나의 현실도피일 뿐이었다.

     “흥훈가은 거 하지앙아어! 나 그헌 현해가 아인걸!”
     “아하하, 선배 귀여워~. 항상 쿨하던 선배도 멋지지만, 야한 짓을 당해서 떼쓰는 선배도 최고예요♡”

     어린애한테 하는 것처럼 머리를 쓰다듬어져서, 분함에 이를 악문다.

     “그럼 다음 포즈를 부탁해볼까요♡”
     “앙 대! 저대호! 허 하형 가게 하하이 오거야!!”
     “사람이 오면 보여주면 되잖아요♡ 괜찮아요 누가 봐도 매력적인 몸이니까, 선배는♡”
     “히어어!!!”

     ‘부탁’을 당해서 여러 포즈를 강요당하고 억지로 사진을 찍힌다. 포즈는 거의 대부분이 과격한 것으로 다리를 벌리고 일부러 속옷을 보여주거나, 양손으로 피스를 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히는 등, 누군가에게 보여진다면 자살할 레벨의 사진이 필름의 컬렉션에 점점 추가되었다.

     ‘이런 사진…… 찍지 말아줘…… 제발!’

     작은 가슴을 양손으로 모으는 사진을 찍히며 니나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군중들에게 보여지는 것도 아니고, 몸을 만져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셔터음이 날 때마다 니나의 몸은 뜨겁게 타올랐다.

     “손님. 마실 걸 가져왔습니다”
     “!?”

     문 밖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녹아버린 몸이 딱딱하게 굳는다.

     “히, 히으! 가게 하하이 와흐히하, 이헤 그마하하! 아, 아중헤, 얼마후히 힉게 해훌헤히카, 헤하!!!”
     “아하하, 선배도 참, 너무 허둥댄다. ‘좀 조용히 해주세요♡’”
     “——!? ————!!?”

     ‘거짓말이지!? 입을 열어도 말이 나오질 않잖아!?’

     “네~에. 문 열 테니까 안에 들어오세요”
     “————!!!! ————!?”

     안 돼! 그만둬! 라는 외침이 아무리 목을 혹사시켜도 나오지 않는다.
     필름의 가벼운 대답을, 니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입을 뻐끔거리며 소용없는 저항을 해보지만, 역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아마도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개 목걸이의 마력에 의해 자신에게서 나오는 소리가 삭제된 것이겠지.

     ‘들어오지 말아줘, 제발, 적어도 이쪽은 보지 말아줘——!’

     포즈를 취하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니나에게 지금 상황을 타파할 방법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저 빌 수밖에 없었다.
     들어오지 마, 들어오지 마, 들어오지 마, 라며 미친 듯이 되뇌었다.

     “실례하겠……습니다?”

     하지만 니나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점원이 방에 들어와—— 스스로 가슴을 노출시키고 있는 니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점원은 자신이 보고 있는 광경을 믿을 수 없는 건지, 몇 번이고 눈을 깜빡인다.

     ‘안 돼, 안 돼, 안돼안돼안돼안돼! 그런 곳을,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줘!!’

     점원의 뜨거운 시선을 받게 되어 니나의 얼굴이 점점 새빨갛게 물들었다.
     필름만이 평범하게 “점원 씨~ 왜 그래요?”라며 굳어있는 점원의 어깨를 흔든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어, 아, 저, 그게”라며 의미 없는 말을 되풀이하다, 기침을 한 번 하고는 마실 것을 상 위에 올린다.

     “……마실 것을, 가져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술은 제 앞에 놔 주세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굳어있는 니나나, 눈앞의 정보를 다 처리하지 못하고 허둥거리는 점원을 아랑곳하지 않고 필름은 평범하게 행동한다.

     ‘……어, 어?’
     그뿐만 아니라 이 상황에서 가슴을 노출시키고 있는 니나의 가슴에 손을 뻗어서 가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니나가 스스로 노출시키고 있는 가슴은 작기는 하지만, 한 손으로 가지고 놀기에는 좋은지 필름은 감촉을 즐기는 것처럼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

     “————!?!?”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에 니나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가슴에 전해져오는 미약한 자극에 신음을 내고 만다. 하지만 부탁의 효과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고, 그저 입을 뻐끔거리는 것처럼만 보이는 것은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 네. 알겠, 습니다. ……시, 실례했습니다!!”

     점원은 갑자기 눈앞에서 펼쳐진 광경에 놀란 건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도 가능한 이쪽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컵을 빠르게 늘어놓고 도망치듯이 방을 나갔다.
     당연한 반응이다.
     들어간 방에 옷을 반쯤 벗은 손님이 있고 본방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니나라도 바로 도망칠 것이다. 그 점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니나에게는 그녀를 걱정할 여유가 어디에도 없었다.

     ‘가슴을 보여졌어!? 알지도 못하는 점원한테!’

     필름에게 애무당하는 가슴을 멍하니 바라보며 절망에 빠졌다.

     ‘절대로 얼굴을 기억했을 거야…… 이제 이 가게에는 못 와……’

     “좋은 반응을 해주는 점원이었네요. 아, ‘이제 자유롭게 움직이셔도 되요’”
     “……우, 흐윽, 훌쩍, 너, 너무해”

     지금까지 속옷이나 파렴치한 수영복을 보여진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피부를 보인 적이 없었던 니나는, 지금까지 참고 있었던 감정이 눈물이 되어 흘러넘쳤다.

     “어라? 선배, 우세요?”
     “그, 그치만, 그 점원, 절대로 소문 낼 거야……. 룸에서 노출하는 변태가 있다고, 다 떠벌리고 다닐 거야!”
     “걱정이 심하네요~ 괜찮다니까요. 선배는 귀여우니까 그 점원도 좋은 걸 봤다고 좋아할걸요”
     “그, 그런 말을 하는 게, 꺅!?”
     “자, 그만 우세요. 머리 쓰다듬어드릴게요♡”
     “흑…… 아, 하, 하지 마”

     안겨져서 머리를 쓰다듬어진다.
     도망치기 위해 몸을 버둥거리려고 했지만 ‘저항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부탁을 들었던 것을 떠올리고 그냥 몸을 맡긴다.
     이런 상황에서도 조금 안심해버리는 자신이 한심해서, 니나는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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